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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UAE, 유가 폭락 속 원유 추가 증산 발표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EMERiCs - - 2020/03/19

☐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정부가 원유 증산을 결정함.
- 3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사우디 에너지부의 요청에 따라 산유량을 현재 1,200만 bpd에서 1,300만 bpd로 늘리겠다고 발표함.
ㅇ 현재 하루 약 9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사우디는 앞서 3월 10일에는 오는 4월 1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약 250만 배럴 늘려 1,230만 bpd까지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UAE 역시 증산 계획을 발표함.
ㅇ 3월 11일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ANDOC) 사장은 현재 300만 bpd인 원유 생산량을 4월부터 하루 400만 배럴로 늘리며 향후 원유 생산능력을 하루 500만 배럴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함.
ㅇ 사우디와 UAE의 증산 계획 발표의 영향으로 3월 11일 아침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대비 3.6% 떨어진 배럴당 35.87달러(한화 약 4만 3,721원)를 기록했으며, 텍사스유 가격 역시 전날 대비 3.7% 하락하여 배럴당 33.08달러(한화 약 4만 321원)에 거래됨.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적 수요 감소 속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을 발표하며 유가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임.
-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급락함.
ㅇ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감소와 경기 위축은 원유 수요 감소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2020년도 3월 유가는 1월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짐.
ㅇ 미국 에너지관리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은 3월 11일 2020년도 1/4분기 전세계적인 원유 수요 감소량은 91만 bpd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중국의 2020년도 1/4분기 원유 수요 감소량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48만 bpd로 예측함.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또한 2020년도 원유 수요 감소량을 110만 bpd로 전망함.
- 사우디와 UAE의 증산 결과로 4월부터 국제 원유시장에는 하루 36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며,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
ㅇ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0년도 2/4분기 국제유가가 평균 20달러(한화 약 2만 4,418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tandard Chartered)은 2020년도 텍사스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32달러(한화 약 3만 9,068원)로 전망함. ING 그룹은 2020년도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56달러(한화 약 6만 8,359원)에서 배럴당 33달러(한화 약 4만 283원)로 하향 조정함.

☐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유가 전쟁이 국제 유가 급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됨.
- 국제 유가 급락은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 유가 전쟁의 여파로 더욱 심화되고 있음.
ㅇ 3월 6일 러시아에 제시한 감산 요청이 거부되자 사우디는 유가를 낮춤으로써 보복에 나섬. 감산 합의 파기의 결과로 3월 9일 국제유가는 한때 34%까지 폭락하여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함.
ㅇ 알렉산데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원유 산업은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며 어떤 가격대에서도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감산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침.
- 사우디의 증산은 러시아 및 미국 셰일가스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됨.
ㅇ 카일린 비치(Cailin Birch) 이코노믹스 인텔리전트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경제학자는 사우디의 최근 증산 발표가 “국제원유시장을 뒤흔들어 러시아에게는 감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의 셰일가스 기업의 파산과 투자 감축을 촉발하려는 행보”라고 분석함.
ㅇ 사우디 및 UAE의 증산 소식에 노박 장관은 “사우디가 증산을 선언한 상황에서 감산은 최상의 선택지가 아니며, 우리는 현재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다”고 대응하며 러시아는 사우디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뜻을 드러냄.

☐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동 산유국 재정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함. 
-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대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함.
 니킬 상하니(Nikhil Sanghani)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경제학자는 유가 폭락으로 산유국 재정이 큰 타격을 입었던 2015~2016년과는 달리 러시아와 사우디의 재정 상황이 안정적임을 지적하며 의도적으로 유가를 낮추어 상대를 압박하려는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함.
ㅇ 카렌 코스타니안(Karen Kostanian)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에너지 투자 책임자는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15~20달러까지 떨어지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비치 경제학자는 사우디 역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져도 버틸 수 있다고 지적함.
-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됨.
ㅇ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미만으로 지속될 경우 2020년 사우디의 재정 적자 규모는 1,000억 달러(한화 약 122조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저유가와 방만한 재정 지출이 장기화되면 현재 사우디가 보유한 5,000억 달러(한화 약 610조 4,000억 원)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5년내로 소진될 수도 있음.
ㅇ 기 뷔통(Guy Burton) 브뤼셀의 베르살리우스 칼리지(Vesalius College) 교수는 걸프 산유국들이 2014년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고유가 시절에 비축해놓은 자금을 이미 대거 소모했음을 지적함.
ㅇ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부유한 걸프 산유국과 달리 재정적으로 취약한 이란, 이라크, 오만 등은 저유가로 인해 큰 재정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음. 이란은 유가가 배럴당 195달러 이상이어야 재정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재정 균형 유지를 위한 최소 유가는 알제리의 경우 배럴당 109달러, 사우디는 배럴당 83달러, UAE는 배럴당 70달러임.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iddle East Eye, Oil price turmoil: How Saudi Arabia's $100bn gambit could backfire, 2020. 03. 13.
Oilprice.com, Analysts See Oil Prices Staying In The $30s For Months, 2020. 03. 13.
Asia Times, Oil price war expands as UAE joins Saudi ally, 2020. 03. 12.
ABC News, Saudi, UAE economies rocked by plunging oil prices and virus, 2020. 03. 11.
CNBC, Saudi Arabia unveils plans to maximize oil output, escalating a price war with Russia, 2020. 03. 11.
CNN, Saudi Arabia doubles down on threat to flood the oil market, 2020. 03. 11.
Financial Times, Why Saudi Arabia’s Opec allies will be worst hit by oil crash, 2020. 03. 11.
Forbes, UAE Joins Battle With Saudi Arabia And Russia To Grab Bigger Share Of Oil Market, 2020. 03. 11.
Markets Insider, Oil slips after Saudi Arabia and UAE say they will increase output, escalating the global price war, 2020. 03. 11.
Reuters, EIA slashes global oil demand outlook as virus spreads, 2020. 03. 11.
Business Insider, Oil is down 21% after its biggest drop in decades following Saudi price cuts that sparked a race to the bottom with Russia, 2020. 0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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