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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나이지리아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우선과제

나이지리아 Henry Okodua Covenant University Professor 2020/06/08

나이지리아 경제 개황
나이지리아는 여러 경제적 지위가 혼합되어 공존하는 신흥 시장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제체인 나이지리아는 인구 규모가 크고 비교적 젊다(24세 이하가 인구 전체의 약 61.97%이다). CIA 월드팩트북(CIA 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나이지리아 인구는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전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를 중저 소득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천연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아프리카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큰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유 수출을 통한 소득이 국가 세입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2019년에는 석유 수익금의 GDP 기여도는 9%에 불과했다. 원유 부문 외에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제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술, 이동통신, 금융 부문 또한 성장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GDP는 (명목상) 세계 27위, (PPP 기준) 세계 23위였다. 2019년 명목 GDP는 4,465억 4,300만 달러였다(비공식부문의 규모가 큰 관계로 신고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더불어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의 2019년 1인당 GDP를 (명목상) 2,222 달러, (PPP 기준) 6,055 달러로 추산했다. 나이지리아는 1인당 GDP 측면에 있어 각각 138위, 131위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이들 요인 등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핵심 행위자로서 기능한다. 

나이지리아 경제의 현 구조를 살펴보면 최근 계속 확대되어 온 3차 산업, 즉 서비스업이 가장 큰 경제 부문으로 부상했다. 나이지리아 경제의 3대 부문과 관련하여 통계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NBS)이 2018년과 2019년의 8개 분기를 대상으로 내놓은 통계를 보면(그림 1 참조) 농업과 산업의 경우 규모에 따른 순위가 매 분기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서비스 부문이 나이지리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1


산업 부문의 사례로는 정유, 시멘트, 식품가공, 식료품 등을 들 수 있다. 음료 및 담배, 직물, 의류 및 신발류, 목재 및 목재품, 제지용 펄프 및 종이제품, 화학품 및 의약품, 비금속성 제품,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전기 및 전자제품, 1차 금속, 철 및 강철, 자동차 및 부속품, 기타 제조업, 전기, 가스, 스팀 및 냉난방장치 공급품, 건설 및 건설자재, 세라믹 제품, 정보기술, 상수도, 하수도, 폐기물관리 및 복원 등 또한 산업 관련 활동의 사례이다. 주요 서비스업으로는 숙박 및 요식업, 이동통신 및 정보 서비스, 출판, 영화, 음향 녹음 및 음악 제작, 방송 등이 있다. 더불어 도로수송, 철로수송 및 수송관, 수상 운수, 항공 운수업, 우편업 및 택배업, 예술, 엔터테인먼트 및 레크리에이션, 부동산, 금융기관, 보험, 행정 및 지원서비스, 전문⸱과학⸱기술서비스, 교육, 공공행정, 보건 및 사회서비스 등 또한 서비스업의 다양한 사례이다. 농업 활동으로는 농작물 생산, 축산업, 임업, 어업이 있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채소생산물, 가공식품, 음료, 증류주 및 식초, 캐슈넛, 가공 가죽, 코코아, 담배, 알루미늄 합금 등이다. 주요 수입품으로는 산업용 공급품, 기계류, 설비류, 차량, 비행기 부품, 화학물품, 1차 금속품 등이 있다. 2019년 4/4분기 나이지리아의 주요 수입국에는 인도(22.5%), 중국(20.4%), 미국(9.05%) 등이 있다(그림 2 참조). 

그림2


2019년 4/4분기 나이지리아의 10대 수출 파트너를 점유율 순으로 꼽으면 인도(13.17%), 스페인(10.3%), 프랑스(7.78%), 네덜란드(7.47%) 등이 있다(그림 3).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나이지리아의 10대 수입 상대국 중 아프리카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지리아가 수출 대상국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은 수입 대상국으로 의존하는 국가와 상이하다. 한편, 인도는 수출입을 막론하고 나이지리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인 것으로 나타난다. 수출 측면에 있어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나이지리아 10대 수출대상국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림3


나이지리아산 제품의 잠재적 시장은 거대하다. 대규모 내수 시장과 별도로,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물품 및 서비스는 ECOWAS 자유무역 프로토콜 하에서 제약 없이 서아프리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는 최근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합의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나머지 지역과도 제약 없이 교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추가로 확보되었다.

2016년의 침체에서 회복한 이후 나이지리아 경제의 최근 성장률은 미진했다. 그러나 침체기 이전에 기록한 성과는 놀랍다. NBS의 통계를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경제 성장률은 2011년에 5.31%, 2012년에 4.21%, 2013년에 5.49%, 2014년에 6.22%, 2015년에 2.79%였다. 나이지리아가 -1.58%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2016년은 침체기가 나타난 바로 그 해이다. 이후 나이지리아 경제는 2017년에 0.82%의 성장률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경제성장률 각각 1.91%, 2.9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부정적 경제 여파를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2020년의 경제 전망 또한 낙관적이다. 침체기 이후 나이지리아 경제의 부문별 GDP 성장률을 보면(그림 4) 각 부문의 실적을 비교하여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림4


산업 부문의 성장률은 2017년에 2.15%, 2018년에 1.87%를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한 해에는 성장률 1.31%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은 2017년에는 -0.91%, 2018년에는 1.83%였으며 2019년 전체 기준으로는 2.22%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부문의 성장률은 2017년에는 3.45%, 2018년에는 2.12%, 2019년에는 2.36%였다. 이러한 통계를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경제 회복의 주된 원동력은 산업 및 서비스 부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농업 또한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나 2017년의 탄탄한 실적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2016년 침체기 이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는 개발 측면에 있어 여러 가지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중 한 가지는 민간 주도형 경제 성장을 가로막은 높은 사업비용이다. 일례로 나이지리아는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 지수에서 2019년 기준 190개국 중 131위로, 15계단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순위는 저조하다. 세계경제포럼의 ‘2019 글로벌경쟁력지수’에서도 나이지리아 경제의 경쟁력 순위는 전 세계에서 116위, 아프리카 국가 중 16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인 해외 투자자의 구미를 돋울 만한 통계라고 할 수 없다.

여러 정부가 필수 인프라 확장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발생한 막대한 인프라 격차 또한 문제이다. 그러나 연방정부 및 주정부 차원에서 점진적 보수작업과 동시에 주요 도로에 대한 신규 건설활동을 점차 진행하고 있어 일말의 희망은 있다. 공공부문의 암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부정부패도 여전히 만연하지만, 이러한 괴물을 통제하기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전기 발전 및 배전은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편이고, 민간 부문에서의 에너지 발전은 비용이 높아 국내 많은 생산업체에게 악몽과도 같은 요소이다. 나이지리아 공공 부문 소유의 교통 인프라 또한 경제 발전의 커다란 장애물이다. 정부가 소유한 항만 및 공항의 운영 효율성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는 수도인 아부자(Abuja)를 포함하여 36개 주 거의 전체에 공항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 다섯 개가 국제공항이다. 나이지리아에는 국내 민간항공사 또한 다수 있으며, 나이지리아의 도시를 잇는 이들의 항공 서비스는 대부분 믿을 만하다. 전반적으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나이지리아 경제 내 구조적 불균형이다. 

나이지리아 경제 구조 개혁
나이지리아가 지속적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기존의 경제구조에는 현재 여러 가지 커다란 격차가 발생해 있다. 그 예로는 조기 아동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격차가 있다. 더불어 기술적 제약, 인프라 부족, 에너지 위기, 미숙한 자급형 농업, 만연한 치안문제 등 또한 문제이다. 이러한 요소는 성장률이 높은 부문의 발전마저 가로막는 장애물임에 틀림없으며, 국내산 물품 및 서비스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및 2000년대 초는 나이지리아에서 실업이 심각했던 시기였다. 실업 문제로 인해 나이지리아 청년 다수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교육을 받은 이들 청년층은 영화산업에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은 곧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전하는 독창성과 빠른 성장으로 전 세계를 휩쓴 날리우드(Nollywood)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나이지리아에서 이제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동통신의 사용이 처음으로 가능해진 것 또한 이 시기이다. 환대산업(hospitality industry) 또한 같은 시기에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요인 등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은 수축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2014년 GDP 재산정 이후,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3차 산업, 즉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대두하자 서비스부문의 성장 및 확대 사실은 더욱 자명해졌다. 재산정 GDP 데이터를 통해 확실해진 또 하나의 사실은 나이지리아 경제 전환이 실물 부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생산성 증가의 핵심적 원천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전환을 통해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사점은 실물 부문의 성장이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서비스 부문의 독단적 성장은 실물 부문 생산량의 상대적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수입으로 인한 나이지리아 경제의 부담이 확대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지리아에서는 구조 개혁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경제적 우선과제가 되었다. 

나이지리아 구조 개혁 가속화라는 목표에 생산성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이 함께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즉, 나이지리아 경제는 정책 주도형 구조 전환 체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경제 활동을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서 높은 부문으로 재배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대전환 및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 구축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구조적 전환, 생산성 증가 및 경제 핵심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조하는 경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점은 민간부문 및 공공부문 양쪽 모두에서의 투자를 진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과, 이를 통해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그 어떤 시점에서도 전 세계 다른 나라 모두와 사업을 하고 이와 동시에 투자를 유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작고 개방된 경제체인 나이지리아의 장기 경쟁력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망 및 시사점
나이지리아 경제 구조가 성공적으로 개혁되면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최소한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구조개혁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 및 발전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출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인은 매우 혁신적이다. 나이지리아 국민의 생산적 에너지를 지식경제 구축 및 경제를 괴롭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 모색에 활용하는 것은 나이지리아 경제 구조 개혁을 실질적으로 이루어 내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는 교육, 보건, 전력, 도로 및 기타 교통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나이지리아 경제에 투자를 확대해야 할 여지가 여전히 매우 크며, 제대로 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질 경우 나이지리아 경제의 입지가 재구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나이지리아 경제를 전환시킨다면 전력/에너지, 이동통신, 엔터테인먼트/영화, 교통, 농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서 생산성 증대에 따라 발생하는 엄청난 효익을 활용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이러한 잠재적 생산성 증대 효익의 활용은 투자율을 나이지리아의 생산성 및 경제성장 목표에 걸맞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적절한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될 때에만 가능하다. 이는 나이지리아 경제의 장기적, 포용적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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