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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코로나19 사태 속 동남아 국가 ‘쌀’ 수출 중단 움직임 확산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0/04/07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 식량 공급 차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짐.
- 코로나19 사태로 식량과 농산물을 포함해서 세계 무역 흐름에 일대 혼선이 일어난 가운데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쌀 수출 중단에 나섬.
ㅇ 인도와 태국에 이어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3월 24일부터 쌀 수출을 중단했고, 미얀마도 4월 2일부터 쌀 수출 허가를 ‘일시’ 중단했으며, 5일부터는 캄보디아가 쌀 수출을 금지함.
ㅇ 전문가들은 생산성 감소, 수송·물류 차질,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각국의 국경 폐쇄로 인한 유통망 파괴 등으로 식량안보가 동남아 국가들의 주요 관심 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함.
- 쌀은 아니지만, 태국은 수요 폭증으로 또 다른 주요 식료품인 달걀의 가격이 급등하자 3월 26일 일주일 동안 달걀 수출을 금지함.
ㅇ 싱가포르의 중개업자는 "태국도 쌀 수출 금지나 국가 봉쇄 등 유사한 조치를 선언할 수 있다”고 내다봄.
☐ 베트남·캄보디아는 식량안보 위해 쌀 수출 중단을 결정했으나, 필리핀은 쌀을 수입하기로 함.
- 3월 24일 베트남은 메콩 삼각주(Mekong Delta)의 가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이유로 국내 쌀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수출 계약을 중단함.
ㅇ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가 산업무역부에 국가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쌀 수출 계약 중단을 지시함.
ㅇ 코로나19 사태로 1~2월 중 베트남의 쌀 수출은 89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27% 급증함.
ㅇ 유럽의 한 쌀 중개인은 베트남의 쌀 수출 금지가 계속되면 세계 쌀 시장 공급량이 10~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함.
- 4월 2일 미얀마 역시 국내 쌀 부족 문제를 피하려고 ‘일시적으로’ 쌀 수출 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함.
ㅇ 미얀마 무역부는 “더 나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국내에 공급할 충분한 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분석함.
- 4월 5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5일부터 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함.
- 반면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 충분한 쌀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30만 톤의 쌀을 수입하기로 함.
ㅇ 베트남은 신규 쌀 수출 계약을 중단했으나 “베트남 정부는 필리핀과의 쌀 교역이 양국의 경제적·외교적 관계에 모두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필리핀에 쌀 수출을 계속하겠다고 밝힘.
☐ 전문가들은 식량 사재기가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함.
- 전문가들은 쌀 수출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쌀 수출 중단 결정으로 국내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함.
ㅇ 하지만 이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무역상대국들로부터 신뢰를 잃더라도 식량 보호주의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 클 것으로 예측함.
- 전문가들은 식량 보호주의는 식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수입물량이 국내 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중·일 3개국과 중동 지역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함.
ㅇ 또 식량 가격 상승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와 인도처럼 이미 통화 가치가 떨어진 국가들이 특히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함.
☐ 각국 정부들의 식량안보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쌀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됨.
-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9~2020년 전 세계 쌀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5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전 세계 쌀 재고량 역시 1억 8,000만 톤 이상으로 사상 최대임.
ㅇ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쌀 저장 창고들은 사상 최대 수확으로 쌀과 소맥(밀)이 넘쳐나는 상황임.
- 인도뿐만 아니라 태국 역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지만 쌀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쌀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힘.
ㅇ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도 지금은 쌀 공급이 충분하다고 강조함.
- 가뭄과 수입국들의 수입 증가로 아시아 쌀 가격 기준인 태국산 백미 1톤당 가격은 올해 3월에 2013년 이후 최고치인 510달러(한화 약 62만 6,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로 500달러(한화 약 61만 6,000원) 수준으로 하락함.
ㅇ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쌀 가격이 오르겠지만 2008년 때처럼 쌀 가격이 폭등하는 일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FP, Cambodia to ban some rice exports starting today to ensure local food security, 2020.04.05.
Philstar, Vietnam commits continued supply of rice to Philippines, 2020.04.04.
The Jakarta Post, Preventing global food crisis caused by COVID-19, 2020.04.04.
Myanmar Times, Myanmar temporarily suspends rice export permits, 2020.04.03.
Bloomberg, Food security fears starting to threaten Asian rice exports, 2020.04.01.
Bangkok Post, Philippines plans rice imports to boost stocks for coronavirus fight, 2020.03.31.
Bangkok Post, Egg exports banned for one week, 2020.03.26.
VnExpress, Vietnam suspends rice exports to ensure food security,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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