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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페루 내 투자 기회

페루 Carlos Alberto Aquino Rodriguez Universidad Nacional Mayor de San Marcos Professor 2020/06/26

이슈 현황
페루는 지난 20년 동안 아보카도, 블루베리, 포도, 망고 등 농산물 일부의 수출량을 확대하며 이들 농산물의 전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블루베리 최대 공급국이 되었다. 이러한 상품류에 대한 페루의 전 세계 수출 규모는 2019년 기준 총 63억 달러로, 이는 2000년의 6억 4500만 달러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이다. 이런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부문에 해외 투자 및 기술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하철, 항만, 고속도로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 또한 해외 유입 자금에 힘입어 확대되었다. 따라서 페루가 갖추고 있는 천혜의 광물, 천연가스, 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에 대한 투자 외에 농업 및 인프라에 대한 해외 투자 기회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 

본 글에서는 첫 번째로 농업 부문 수출 호황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두 번째로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짚어 보며, 그리고 세 번째로 이러한 부문에 대한 해외의 투자 참여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농산물 수출 호황
페루는 전통적으로 목화, 사탕수수, 커피 등의 농산물 수출국이었다(이를 전통적 농산물이라 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소위 비전통적 농산물의 수출량이 확대되었다. 페루가 2000년 이후로 수출하는 품목을 비전통적 농산물이라 일컫는다. 이들 비전통적 농산물은 대부분 과일과 채소류이지만, 다양한 크기의 새우용 먹이(양식에 사용됨)나 무가당연유 등의 상품도 포함한다.

다음의 그림과 표에서 알 수 있듯, 특히 2010년 이후로 양대 수출품목인 포도와 아보카도의 해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주요 3대 수출품 중 나머지 하나인 블루베리가 지난 3년 동안 특히 두드러지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일례로 2019년, 블루베리 상품의 수출량은 2018년 대비 51%  상승했다.  

표1



이렇게 과일과 채소류 등의 비전통적 농산물 수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에서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 페루는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연안 지역의 경우 기후가 온난하여 연중 다양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스파라거스의 경우 위치에 따라 1년 내내 경작 및 수확할 수 있다. 

2. 1990년에 시행된 페루의 경제 개방으로 페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보다 수월해졌다. 뿐만 아니라 1990년 이후로 적용된 자본재와 중간재에 대한 관세 삭감 조치가 농업 부문 현대화 및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주었다. 예를 들어 아스파라거스, 포도, 블루베리, 코코아 등의 상품에 있어 페루의 생산성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3. 1990년대 말부터 정부는 법인세를 다른 경제 부문의 절반 수준인 15%로 낮추는 등 농업 및 농공산업 부문 투자를 대상으로 특별대우 조치를 마련했다. 이러한 정부의 투자 덕택에 이 부문은 호황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투자처로서 페루의 매력이 높아지는 또 다른 요인은 고용주 입장에서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들 노동자가 수령하는 유급 휴가는 다른 부문의 근로자 대비 절반 가량이며, 고용주가 노동자 1인당 국가 공적연금제도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 또한 다른 부문 대비 비교적 적다. 2019년 법이 개정되어 노동자의 복리후생이 증진되었으나 여전히 이 부문은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또한 동 부문 투자에 주어지는 혜택이 2031년까지로 연장되며 투자 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4. 페루에는 과일 및 채소류 관련 농업이나 통조림류 관련 농공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종사할 의향이 있는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하다. 페루의 최저임금은 930솔(sole, 약 280달러)로, 이들 부문의 노동자가 최저임금 대비 평균 15~20% 더 많이 벌어들인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업 측면에서의 인건비 지출은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5. 비전통적 농산물의 생산 및 수출량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관개에 대한 투자 덕분에 농지로 가용한 토지 면적이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아마존 지역과 안데스 산맥 지역의 강에서 해안가 사막에 물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약 15만 헥타르에 달하는 경지가 새로이 가용해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2025년까지 약 15만 헥타르의 땅을 추가로 경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조성된 경지는 대부분 비전통적 농업 부문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해외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례로 현재 1단계에 있는 페루 북쪽 람바예케(Lambayeque) 지역의 올모스 프로젝트(Project Olmos, 2012년에 완공되어 2014년부터 가동)를 통해 4만 3,500 헥타르의 경지가 새롭게 조성되었다. 프로젝트가 2단계에 접어들면 10만 헥타르의 경지가 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1단계에 소요된 비용은 5억 8,000만 달러로 추산되는데, 브라질 기업인 오데브레시(Odebrecht)사가 그 비용을 일부 투자했다(나머지는 페루 정부가 투자했다).

6. 상기 언급한 이유에 더해, 페루는 2000년부터 아시아 국가를 위시로 하여 전 세계 거대 시장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 덕분에 과일 및 채소 등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페루 농업 부문의 상품이 많은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할 수 있다. 페루는 미국, 유럽 연합, 중국 등 전 세계에서 규모로 손꼽히는 거대 시장과 더불어 일본 및 한국과도 FTA를 체결한 상태이다. 

페루의 인프라 상황
인프라 부문의 경우, 페루는 실물 인프라가 극심히 부족한 국가이다. 따라서 이 부문에 대한 해외 투자의 필요성이 매우 두드러진다. 2019년에 페루 재무부(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가 국가 인프라계획(National Infrastructure Plan)에 관하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추후 페루 인프라 부문에 장기적으로 필요한 투자 금액은 약 1,060억 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 가운데 44%는 교통 부문에, 26%는 상수도 및 하수도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19년 국가 경쟁력 보고서(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9)에 따르면 페루는 전반적인 국가경쟁력 지수에서는 (총 141개국 중) 65위를 기록했으나 인프라 부문에서의 경쟁력은 88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교통 인프라 항목에서는 97위, 도로 연결성에서는 102위, 도로 인프라 품질에 있어서는 110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인프라 개선 혹은 심지어는 인프라 신규 건설이 매우 시급하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할 정부 자금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페루에서는 몇 년 전부터 민관합작투자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자금지원 측면에서 PPP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체조달 PPP로,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되는 자원으로 투자 비용을 상환할 수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즉, 정부의 공동 자금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두 번째는 공동조달 PPP로, 이 경우 공동 자금조달(공공 재원 이전) 및/또는 투자자를 위한 담보 실행이 있어야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다. 

인프라 부문에는 이미 막대한 해외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예로 들자면, 우선 총 56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2년에 완공이 예상되는 리마 메트로 2호선(Lima Metro 2, 페루 최초의 지하철 건설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진행 중) 프로젝트가 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부산교통공사의 한국 기업 두 곳이 이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 감리 컨소시움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착공 예정이었던 페루 수도 리마(Lima) 내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Jorge Chavez International Airport)의 두 번째 활주로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1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5월에는 중국 기업인 코스코시핑포트(Cosco Shipping Ports)가 30억 달러를 들여 리마 북쪽에 대형 항만을 건설할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전망과 시사점
과일 등 농산물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페루의 수출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동 부문 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투자는 유럽 및 중남미 국가에서 유입되고 있다. 농업 부문이 노동 집약적 산업인 가운데 페루에는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해서, 페루인을 위한 고용 기회가 다량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 부문의 경우 생활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구 노령화에 따라 건강한 식품 또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보카도, 퀴노아, 블루베리, 유기농 바나나 등의 상품을 생산하는 페루는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동 부문에 대하여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투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 기업의 페루 농업 부문 투자 기회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인프라 부문의 경우, 페루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인프라의 수량 및 품질에 대한 수요 또한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부문에 대한 기존 투자국은 주로 유럽 및 중남미 국가로, 특히 브라질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기업 또한 합류하고 있고,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 기업 또한 지하철 1개 호선 관련 프로젝트에 엔지니어링 감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적 인프라는 페루 경제의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페루인의 생활 환경 또한 개선할 것이다. 인프라 부문의 경우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나라에 기회가 있다. 페루가 현재 달성하고자 하는 인프라 건설을 통한 고속 성장을 성공적으로 구가한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페루가 21세기에 접어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중남미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페루는 사회 및 경제적 측면에서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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