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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리투아니아, 벨라루스산 전력 불매 놓고 인접국들과 갈등

리투아니아 EMERiCs - - 2020/07/10

☐ 리투아니아 정부가 인접국 벨라루스에 건설된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벨라루스산 전력 불매를 선언해 갈등을 빚고 있음.
- 6월 29일 기타나스 나우세다(Gitanas Nauseda)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벨라루스와의 전력 수입과 관련한 분쟁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함.
- 리투아니아는 인접국인 벨라루스의 아스트라비예츠(Astravyets) 원전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전력 불매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음.
ㅇ 벨라루스 정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러시아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9,884억 원) 차관을 얻어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러시아 기업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Atomstroyexport)가 시공함.
ㅇ 벨라루스 정부는 올해 7월 중으로 아스트라비예츠 원전의 1.2기가와트급 VVER 1200 원자로 2기의 가동을 시작하고, 가을부터 전력을 송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또한, 리투아니아 정부는 아스트라비예츠 원전이 가동되면, 벨라루스산 전력 구매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함.
- 리투아니아 정부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구소련 시절에 건설된 국내 유일 이그날리나(Ignalina) 원전 폐쇄에 합의하고, 2009년에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등 탈(脫)원전을 표방하고 있음.

☐ 리투아니아 정부는 전력망을 공유하고 있는 발트해 이웃 국가들에게도 벨라루스산 전력 불매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음.
- 리투아니아 정부는 발트해 이웃 국가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가 벨라루스산 전력 불매에 동참하는 조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
- 그러나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정부는 벨라루스산 전력이 리투아니아 국내에서만 판매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선에서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함.
ㅇ 타비 베스키마기(Taavi Veskimagi) 에스토니아 송전 회사 엘레링(Elering) 회장은 “리투아니아의 위험 평가 기준이 에스토니아·라트비아와는 다르다”라고 밝힘.
- 특히, 베스키마기 회장은 “2025년 말이 되기 전에 제3국으로부터의 전력 공급원을 상실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사태를 초래할 행동을 할 수는 없다”라고 꼬집음.
- 에드가르스 린케비크스(Edgars Rinkevics) 라트비아 외교부 장관도 “이 문제와 관련해 리투아니아 정부가 고집을 꺾고 협상을 통한 타협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함.
- 6월 23일 나우세다 대통령은 전력 불매와 관련하여 발트해 이웃 국가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 정부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삼국 간의 정상회담 참석을 거부함.

☐ 발트해 3국은 2025년까지 전력망을 러시아 전력망으로부터 분리하기로 한 가운데, 송전망 동기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음.
-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정부는 2025년까지 발트해 전력망(Baltic electric grid)을 러시아 및 다른 구소련 구성 국가 전력망으로부터 단절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벨라루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갈등 없이 원만한 합의를 거쳐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함.
ㅇ 러시아 정부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둘러싸인 러시아 해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의 전력 체계가 리투아니아 전력망에서 완전히 분리되더라도 제대로 작동되는지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있음. 
- 베스키마기 회장은 “리투아니아가 국내법을 들어 발트해 송전망을 대륙 송전망(Continental Europe)과 동기화하는 것을 고집하는데, 에스토니아·라트비아는 이와는 다르게 노르딕(Nordic) 송전망과 동기화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지적함.
- 그리고 베스키마기 회장은 “발트해 국가들이 벨라루스산 전력 불매라는 집단행동에 나서면 벨라루스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그 사이를 러시아가 비집고 들어와 영향력을 행사해, 발트해 지역 안보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함.

<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Baltic Times, Lithuania's risk assessments different from those of Estonia and Latvia - Elering CEO, 2020. 06. 30.
ERR, Elering chief lays Belarus energy impasse at feet of Lithuania, 2020. 06. 30.
Reuters, Lithuania spurns Baltic presidents' meeting amid nuclear power rift, 2020. 06. 25.
The Baltic Times, Latvia urges Lithuania to accept proposed compromise on Belarus' nuclear energy, 2020.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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