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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라크, 정치적 혼란 속 세 번째 총리 후보자 지명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 - 2020/04/17
☐ 무스타파 알카지미 국가정보원 원장이 세 번째 총리 후보자가 지명됨.
- 4월 9일 바르함 살리흐(Barham Salih) 이라크 대통령이 무스타파 알카지미(Mustafa al-Kadhimi) 국가정보원 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함.
ㅇ 알카지미 총리 지명자는 지난 12월 아델 압둘마흐디(Adel Abdul-Mahdi) 전 총리가 사임한 이후 지명된 세 번째 총리 후보자임.
ㅇ 무소속인 알카지미 지명자는 사담 후세인(Saddam Husayn) 정권 시절 반정부 활동을 하던 언론인이었으며 2003년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에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6년 하이데르 알아바디(Haider al-Abadi) 전 총리에게 발탁되어 국가정보원 원장으로 임명됨.
- 알카지미 지명자는 앞으로 30일 내에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정식 총리로 취임할 수 있음.
ㅇ 4월 11일 이라크 정치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알카지미 지명자는“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함.
ㅇ 그는 또한 이라크에 큰 영향력을 지닌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이라크내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정치세력은 물론 수니파 정치세력과도 가까운 관계를 지닌 인물로 알려짐.
☐ 지난 12월 이후 이라크는 두 달 사이에 총리 후보가 세 명 지명되는 등 정치적 혼란 상황에 놓여 있음.
- 부패와 열악한 공공 서비스에 항의하며 지난 해 일어난 반정부시위로 지난 2019년 11월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임한 이후 안정적인 내각이 구성되지 못한 채 정치적 혼란 상황에 빠져 있음.
ㅇ 압둘마흐디 총리 사임 이후 살리흐 대통령은 무함마드 타우피크 알라위(Muhammad Tawfiq Allawi) 전 통신부 장관을 지난 2월 1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했으나 30일 이내에 내각 구성에 실패하면서 3월 1일 사임함.
ㅇ 알라위 전 장관의 뒤를 이어 3월 17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아드난 알주르피(Adnan al-Zurfi) 전 나자프(Najaf) 주지사는 그를 ‘미국의 하수인’으로 규정한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정치세력의 반발로 결국 4월 9일 사임함.
ㅇ 신임 총리 후보자들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압둘마흐디 총리는 아직도 임시내각 총리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
☐ 알카지미 지명자에게는 다양한 정치세력과 시위대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음.
- 알카지미 지명자는 미국과 이란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후보자로 여겨짐.
ㅇ 데이비드 쉥커(David Schenker) 미국 국무부 중동 담당 차관보는 “알카지미가 이라크의 주권을 지키고 부패척결에 힘쓴다면 미국과 이라크 양국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으며, 압바스 무사비(Abbas Mousavi) 이란 외교부 대변인과 이라즈 마스제디(Iraj Masjedi) 주 이라크 이란 대사 또한 알카지미의 총리 후보 지명에 환영의 뜻을 드러냄.
ㅇ 캇타르 아부 디압(Khattar Abou Diab) 소르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알카지미 지명자는 이란의 고위 안보 책임자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은 동시에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함.
- 또한 그는 친이란 시아 정치세력 대부분과 수니파 정치세력 모두의 지지를 받는 균형 잡힌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음.
ㅇ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정치세력인 파타(Fatah) 연합 및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전 총리의 법치국가연합(State of Law coalition), 유력 성직자인 암마르 알하킴(Ammar al-Hakim)이 이끄는 히크마 운동(Hikma movement) 등 이라크 주요 시아파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이라크 수니파 정치세력 또한 알카지미 지명을 지지함.
ㅇ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레나드 만수르(Renad Mansour) 이라크 전문 연구원은 “알라위나 알주르피 전임 총리 지명자와 다르게 알카지미는 이라크의 다양한 정치세력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함.
- 그러나 일부 친이란 시아파 무장집단과 시위대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발 분위기 존재함.
ㅇ 친이란 민병대 조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ataed Hezbollah)는 알카지미 지명자가 미국과 결탁한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총리로 지명될 경우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기존의 종파별 권력분배 정치제도와 기성 정치인들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역시 알카지미의 지명에 반발함.
☐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 속 정부 지도력 부재는 이라크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음.
- 장기간의 정치적 혼란에 따른 정부 지도력 부재는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막대한 국가 재정 손실이라는 위기를 더욱 가중하고 있음.
ㅇ 이라크에서는 4월 13일 기준 총 1,35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통금 조치는 이라크 빈곤계층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나, 임시 내각은 빈민 구호와 국내경제 안정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임.
ㅇ 알주르피 전 주지사는 방역대책 수립, 빈민층에 대한 식량 지원과 국제사회의 원조 요청을 논의할 긴급 위원회 조직 및 경제난 완화를 위한 예산 투입을 약속했으나 그가 사임하면서 약속은 무위로 돌아감.
ㅇ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 감소와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 속 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 선으로 급락했으나, 내각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국가 재정 수입 감소를 반영한 새로운 예산안을 심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임.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Could it be third time lucky in Iraq with new PM-designate?, 2020. 04. 13.
Tehran Times,‘Iran supports designation of al-Kadhimi as Iraqi PM’, 2020. 04. 13.
Al-Monitor, Iraqi PM-designate meets with officials in push to form ‘government that serves the public’, 2020. 04. 12.
Voice of America, Iraq's PM-designate Scrambles to Assemble Cabinet, 2020. 04. 11.
Deutsche Welle, Iraq's intelligence chief nominated to prime minister, 2020. 04. 09.
Middle East Eye, Iraq intelligence chief named as new prime minister-designate, 2020. 04. 09.
Rueters, Iraq names its third prime minister in 10 weeks, 2020. 04. 10.
The Nation, Iraq’s Coronavirus Crisis Was Made Possible by Decades of War and Occupation, 2020. 04. 08.
The Arab Weekly, Iraq’s Shia parties seek to use Kazemi to topple PM-designate, 2020. 04.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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