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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0년 5월 중동 한눈에 보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0/05/29

1. 2020년 5월 중동 권역 이슈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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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년 5월 중동 권역 주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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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저유가 속 재정 긴축 나서는 사우디 

코로나19 위기와 저유가로 재정수입 감소한 사우디, 정부 지출 대폭 삭감
코로나19 위기와 저유가의 결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재정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29일 사우디 재무부는 2020년도 1/4분기 사우디의 원유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비석유 분야 수익은 17% 감소했으며 전체적인 재정수입은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정수입은 감소한 반면 국내 경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자금 지출은 늘어나면서 1/4분기 재정적자는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1,852억 원)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우디의 재정상황이 악화되자 5월 1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사우디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최대 4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정 위기에 직면한 사우디 정부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쳐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5월 11일 사우디 재무부는 공무원 및 국영분야 종사자에게 지급되던 생활 보조금을 6월부터 삭감하는 한편 7월부터는 부가가치세율을 현재 5%에서 15%로 3배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긴축조치를 통해 약 1,000억 사우디 리얄(한화 약 33조 870억 원)의 지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재정수입 감소는 ‘사우디 비전 2030’에도 부정적 영향 끼칠 것으로 전망
정부 재정수입 감소는 무함마드 빈 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비전 2030의 기존 계획은 유가 급락으로 인한 사우디 정부의 재정 상황 악화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우디 재무부는 재정 긴축계획을 발표하면서 비전 2030에 따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삭감,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예로 신재생 에너지, 로봇기술,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5,000억 달러(한화 약 621조 9,00억 원) 규모의 네옴(NEOM) 스마트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었으며, 앞으로도 정부 재정난으로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역시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비전 2030의 또 다른 핵심 영역인 관광산업 역시 코로나19로 성지순례가 중단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다른 걸프 산유국이나 중동 국가에 비해 재정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면서도, 정부 투자가 경제적 피해 극복에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투자 우선순위의 변화에 따라 비전 2030의 향후 진행 역시 달라질 수 있다.

□ 주식시장 과열 속 이란 경제 붕괴 위기론 대두

주식시장 거품 붕괴가 이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론 대두
5월 6일 아흐마드 너데리(Ahmad Naderi) 이란 국회의원은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었음을 지적하며 주식시장의 거품이 붕괴하면 심각한 경제위기와 이란 역사상 최악의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리 케즈리안(Ali Khezrian) 국회의원 또한 실물경제와 괴리된 주식시장의 과열 상황을 지적하며 경제 붕괴와 폭동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이란에서는 주식투자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테헤란주식거래소 지수는 2020년 1~4월에만 130% 상승하여 5월 9일 최초로 100만 포인트를 돌파했으며, 시가총액도 140% 증가하여 7,850억 달러(한화 약 976조 3,830억 원)를 기록했다. 

정부 정책과 제재에 따른 경제난 심화는 주식시장 과열을 심화
재정난에 직면한 이란 정부가 공기업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이란 주식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저유가와 세입 감소로 재정적자 증가에 직면한 이란 정부는 지난 4월 이란 사회보장기구(Social Security Organization)의 투자지주회사인 샤스타(Shasta)의 지분 10%를 테헤란 주식시장에 매각하여 700조 이란 리얄(한화 약 5,396억 원)을 조달했으며, 하산 로하니(Ha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은 정부 부처와 군부 산하 공기업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 및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정 주식(justice shares)’ 거래 허용 조치 또한 공기업 상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을 늘리기 위해 주식시장을 성장시키려는 이란 정부의 정책으로 분석된다.

정부 정책에 더해 미국 제재로 인한 이란 리얄화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란 국민의 실질소득수준 악화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급여나 연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서민층까지 주식투자로 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 금, 달러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가치 폭등 또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이란의 실물경제상황은 국내총생산(GDP)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 또한 늘어나며 외국인직접투자와 해외 수출 또한 크게 위축되는 등 주식시장과 크게 괴리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봉쇄와 영업 중단 조치로 최대 64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경제적 피해규모가 GDP의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실물경제 기반이 극히 취약한 상황에서 주식시장만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주식시장 거품붕괴와 대규모 경제위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걸프 국가,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위기 대응책 마련

걸프 국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량 위기 대응책 마련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국제 식량 공급망이 교란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기구(GCC,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원국들은 식량 부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사우디 국영 식량수입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곡물기구(SAGO, Saudi Grains Organization)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투자한 우크라이나 농경지에서 밀 6만 톤을 최초로 수입했으며 쿠웨이트 또한 예멘에서 양파 12만kg을 수입했다. 이어 5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농업개발기금(Agriculture Development Fund)은 식량 안보를 위해 20억 사우디 리얄(한화 약 6,550억) 규모의 쌀, 설탕, 옥수수, 콩 등 주요 식량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개별 국가의 식량 수입 뿐만 아니라 GCC 회원국은 지역 내 식량 공급 안정을 위한 GCC 공동 식량 공급망 수립에도 합의했다.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첨단 기술 도입
국내 식량 수요량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하는 걸프 국가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식량 무역의 축소와 교란은 식량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문제이다. 이에 걸프 각국 정부는 국내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부족한 수자원을 절약하면서 농업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첨단 농업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사우디 농업개발기금은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해 6,000만 사우디 리얄(한화 약 198억원) 규모의 대출을 국내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쿠웨이트와 UAE 국부펀드 역시 UAE 국내에서 진행되는 수직농장 건설 프로젝트에 각각 9,000만 달러(한화 약 1,119억원)와 1억 달러(한화 약 1,244억원)를 투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첨단 농법을 도입해 국내 식량 생산량을 증가시키려는 필요성 역시 증대되었다. 특히 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라비아 반도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첨단 농업 기술은 걸프 국가의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자원 고갈을 우려하여 식량 자급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는 사우디는 전통적 농법에 비해 물 사용량을 90% 가량 절약할 수 있는 수경재배 농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UAE 역시 2021년까지 세계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에서 10위권 내에 도달한다는 목표 아래 채소 및 과일 재배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95%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수직농장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역시 수도 쿠웨이트에 하루 550kg의 채소 재배가 가능한 실내 수직농장을 건설했다. 

□UAE,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경제발전전략 모색

UAE, 코로나19로 주력 산업이 큰 타격을 받자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 모색
5월 12일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Sultan bin Saeed Al Mansouri) 아랍에미리트 재무부장관은 2단계에 걸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1단계에서는 코로나19로 직접적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에 약 2,825억 디르함(한화 약 95조 5,217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며, 2단계에서는 블록체인, 녹색산업, 재생에너지, 전기차, 3D 프린팅, 생명공학, 유전공학,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 산업 육성과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알만수리 장관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공급망과 경제구조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한 알만수리 장관은 디지털 인프라와 5G망, 스마트시티 등 첨단 기술과 보건, 의료, 무역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에 따라 UAE 정부는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첨단 기술 산업 발전에 대한 UAE 정부의 지원 의지는 UAE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 항공업, 석유화학산업, 유통업, 부동산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관광업, 항공업, 유통업, 석유화학산업 등 UAE의 기존 주력 산업 분야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첨단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상거래 등의 산업은 오히려 더욱 성장했음을 지적하며 첨단 기술 산업이 UAE 경제의 향후 성장 동력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UAE 정부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를 육성한다는 기존 목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재무부 주도로 UAE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목표를 수립할 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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