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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실리콘밸리, 코로나19 피해 확산..중국 의존도 완화 필요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0/03/16

☐ 무역전쟁 반사이익 누리던 말레이시아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호소함. 
-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 몰려드는 고객들의 주문으로 호황을 누리며 ‘말레이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던 페낭(Penang)의 기술기업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음. 
ㅇ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공장들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막기 위해 가동을 중단하자 중국산 부품과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고객 주문을 맞추기 힘들어짐. 
- 예를 들어,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펜타마스터(Pentamaster)는 2019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문이 늘면서 매출이 29년 역사상 최대인 20% 증가하면서 주가도 두 배가 상승함. 
ㅇ 하지만 중국산 부품과 원자재 공급 차질로 한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대체품을 물색했으나 실패하자 두 자릿수 증가를 예상했던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보합’에 그칠 것으로 예측함. 
ㅇ 펜타마스터의 주가는 중국이 1월 말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한 후 10% 이상 하락함. 

☐ 말레이시아 페낭은 세계 최대 전자와 전기 산업 중심지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곳임. 
- 페낭에는 인텔과 브로드컴이 소유한 기업들과 애플 등에 납품하는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고, 전 세계 후공정(back-end) 반도체 생산의 약 8%를 담당하고 있음.
ㅇ 페낭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터진 2019년까지 10년 동안은 중국기업들에 밀려왔었으나, 무역전쟁 이후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림. 
ㅇ 그로 인해 2019년 페낭으로 유입된 투자금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페낭 주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0년 투자 유치 목표를 2019년도의 1/3에 불과한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 원)로 하향 조정함. 
- 페낭 기술기업들은 부품과 원자재의 최대 6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나머지 40%만 유럽이나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서 들여옴. 
ㅇ 호타이 일렉트로닉(Hotayi Electronic)은 인쇄회로기판(printed circuit boards)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ulti Layer Ceramic Capacitor) 같은 부품의 60%를 중국에서 공급받아 삼성전자, LG전자, 샤프 등에 납품함. 
ㅇ 펜타마스터도 중국, 일본, 유럽에서 모터와 센서 같은 부품 대부분을 수입하는데, 특히 중국 쪽 수입량이 20~30%에 달함. 


☐ 코로나19로 인해 페낭 기업들이 받는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됨. 
- 전문가와 현지 기업들은 재고가 바닥이 나는 2분기(4~6월)에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 타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경고함.
ㅇ 호타이 일렉트로닉은 중국 외 지역에서 주문을 늘리려는 움직임 덕에 페낭 기업들이 받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도 중국에서 부품과 원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늘어난 주문을 맞추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함. 
- 컨설팅업체인 옴디아(Omdia)의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 반도체 분석가는 “2020년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20% 성장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로 인한 전기부품과 물류망의 피해가 수요에 미칠 영향이 반도체 시장 운명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함. 
- 반도체 관련 업체들 외에도 VS 인더스트리(VS Industry)와 ATA IMS(ATA IMS) 같은 전기 제조업 서비스 기업들도 공급교란을 겪을 가능성을 제기함. 
ㅇ 이 두 회사도 부품과 원자재의 최대 3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 

☐ 중국 쪽 공급교란에 따른 피해 우려 속 일부 기업들은 대중국 의존도 낮추려 노력함. 
-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파수 부품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인 이나리 아메트론(Inari Amertron)은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중국 쪽 사태가 개선되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덜할 것으로 예측함. 
ㅇ 탄셍추안(Tan Seng Chuan) 부회장은 (중국 때문에 특히 더 피해를 본다기보다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성장이나 부진 분위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함. 
- 반도체 제품 하청 제조업체인 글로브트로닉스 테크놀로지(Globetronics Technology)는 중국에서 부품이나 원자재를 ‘직접’ 들여오지는 않지만, 그 외 ‘간접’ 공급망을 통한 공급도 약간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함. 
-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s)을 제작해서 세계 10대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5곳에 납품하는 Qdos는 2019년 20% 성장했으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10% 후반’으로 하향 조정함. 
ㅇ 회사 측은 중국이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대형 공급망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중국에만 의존하던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In Malaysia's Silicon Valley, fortunes flip as virus wrecks trade war gains, 2020.03.10. 
MalayMail, Covid-19 slams brakes on Penang’s Silicon Valley after trade war boom, 2020.03.10.
Channel News Asia, In Malaysia's Silicon Valley, fortunes flip as COVID-19 wrecks trade war gains, 2020.03.10.
Deal Street Asia, Tech firms in Malaysia see fortunes flip as virus wrecks trade war gains,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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