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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사우디아라비아, 코로나19와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가중되는 기업 경영난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0/07/24
☐ 코로나19로 인한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분야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음.
-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IHS Markit)은 2020년도 6월 사우디 비석유 민간 분야의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가 지난 5월의 48.1보다 하락한 47.7을 기록했다고 밝힘.
ㅇ 사우디 비석유 민간 분야의 지난 3월 이후 PMI는 4달 연속으로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을 기록함.
ㅇ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로 비석유 민간 분야의 고용 감소세 또한 지난 20009년 8월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함.
- 코로나19 확산, 정부 봉쇄령, 수요 감소가 기업 환경 악화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한 민간 경제 분야의 침체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
ㅇ 팀 무어(Tim Moore) IHS 마킷 경제분석가는 201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기업가들의 연간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사우디 민간 분야가 겪는 어려움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함.
☐ 7월부터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인상 조치는 사우디 민간기업에 더욱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됨.
- 7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 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대폭 인상하는 정부 조치로 인한 소비 둔화는 사우디 기업에 더욱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됨.
ㅇ 경제분석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5월 1.1%에서 7월에는 7.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
ㅇ 사우디 국민의 한 달 중위소득은 1만 리얄(한화 약 319만 원)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은 소득이 높지 않은 사우디 국민에게 직접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됨.
ㅇ 실제로 7월 첫째 주 부동산 거래액은 6월 마지막 주의 109억 리얄(한화 약 3조 4,776억 원)에서 85%나 감소한 17억 리얄(한화 약 5,423억 8,500만 원)까지 떨어지는 등 소비와 지출 감소 징후가 나타남.
- 소비 감소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면서 기업들은 가격 인하 등의 조치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섬.
ㅇ 시장 조사 및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반(Frost & Sullivan)의 자동차 시장 전문 선임 컨설턴트인 수브하슈리 라마라트남(Subhashree Ramarathnam)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령으로 2020년도 3~5월 사우디의 차량 판매가 65~70% 감소했으며, 부가가치세 인상까지 더해져 2020년도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함.
- 사우디의 주요 슈퍼마켓 체인인 룰루 그룹(Lulu Group)은 고객 유치를 위해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부가가치세를 대신 부담하는 판촉 전략을 공개했으며, 역시 슈퍼마켓기업인 다뉴브 앤드 빈다우드(Danube and BinDawood) 또한 인상된 부가가치세 금액만큼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함.
☐ 민간 분야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우디 정부는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섬.
- 민간 기업의 경영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사우디 정부는 7월 14일 ‘기업의 지속가능성 지원 프로그램’(Corporate Sustainability Support Programme)을 발표함.
ㅇ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기업은 1년간 대출액 상환 의무가 유예되며, 총 192개 법인과 기업의 6억 7,000만 리얄(한화 약 1,977억 3,040만 원)에 이르는 대출액의 상환이 유예될 것으로 추산됨.
- 이번 조치 이전에 사우디 정부가 민간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 규모는 총 610억 달러(한화 약 72조 9,560억 원)에 달함.
ㅇ 지난 6월 사우디 산업개발기금(SIDF, Saudi Industrial Development Fund)은 중소기업 500여 곳에 대출 상환 유예, 최대 3개월의 한도대출(line-of-credit) 제공, 제약 및 의료용품 생산 기업에 대한 최대 6개월의 원자재 구입비 지원 등을 포함한 37억 리얄(한화 약 1조 1,8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었음.
ㅇ 앞서 사우디 정부는 186억 달러(한화 약 22조 2,456억 원) 규모의 각종 공과금 납부 유예 및 면제 조치를 발표하고 은행과 중소기업에 133억 달러(한화 약 15조 9,068억 원)를 지원했으며 추가로 133억 달러를 투입해 민간 기업 노동자의 급여를 최대 60%, 9,000리얄(한화 약 287만 원)까지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지원책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음.
☐ 사우디 정부의 재정 여유는 충분한 편이나, 민간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음.
- 재정 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재정 여유는 여전히 충분한 편임.
ㅇ 2020년도 1/4분기 사우디의 재정 적자는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7,640억 원)를 기록했으며, 2020년도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GDP의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됨. 또한 사우디 정부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20년에만 120억 달러(한화 약 14조 3,520억 원) 규모의 유로채권을 발행함.
ㅇ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사우디 정부와 국부펀드가 전체 부채액을 상회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우디의 재정 상황이 특히 위기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임.
- 그러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변화는 민간 기업과 국민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
ㅇ 저유가로 재정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 무함마드 알자단(Muhammad al-Jadaan)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1,000억 리얄(한화 약 31조 8,920억 원) 규모의 예산지출을 삭감하는 긴축재정 조치를 발표했으며, 부가가치세 인상 역시 원유 수익 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세입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됨. 부가가치세 인상을 통한 예상 수익은 880억 리얄(한화 약 28조 649억 원)에 달함.
ㅇ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걸프 경제 전문연구원인 카렌 영(Karen Young)은 부가가치세 인상이 사우디 정부 정책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함.
ㅇ 국민과 기업에 막대한 복지혜택 및 재정지원을 제공하던 정부 정책이 과거처럼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우디 민간 기업은 앞으로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짐.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P Global Ratings, Credit FAQ: GCC Government Funding Needs Increase Sharply On Low Oil Prices And COVID-19, 2020. 07. 20.
AME Info, Tripling of VAT Rates in Saudi to Weaken New Car Sales but Open Up New Avenues of Growth, 2020. 07. 17.
Financial Times, Saudi shoppers hit by tripling of VAT rate, 2020. 07. 15.
Gulf News, COVID-19 relief: Saudi Arabia allows businesses to delay loan payments for a year, 2020. 07. 14.
Arab News, Saudi consumers welcome decision by various companies to bear VAT burden, 2020. 07. 10.
Gulf News, Saudi Arabia’s private sector business activity shrinks further in June, 2020. 07. 05.
Reuters, Saudi non-oil private sector shrinks again in June – PMI, 2020. 07. 05.
France 24, Saudi triples VAT in unpopular virus-led austerity push, 2020. 07. 01.
Gulf News, Saudi fund to offer SR3.7 billion to 500 plus small industrial firms, 2020. 06. 16.
Al-Arabiya, Coronavirus: Saudi Arabia’s $26 bln spending cuts scale back Vision 2030, triples VAT, 2020.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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