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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순이익 급락한 사우디 아람코, 조직 개편과 사업 재검토 추진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0/08/28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2020년도 상반기 순이익이 급락했다고 발표함.
- 8월 9일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2020년 상반기 순이익이 232억 달러(한화 약 27조 5,964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469억 달러(한화 약 55조 7,875억 원)대비 약 50% 감소함.
ㅇ 2020년도 2/4분기 순이익은 246억 리얄(한화 약 7조 8,021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926억 리얄(한화 약 29조 3,690억 원)에서 73% 감소함.
ㅇ 아람코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유가 하락, 원유 수요 감소, 정제·석유화학 분야 이익 감소가 순이익 급락의 원인이라고 밝힘.
ㅇ 2019년도 상반기 380억 달러(한화 약 45조 1,820억 원)였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또한 211억 달러(한화 약 25조 879억 원)로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또한 145억 달러(한화 약 17조 2,405억 원)에서 136억 달러(16조 1,704억 원)로 감소함.
- 지난 2019년 12월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시가 총액 세계 1위를 기록한 아람코는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애플에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빼앗김.
ㅇ 지난 7월 31일 애플이 시가 총액 1조 8,400억 달러(한화 약 2,187조 7,6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시가 총액 1조 7,600억 달러(한화 약 2,092조 6,400억 원)인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함.
☐ 아람코는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며 배당 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힘.
- 아람코는 그러나 원유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며 배당 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힘.
ㅇ 최악의 위기는 지나갔다고 분석한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CEO는 중국의 휘발유 및 경유 수요가 코로나19 위기 이전으로 회복했음을 지적하며 많은 국가에서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함에 따라 원유 수요 또한 다시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함.
ㅇ 순익 급락에도 불구하고 나세르 CEO는 올해 2/4분기 배당금이 작년 2/4분기의 134억 달러(한화 약 15조 9,259억 원)보다 늘어난 18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2조 2,843억 원)로 배당금 분배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전체 750억 달러(한화 약 89조 1,000억 원)의 배당 계획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발표함.
- 아람코는 자본 지출 규모를 줄여 배당금 지급 재원을 조달할 예정임.
ㅇ 2020년도 배당금 지급을 위해 아람코는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기존 250~300억 달러(29조 7,000억~35조 6,400억 원)에서 200~250억 달러(23조 7,600억~29조 7,000억 원)로 줄일 예정이며, 400~450억 달러(47조 5,200억~53조 4,600억 원)로 예정된 2021년도 자본 지출액도 대폭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힘.
ㅇ 데이비드 헤븐스(David Havens) SMBC 닛코증권 아메리카(SMBC Nikko Securities America) 에너지 자산 총괄담당은 아람코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에 약속한 배당금 지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진행에 투입될 자본 지출을 삭감했다고 분석함.
☐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아람코는 조직 개편과 사업 영역 재검토에 착수함.
- 8월 23일 아람코는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여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사업 영역을 재편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함.
ㅇ 아람코는 현재의 기업 자산을 평가하고 성장 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 발전 부서를 신설하고 압둘아지즈 알구다이미(Abdulaziz Al-Gudaimi) 다운스트림 담당 수석부사장을 신설 부서의 총괄로 임명함.
ㅇ 아람코는 새롭게 신설된 부서가 사업 영역과 관련된 의사 결정이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함.
ㅇ 이번 인사개편에 따라 나시르 알나이미(Nasir Al-Naimi) 석유엔지니어링·개발 담당 부사장은 원유 탐사·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업스트림 분야 부문장에 임명되었으며, 업스트림 분야 부문장이었던 무함마드 알카흐타니(Muhammad Al-Qahtani)는 정제·석유화학·원유 파이프라인·유통을 담당하는 다운스트림 분야 부문장으로 옮겨감.
- 해외 정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중단은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 분야의 비중을 낮추고자 하는 아람코의 사업 영역 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됨.
ㅇ 앞서 8월 21일 아람코는 중국 국영방산업체인 노린코(Norinco, 중국병기공업그룹) 등 중국 기업과 함께 추진하던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8,7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전면 중단하기로 함.
ㅇ 본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2월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의 중국 방문 시에 체결된 계약 중 하나로, 아람코와 중국 기업은 합작회사를 세워 사우디가 공급하는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소와 석유화학단지를 중국 랴오닝성에 건설할 계획이었음.
ㅇ 아람코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의 정유소 확장 프로젝트 협상도 중단했음.
☐ 사우디 정부의 개입으로 유가 하락세는 멈추었으나,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배당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 회원국에 대한 사우디의 감산 압박의 결과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을 유지함.
ㅇ 8월 17일 OPEC+는 회원국의 감산 이행률이 95~97%에 달해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합의가 준수되고 있다고 발표함.
ㅇ 압둘아지즈 빈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4/4분기에는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97%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함.
ㅇ 하반기 수익에 대한 아람코의 긍정적 전망은 원유 수요 회복과 사우디의 원유 가격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분석됨.
- 아람코는 다른 글로벌 석유 기업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었으나,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배당금 지급 약속이 큰 부담이 되리라는 우려가 존재함.
ㅇ 2/4분기 181억 달러(한화 약 21조 5,0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여 배당금을 절반 삭감한 BP나 168억 달러(한화 약 19조 9,584억 원)의 적자로 배당금을 3분의 2 삭감한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과 달리 아람코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저유가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음.
ㅇ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Bernstein)의 닐 베버리지(Neil Beveridge) 애널리스트는 아람코가 배당금 지급 약속 이행을 위해 해외 정유시설과 액화 천연가스 투자와 같은 차기 성장전략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했다고 지적하며, 유가가 더 오르지 않으면 아람코가 배당금 삭감과 같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loomberg, Aramco Shakes Up Top Management as It Adjusts to Oil’s Crash, 2020. 08. 23.
Al-Jazeera, Saudi Aramco puts $10bn China oil refinery deal on ice, 2020. 08. 21.
OilPrice.com, Saudi Oil Minister: Oil Demand Could See A 97% Recovery By The End Of 2020, 2020. 08. 19.
Reuters, OPEC+ panel focuses on compliance with oil cuts, calls for 'vigilance', 2020. 08. 17.
The Economist, Profits fall sharply at Saudi Aramco, the world’s biggest oil firm, 2020. 08. 13.
Reuters, Saudi Aramco plans further spending cuts to pay for dividend: FT, 2020. 08. 12.
World Oil, Saudi Aramco plans a 50% capital spending cut in 2021, 2020. 08. 12.
Financial Times, Saudi Aramco’s $75bn Dividend Dilemma, 2020. 08. 10.
CNBC, Saudi Aramco profit drops 50% for first half of the year as pandemic batters oil price, 2020. 08. 09.
Reuters, Saudi Aramco's profit plunges, sees signs of oil market recovery, 2020. 08. 09.
CNBC, Apple surpasses Saudi Aramco to become world’s most valuable company, 2020.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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