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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팜유 노동자 부족 확대될 수 있어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0/06/05

☐ 팜유 생산이 중요 산업인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만성적으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려 왔음.
- 말레이시아는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의 팜유 생산국이며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40% 정도를 담당하고 있음.
ㅇ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 기름으로, 옥수수유나 콩기름 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식품 외에도 비누나 화장품과 같은 화학제품 원료 중 하나로도 쓰임.
ㅇ 이처럼 다양한 용도를 지닌 팜유이지만 동남아와 남미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함.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85%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담당했고, 40%를 생산한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이었음.
ㅇ 또한 팜유는 수출액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수출품 중 전자회로와 석유제품에 이은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GDP의 구성 비중 순위도 그와 유사함.
ㅇ 이처럼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품목이지만 팜유 업계는 오랜 기간 계속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었음. 
ㅇ 이는 임금에 비해 긴 노동시간과 힘든 작업 강도 때문으로, 말레이시아 팜유 생산 업체 노동자의 70%가 외국인 노동자일 정도로 말레이시아는 팜유 농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외국에서 얻고 있음.
ㅇ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당국은 팜유 업계의 노동력 부족 규모가 약 50만 명 이른다고 추산할 정도로, 말레이시아 팜유 업체들의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태임.

☐ 코로나19가 이러한 말레이시아 상황에 기름을 부었음.
- 올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국가가 노사 관계없이 노동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ㅇ 특히 대량의 인력이 있어야 작업이 가능한 업계일수록 피해를 크게 입고 있는데 따라서 팜유 업계 역시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음.
ㅇ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동제한과 대규모 집회 금지 명령이 있었고 이는 곧 팜유 생산 활동 중지를 의미했음. 게다가 팜유 업계는 외국인 노동자 의존적인 구조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맞이 했음.
ㅇ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더라도 추가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국민에 비해 외국인의 활동이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여전히 많은 상태임.
ㅇ 그 결과, 취업 비자로 입국한 기존 팜유 노동자도 비자 갱신 거부로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에 더해 신규 채용을 위한 외국인 입국에도 제한이 계속되는 등 팜유 업계는 노동력 확보 이슈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음.
ㅇ 실제로, 최근 말레이시아 팜유 생산자협회(MPOA, Malaysian Palm Oil Association)은 이동제한이 있었던 지난 3개월 동안 팜유 업계가 신규 채용을 하지 못했다면서,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팜유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하였음.
ㅇ 또한, 코로나19 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는 정책 취지에는 동감하나 팜유 농장만큼은 원활히 노동력을 수급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정책을 실행해 줄 것을 호소했음.
 
☐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팜유 업계를 위한 제한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음.
-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 경제에서 팜유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팜유 업계의 외국인 노동자 제한 예외 요청을 일단 거
ㅇ 이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고 자국 국민의 보건과 사회 활동 정상화를 최우선시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직 비자가 만료 안된 외국인 노동자도 취업 비자가 종료되면 예외없이 본국으로 송환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음.
ㅇ 다른 한편으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팜유 업계에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팜유 농장에 자국민 채용을 확대해 줄 것으로 당부했음.
ㅇ 지금까지 팜유 농장 노동을 기피했던 이유가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었던 만큼 이는 앞으로 팜유 업계가 자국민에게 더 많은 보상을 약속하고 노동력을 구하라는 주문인 것으로 해석됨.
ㅇ 더불어, 말레이시아 당국은 팜유 외에 다른 농산품 농장도 자국민 채용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음.
ㅇ 농지가 말레이시아 전 국토의 18%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농업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중요한 산업 분야인데, 코로나19로 실업이 증가한 지금 농장이 자국민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경우 상당한 고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판단 중임.
ㅇ 다만 팜유 생산의 특성 상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축소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임금을 올려 자국민을 채용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채용 속도가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이 경우, 과도기 사이에 말레이시아 팜유 업계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보다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ee Malaysia Today, Oil palm sector faces labour shortage, wants to engage more foreigners, 2020.05.21.
Reuters, COVID-19 pandemic causes labour shortage for Malaysia's palm industry, 2020.05.21.
Reuters, Small oil palm farmers face survival crisis in risk to future output, 2020.05.20.
Free Malaysia Today, How Covid-19 is bringing out the worst in Malaysians, 2020.05.15.
Reuters, Malaysia palm growers warn of bigger labour shortage due to virus curbs, 2020.04.03.
New Straits Times, Malaysia to cap 6.5m ha of oil palm plantations by 2023, 2020.04.29.
Statista, Contribution of the palm oil industry to the gross domestic product (GDP) of Malaysia from 2011 to 2018, 2020.05.27.
Straits Times, Coronavirus: Some laid off Malaysians competing with migrant workers over 3D jobs - dirty, dangerous and difficult,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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