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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폴란드 대선,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 재선 성공... 지역·세대 간 분열 드러나

폴란드 EMERiCs - - 2020/07/24

☐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함.
 - 7월 12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안드레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이 49세로 동년배(同年輩)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Rafał Trzaskowski) 바르샤바 시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함.
ㅇ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이 전체 51%인 1,044만 648표를 득표했으나,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49%인 1,001만 8,263표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낙선함.
 - 6월 28일에 있었던 1차 투표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43.5%를 얻고,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30.5%를 얻으면서 나란히 결선에 진출한 바 있음.
ㅇ 이번 대선 1차와 결선 투표 참여율은 각각 64.51%와 68.18%를 기록해, 투표율이 50%대에 그쳤던 지난 2015년 대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최고치임.
 -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은 여당인 법과 질서당(PiS) 출신이지만,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당적을 포기한 바 있음.
ㅇ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실권은 총리에게 있어 대통령은 상징적인 지위에 머물지만, 주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여당이 작년 상원(Senat)에서 우위를 상실함에 따라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공을 들임.

☐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와 자유주의 표심의 지역·세대 간 분열이 극명하게 드러남.
 - 이번 대선을 통해서 폴란드 국민 여론이 지역과 세대별로 첨예하게 나뉜 것이 확인됨. 
  ㅇ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은 동부(東部) 농촌 지역과 노년층 보수 표심을 독식하는 데 성공했으나, 서부(西部) 지역 대도시 유권자와 청년들은 자유주의 성향의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를 대거 지지한 것으로 나타남.
  ㅇ 폴란드 서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더 긴밀하게 연결된 친(親) EU 정서가 강한 지역이지만,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과 접한 동부 지방은 보수적 성향을 띰. 
 -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통해 성 소수자(LGBT)가 공산주의자들보다 폴란드 사회에 더 위협적이라고 발언하고, 낙태 허용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호언(豪言)하는 등 보수 가톨릭 유권자를 겨냥함.
  ㅇ 낙태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현행 폴란드 법률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선천적 결함이나 강간·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 한(限) 해서만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음.
 - 한편,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성 소수자 권익 보호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소속당인 시민 연합(Civil Platform)의 당론에 조응(照應)하여 동성 결혼 허용 등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은 삼가는 태도를 보임.

☐ 외신과 야권이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가운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시민 사회 규합을 이뤄내 여당에 대항하겠다고 선언함.
 - 英 매체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폴란드 국민 다수가 국영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가운데, 국영 방송사들이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더 많이 송출하는 등 편파적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음.
  ㅇ 게다가 국영 방송사 TVP는 선거를 며칠 앞둔 저녁 정규 뉴스 방송에서 “트샤스코프스키는 유대인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가?”라는 자극적인 자막을 띄우기도 함. 
 - 야권은 압도적으로 트샤스코프스키를 지지한 재외동포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만을 드러냄.
 - 7월 14일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바르샤바 시장직을 계속 수행함과 동시에 중도 우파·자유주의·농본주의(農本主義)·중도 좌파 등 다양한 시민 사회 세력을 규합해 새 정치 세력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함.

☐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카친스키 법과 질서당 총재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함.
 - 이코노미스트는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폴란드 여당인 법과 질서 당이 다음 총선이 예정된 2023년 가을까지는 사법 개혁과 언론 개혁 등 국정 과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함.
  ㅇ 특히, 야로스와프 카친스키(Jaroslaw Kaczynski) 법과 질서당 총재를 비롯한 여당 정치인들이 ‘언론의 폴란드화’를 부르짖으며, 폴란드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
 - 폴란드 현지 온라인 매체인 오넷(Onet) 편집국장인 안드레이 스탄키예비츠(Andrzej Stankiewicz)는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은 무대 위의 단역에 불과하고, 사실상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재가 정해준 노선으로만 움직일 뿐이다”라고 평가함.

<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Economist, A nasty election in Poland, 2020. 07. 18.
The Economist, Poland’s populist ruling party clings to the presidency, 2020. 07. 16.
Le Monde, En Pologne, le président sortant Andrzej Duda réélu à la tête d’un pays coupé en deux, 2020. 07. 13.
Le Monde, Election en Pologne : Andrzej Duda, président malléable et candidat docile du parti conservateur, 2020.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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