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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0년 5월 아프리카 한눈에 보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0/06/01

1. 2020년 5월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이슈 흐름도


표1



2. 2020년 5월 아프리카 주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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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심층이슈 분석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시장, ‘낙후된 금융 여건’으로 성장 가능성 유망
과거 낙후된 금융 시장으로 평가받던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은행 및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 이 점이 오히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성장 동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수년간 휴대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해 금융 시장에 접근하는 인구가 급증한 것이다. 은행 보다 계좌 개설이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부 국가의 경우 은행 계좌 수보다 모바일 결제 계좌의 수가 더 많은 국가도 있을 정도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결제’나 ‘핀테크(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와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 각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산업의 포문은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의 통신사인 사파리콤(Safaricom)이 열었다. 2007년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접촉식 결제 · 송금 서비스인 ‘엠페사(M-Pesa)’를 선보인 것이다. 엠페사는 모바일 머니의 시초로 스마트폰이나 별도의 앱 없이도 피처폰에서 간단히 작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엠페사는 지난 10년 동안 케냐 인구의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엠페사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결제액만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할 정도이다. 모바일 금융 거래가 활발한 아프리카 국가는 케냐 뿐만이 아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전체로 봐도 모바일 결제는 사하라 이남 지역 GDP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휴대폰 보급률이 더 높은 아시아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이 아시아 전체 GDP의 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얼마나 큰 수준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 성인 1,000명당 보유계좌수가 1000개 이상인 첫 번째 시장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시장으로 케냐와 탄자니아가 포함된다. 케냐와 탄자니아에서는 성인 인구보다 모바일 결제 계좌 수가 더 많을 만큼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된 것이 특징이다. 성인 한 명당 다수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성인 1,000명 당 보유 계좌수가 100~1,000개 수준인 두 번째 범주의 시장에는 남아프리카와 코트디부아르가 포함된다. 성인 1,000명당 보유계좌수가 100개 이하인 세 번째 범주의 시장에는 나이지리아와 이집트, 모로코 등이 속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장을 ‘잠자는 사자’로 비유하며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는다. 규제 때문에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에서는 아직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모로코의 경우에는 은행 서비스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비교해 높지 않다. 

아프리카 각국, 규제 완화 및 투자 확대 절차 발표
전문가들은 규제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활동들이 있어야 아프리카가 디지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 사기나 사이버 보안 등의 문제에는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인프라나 규제적인 면 모두에서 시장이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균형 있게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각국은 각종 규제 완화책 및 투자 확대 절차를 발표하는 등 모바일 결제 산업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은 2020년 4월 비현금 결제를 장려하기 위해 현지 비금융 기관들이 모바일 현금 결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동 방침은 은행, 보험사, 리스사, 소액 금융 기관 등 극히 일부에 그쳤던 에티오피아 자국 내 금융 산업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각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금융 기관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등 여러가지 부가적인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 중앙은행은 에티오피아 인구의 75%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때문에 모바일 현금 결제가 확대될 경우 에티오피아 국민들이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의 경우 핀테크가 주도하는 금융 부문의 변화에 대응하고 해당 부문의 ‘책임 있는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간핀테크실무그룹(IFWG) 이노베이션 허브를 설립했다. 남아프리카 재무부, 재무정보센터, 금융기관, 국가 신용 규제 기관, 남아프리카준비은행, 남아프리카 국세청 등이 참여한 IFWG는 핀테크 스타트업 및 관련 분야의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핀테크 산업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해당 로드맵의 권장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SEC는 이 로드맵을 통해 핀테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제품과 플랫폼을 소개하고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기업들, 적극적인 시장 공략 중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아프리카의 모바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0년 4월 6일 케냐의 주요 통신사인 사파리콤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신사인 보다콤(Vodacom)은 영국의 이동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으로부터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엠페사를 최종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엠페사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그간 보다콤과 사파리콤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 투자 기업이 운영해왔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사파리콤과 보다콤이 엠페사에 대한 전면적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엠페사와 관련된 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다콤 그룹의 샤밀 조숩(Shameel Joosub)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엠페사로 대표되는 자사의 금융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엠페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엠페사는 현재 케냐, 탄자니아, 레소토, 이집트, 모잠비크 등에서 4,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모바일 결제 뿐만 아니라 현지 은행과 연계한 대출, 저축 상품을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남아공의 또 다른 통신사인 MTN은 모바일 머니 서비스인 ‘모모(Momo)’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MTN은 은행 계좌 없이도 고객들이 휴대폰을 사용해 금융 거래를 하고 돈을 지불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MTN은 모모를 통해 금융 거래에서 소외된 인구와 소외되지 않은 인구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의 증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나이지리아의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 카본(Carbon), 남아공의 파고(Pago) 등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신생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20년 초 플러터웨이브는 투자자들로부터 3,500만 달러(한화 약 433억원)를 조달 받는 계약에 성공하고 아프리카 내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치를 내걸었다. 카본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 규모의 범-아프리카 기금을 설립하고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이 기금을 통해 스타트업 당 미화 1만 달러(한화 약 1,237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해 아프리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파고는 2020년 1월 들어 결제 플랫폼인 튜마(Tuma)를 출시했다. 튜마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500건 이상 송금 거래를 진행해 성공적인 첫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산업에 뜻밖의 기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도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산업은 오히려 추진력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접촉식 결제’인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단지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제 ‘디지털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떠올랐다. 때마침 국가별 봉쇄조치가 확산되며 모바일 뱅킹의 수요가 확대된 것도 시기 적절했다. 이러한 수요 확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통화 대신 디지털 통화를 사용할 것을 장려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맞물리면서 상승효과를 냈다. 코로나19가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산업에는 뜻밖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초반만해도 ‘잃어버린 대륙’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미국이나 중남미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화폐의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케냐, 가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WAEMU, West African Economic and Monetary Union), 튀니지 중앙 은행 등이 모바일 결제를 활성화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각국 정부는 모바일 계좌 개설을 촉진하고 디지털 형태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의 모바일 결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산업, 향후 전망도 긍정적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모바일 결제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바일 결제 계좌를 개설한 인구는 5,000만 명에 달한다. 2018년에 비해 사용자 수가 12% 증가했다. 이 수치를 보면 전 세계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아프리카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2020년 아프리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핀테크의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20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핀테크가 규모의 경제를 최대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거래의 속도와 안정성,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한 핀테크가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 보고서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증대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핀테크 기술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인 만큼 그 위험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적절한 법적, 규제적인 틀을 마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고 경쟁력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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