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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우방국’ 카타르와 통화 스와프 확대

튀르키예 EMERiCs - - 2020/05/28

☐ 터키 정부가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우방국인 카타르와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3배 확대하기로 함.
- 5월 20일 터키 정부는 카타르와 체결한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 계약을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4,610억 원)로 3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함.
- 터키 정부는 달러당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외화보유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동맹국인 카타르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 확대를 추진해 옴.
ㅇ 2020년 5월 말 기준 달러당 리라화 가치는 전년 대비 11.37%나 급락했으며, 5월 7일에는 장중 한때 7.27리라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점을 갱신하기도 함.
ㅇ 투자자문사인 글로벌소스 파트너스(GlobalSource Partners)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올해에만 보유 외화 350억 달러(한화 약 43조 4,257억 원)치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남.
ㅇ 2020년 5월 12일 터키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한 금(金)을 포함한 외화 자산은 870억 달러(한화 약 107조 9,400억 원)이지만, 외화 부채가 무려 713억 달러(한화 약 88조 4,604억 원)에 달해 잔고(殘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임.
- 터키 중앙은행은 카타르와의 통화 스와프 확대로 금융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환율 변동 불확실성을 완화해 자국 기업의 무역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함.

☐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 연장을 추진했으나 대미 관계 악화로 인해 불발하고, 카타르·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음.
- 통화 스와프란 두 국가가 큰 단위의 돈을 환전하고, 계약 체결 당시의 환율로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을 의미함.
ㅇ 이를 통해 국가는 외화(外貨)가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도 이를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어, 외화보유액이 바닥나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게 되는 외환위기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음.
- 터키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 연장을 추진했으나, 미국인 목사 구금(拘禁)과 러시아제 S-400 대공미사일 도입 등으로 인해 대미(對美) 관계가 악화한 탓에 계약 연장에 실패함.
ㅇ 따라서, 터키 정부는 그 대안으로 중국과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 835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과의 계약 연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외화액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
- 터키 정부는 2019년 11월에 카타르와 50억 달러(한화 약 6조 2,037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음.

☐ 터키 정부는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벌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을 시장 원칙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함.
- 터키 정부는 리라화 급락을 막기 위해 국내 시중 은행의 해외 외화 송금을 제한하고, 금융 시장에서의 왜곡된 소문 유포를 막겠다는 취지로 정보통제 조처를 강화하고 나섬.
ㅇ 이에 터키 경제학자 무스타파 쇤메즈(Mustafa Sönmez) 박사는 “터키 정부가 외환위기와 관련된 언급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라고 비난함.
ㅇ 2019년 쇤메즈 박사와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소속 기자 2명이 터키 경제를 흔들 목적으로 악성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당국에 의해 기소된 바 있음.
- 그러나 자산운용사인 GAM 소속 폴 맥나마라(Paul McNamara) 연구원은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8.75%로 낮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2%로 떨어진 상황에서 리라화 가치 안정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라고 꼬집음.
-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소속 브래드 세트서(Brad Setser) 연구원은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를 희생하여 경제 성장을 선택했고, 이제는 시중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리라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라고 지적함.
-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뱅크(Rabobank) 소속 표트르 마티스(Piotr Matys) 연구원은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가 시장의 흐름에 따라 등락(騰落)하도록 내버려 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감독하에 경제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다”라고 진단함.

☐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또다시 하향 조정함.
- 한편, 5월 21일 터키 중앙은행(TCMB)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하고, 기준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everse RP 또는 Reverse Repo, Reverse Repurchase Agreement)  금리를 8.75%에서 8.25%로 하향 조정함.
ㅇ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반대하던 무라트 체틴카야(Murat Çetinkaya) 전 총재가 경질된 이후, 아홉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임.
- 무라트 우이살(Murat Uysal)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 경기 회복 전망에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 관측됐다”라고 밝힘.
- 또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출과 관광 수입(收入)이 급감했지만, 원유(原油)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경상수지 적자 폭은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임.

<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Hurrieyet Daily News, Turkish Central Bank lowers interest rates by 50bps, 2020. 05. 21.
Arab News, Qatar offers Turkey relief by tripling FX swap line to $15bn, 2020. 05. 20.
Al Monitor, Qatar triples swap line with Turkey, 2020. 05. 20.
Turkish Minute, Turkey triples its currency-swap deal with Qatar: central bank, 2020. 05. 20.
The Economist, Turkey’s defence of the lira has been unwise and ineffective, 2020. 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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