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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터키, 수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통화 위기 직면
튀르키예 EMERiCs - - 2020/08/14
☐ 터키의 수출과 산업 생산에서 긍정적 신호가 관측됨.
- 8월 4일 루흐사르 펙잔(Ruhsar Pekcan) 터키 무역부 장관이 7월 터키의 수출액이 6월보다 11.5% 증가한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 7,675억 원)에 달해 2020년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힘.
ㅇ 펙잔 장관은 또한 7월 수입액 대비 수출액 비율 또한 6월보다 1.9%P 상승한 84.5%에 이르렀다고 덧붙이며 수출 성장이 경상 수지 개선과 터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함.
ㅇ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7월 수출액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는 5.8% 감소함.
- 터키 주요 산업의 수출 실적 향상이 수출 실적 개선에 일조함.
ㅇ 터키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기성복·직물 산업의 7월 수출액이 6월보다 각각 10.1%, 41%, 18.5% 증가했으며, 수출 기업도 4월 2만 7,000곳에서 7월 4만 1,000곳으로 늘어났다고 언급하며 펙잔 장관은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터키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수출국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함.
ㅇ 이스마일 귈레(Ismail Gülle) 터키 수출업협회(TIM, Turkish Exporters Assembly) 회장은 7월 수출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3~5월의 위기를 극복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함.
☐ 수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리라화 가치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짐.
- 5월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201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짐.
ㅇ 지난 5월 1달러에 약 7.3리라(한화 약 1,193원)까지 떨어진 터키 리라화는 터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6월 달러당 평균 6.85리라(한화 약 1,119원) 선을 유지해왔으나, 7월 말 다시 폭락하기 시작함.
ㅇ 8월 7일 리라화 가치는 올 1월 달러당 5.97리라(한화 약 975원)에서 20% 떨어진 달러당 7.36리라(한화 약 1,202원)까지 추락하며 201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
ㅇ 유로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올 1월 6.69리라(한화 약 1,093원)에서 8월 8.58리라(한화 약 1,402원)까지 떨어지며 28%의 낙폭을 기록함.
ㅇ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6월 물가 상승률은 5월 11.4%보다 1.2%P 상승하여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2.6%를 기록함.
- 리라화 가치 유지를 위해 터키 중앙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터키 외화보유고가 대폭 감소함.
ㅇ 국제 주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이 올해 환율 안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이 650억 달러(한화 약 76조 9,925억 원)에 이름.
ㅇ 막대한 외화 투입의 결과 터키 외화보유고는 2020년 6월 기준 전월보다 약 5% 감소한 863억 달러(한화 약 102조 2,223억 원)를 기록했으며, 금을 제외하고 태환 가능한 외화보유고는 5월보다 13.2% 줄어든 458억 달러(한화 약 54조 2,501억 원)로 떨어짐.
ㅇ 한편 블룸버그(Bloomberg)는 금을 제외한 터키의 6월 외화보유고가 올해 초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분석함.
☐ 터키 정부의 통화 정책 실패가 리라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됨.
-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이 추진하는 기준 금리 인하 조치가 리라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됨.
ㅇ 지난 2019년 7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 금리 인하에 반대하던 무라트 제틴카야(Murat Cetinkaya) 전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Murat Uysal)을 신임 총재로 임명함.
ㅇ 우이살 총재는 2018년 외환위기에 대응하여 24%까지 인상된 기준 금리를 아홉 차례에 걸쳐 꾸준히 인하했으며, 2019년 말 12%까지 인하된 기준 금리는 5월 8.25%까지 떨어짐.
ㅇ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낮은 기준 금리를 통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고수했고,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출됨.
- 터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외화 유출을 가속함.
ㅇ 니콜라이 마르코브(Nikolay Markov) 스위스의 자산관리사인 픽테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 선임 경제학자는 터키 정부의 재정 상황과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의 정치적 개입, 일관된 통화정책 부족이 터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심화한다고 지적하며 터키가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리스크가 큰 신흥국이라고 분석함.
ㅇ 런던 소재 금융자문사인 메들레이 글로벌 어드바이저(Medley Global Advisers)의 선임연구원인 나이젤 렌들(Nigel Rendell)은 터키 중앙은행이 저금리, 물가 상승률 억제, 경제 성장, 리라화 가치 안정이라는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비판하며 중앙은행의 비효율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조장한다고 지적함.
☐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이 효과적인 경제정책 추진의 방해 요소로 지적됨.
-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과 비합리적인 통화 정책은 경제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여 국민의 지지를 동원하고자 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이 터키 경제의 주요 문제로 지적됨.
ㅇ 귈친 외즈칸(Gülçin Özkan)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2016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선거가 있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당 승리를 위해 정부 자금을 투입하고 기준 금리를 낮게 유지하여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자 했다고 분석함.
ㅇ 외화보유고 고갈 우려를 일축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8월 7일 터키 외화보유고가 1,050억 달러(한화 약 124조 3,725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함.
ㅇ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2002년 그가 집권할 때 2,360억 달러(한화 약 279조 5,420억 원)였던 국민총생산(GNP)은 2019년 7,540억 달러(한화 약 893조 1,130억 원)로, 1인당 소득도 3,581달러(한화 약 424만 원)에서 9,127달러(한화 약 1,081만 원)로 늘어났다고 강조하며 경제 위기 비판에 대응함.
ㅇ 신흥시장 전문 컨설팅 기업인 글로벌 소스 파트너스(Global Source Partners) 소속 정치분석가인 아틸라 예실라다(Atilla Yesilada)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관광업이 회복되어 외화 유입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분석함.
ㅇ 실제로 8월 4일 독일이 터키 해안지역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등 관광업 재개의 기대가 커짐.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eutsche Welle, Why the Turkish lira is in free fall, 2020. 08. 11.
The Conversation, Turkey's collapsing lira: government is running out of options for embattled currency, 2020. 08. 11.
Hurriyet Daily News, Central Bank acts swiftly to make lira more attractive, 2020. 08. 07.
Arab News, Turkish lira in freefall: What triggered the sharp decline?, 2020. 08. 08.
Bloomberg, Turkish lira hits record low as forex reserves dwindle, 2020. 08. 06.
Al-Monitor, Turkish lira slides 2% amid reserves concerns, 2020. 08. 05.
Bloomberg, Lira Defies Turkey’s $2.5 Billion Defense as Rout Deepens, 2020. 07. 29.
Anadolu Agency, Turkish Central Bank posts $86.3B in June reserves, 2020. 07. 28.
CNBC, Turkish lira falls to a fresh record low against the euro amid investor selling, sanctions risk, 2020.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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