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0년 8월 동남아시아 한눈에 보기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0/08/31

.


.



8월 심층 이슈: 디지털 경제 강조


동남아시아, 코로나19를 디지털 산업화 계기로 

8월은 동남아시아 각국이 국가 역량을 경제 회복 정책 시행에 더욱더 집중하는 시기였다. 다만 차이점은 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좀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경제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동남아시아 각국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 것은 4~6월 사이 코로나19 상황을 수습하는 데 총력을 쏟았고 7월에도 당장에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금이나 세금 감면 등 단기 경제 부양 패키지 위주로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8월부터는 장기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월간 정책 트렌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 목소리로 디지털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가 디지털 산업을 거듭 언급한 데에는 경제 회복과 뉴노멀(new normal) 시대 대비라는 두 가지 이유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나라가 고심하는 가운데, 앞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디지털 산업이다. 또한 제조업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며, 무엇보다 글로벌 수요가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디지털 산업은 코로나19 시기에도 견조한 모멘텀을 보였기에 각국 정부로서는 경제 회복을 위한 실마리로 삼을 매력이 충분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나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뉴노멀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인 간 접촉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보다 많은 기업과 관공서가 업무를 비대면(contactless) 방식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간단한 일상 용품을 구매할 때도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에 더욱더 의존하고 있고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부터 SNS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온라인 채널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보조 수단이 아닌, 일상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는 분야도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이러한 최근 트렌드를 정보화 및 IT 기술 보급의 시작점으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기업과 국민에게 온라인 기술 사용을 장려하더라도 이미 익숙한 오프라인 플랫폼에 계속 머물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으로 온라인 채널 및 플랫폼과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중심 생활에 익숙해진 기업과 사람들도 증가했다. 다시 말해, 온라인 솔루션과 기기 사용자 저변이 늘어난 지금 이 시기를 디지털 산업화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는 기존에 계획했던 디지털 경제 발전 계획을 수정ㆍ확대 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디지털 마스터 플랜 발표 예고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8월 중순 경 언론을 통해 현재 말레이시아 디지털 산업 육성 정책 전반을 가이드 할 수 있는’ 디지털 마스터플랜(Digital Master Plan)’을 구상하고 있으며, 10월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발표 예정 시기만 언급했을 뿐 내용에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디지털 마스터플랜이 말레이시아의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 개발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마스터플랜 예고는 코로나19로 디지털 경제 육성 계획을 확장하게 된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 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는 말레이시아 경제에 디지털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국가산업4WRD(National Industry 4WRD)’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제조업 부문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었으며, 최근 이를 전면 수정하며 비 제조업 부문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포괄적인 디지털 경제 육성 계획을 세우기 위해 국제통상산업부를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디지털 경제 공사(MDEC, Malaysia Digital Economy Corporation)와 통신멀티미디어부(MCM, Ministry of Communications and Multimedia) 등 여러 정부 부처가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8월에 국가 생체 디지털 ID(Biometric Digital ID) 시스템 도입을 위한 공개 컨설팅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공공 서비스의 90%가량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한 공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생체 정보 디지털 ID를 발급하면 보다 빠르고 편리한 공공 업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판단 중이다. 이번에 공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가 생체 디지털 ID를 민간 부문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과 나아가 국경 출입국 관리 및 이민자 관리 제도에도 디지털 ID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디지털 ID를 이용한 국경 출입 및 이민자 관리 시스템은 지난해에 도입을 한차례 취소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컨설팅 항목으로 지정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디지털 기술 도입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과 공공 교육 부문에도 디지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보건부(MoH, Ministry of Health)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헬스케어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IoT(사물 인터넷) 의료기기 산업 및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교육부(MoE, Ministry of Education)와 고등교육부(MoHE, Ministry of higher Education)는 비접촉 원격 교육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최근 많은 민간 기업이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Webinar)를 진행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하여 웨비나 플랫폼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장기 계획 수립과 플랫폼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말레이시아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등 민간 차원에서도 디지털 기술 도입에 좀 더 힘써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베트남

새로운 성장 동력 필요, 5G 도입에 박차 

최근 베트남 산업통상부(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는 앞으로 시행될 자유무역협정( FTA)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디지털 플랫폼 도입에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산하에 이커머스 및 디지털 경제 위원회(e-Commerce and Digital Economy Agency)를 별도로 조직하여 민간 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 정책을 관리할 정도로 디지털 플랫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베트남은 2020년 8월 1일부터 유럽과의 자유무역 협정인 EVFTA(EU-Vietnam FTA)를 정식 시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베트남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는데, 베트남 정부는 온라인 상점이 베트남 기업을 유럽인에게 알릴 수  있는 핵심 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 현지에 직접 진출하여 기업 홍보와 마케팅을 하기에는 아직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갖추지 못했고, 특히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글로벌 다국적 기업도 과거와는 달리 신규 시장 진출 시 디지털 채널을 가장 먼저 활용하며 국제 교역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차지하는 역할이 계속 커지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베트남 기업들의 디지털 플랫폼 도입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면서, 앞으로 베트남의 수출 성장을 위해서 디지털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이 계속해서 수출과 디지털 플랫폼을 언급하는 것은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행된 EVFTA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최종 비준되었는데, 당시 베트남 정부는 국회에 EVFTA가 경제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빠른 법안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기업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FTA를 빠르게 시행하고 민간 기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하는 것은 경제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베트남 정부는 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5개년 계획인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2025(Digital Transformation Programme to 2025)’를 6월에 정식 승인하였다. 해당 정책은 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 통계 자료의 100% 디지털 베이스화 등 정부 기관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헬스케어와 교육, 금융 등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산업 군을 별도로 지정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과 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을 강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망 구축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5G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 2020년 4/4분기에 정식으로 5G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은 5G를 베트남이 디지털 국가로 가는데 필요한 기반 인프라로 활용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5G 네트워크 부문 그 자체를 국가 경제 성장의 한 산업 분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5G 인프라 장비를 대부분 국산화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토종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다. 더불어, 베트남 정부는 UN이 발표하는 나라별 전자 정부 순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계속해서 국가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필리핀

디지털 관련법 연이어 정비, 지방 정부에 적극적 협조 지시도

필리핀에서는 기업들이 디지털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가 발표한 필리핀 기업의 2020년 정보통신 투자 트렌드(Enterprise ICT Investment Trends 2020 Philippines)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ICT(정보통신) 관련 투자 지출을 2019년보다 늘린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의 84%로 나타났다. 참고로,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66%가 전년 대비 ICT 투자 예산을 확대했다고 응답했다.


ICT 투자를 늘린 기업들은 비즈니스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가 모두 개선되었다고 했으며,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74%가 향후 2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및 플랫폼에 대해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80%의 기업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고 88%는 업무 협업 어플리케이션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필리핀 기업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정부에는 관련 규제 법안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공공 분야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경우 관민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형태의 프로젝트가 많아 정부와의 협업이 불가피한데, 기관의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고 행정 장벽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 역시 이와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디지털 산업이 앞으로 필리핀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디지털 세금 법안을 신설하여 앞으로의 디지털 산업 성장을 대비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 구축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는 등 기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단적인 예로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디지털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통신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하면서, 각 지역 정부는 통신망 설치 허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동시에,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통신망 설치 심사 기간을 종전 최장 241일에서 16일로 대폭 줄이고 필요 서류도 86종에서 35종으로 크게 간소화하는 등 관련 법안을 정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고속 통신망 구축은 중앙 정부의 핵심 과업이며 따라서 관련 업무를 게을리 처리하는 지방 정부 담당자는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통신망 인프라가 앞으로 필리핀이 디지털 선진 국가가 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국가 신원 정보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전자 ID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며 최근 해당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시아 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로부터 관련 사업 예산에 쓸 자금을 대출받았다. 필리핀은 공공 서비스 전자화가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전자 ID를 발급할 경우 디지털 페이 앱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 앱 보급이 확대되어 관련 민간 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개인 신원을 데이터 베이스화하여 관리할 경우 정부 정책을 보다 적은 행정력으로 집행할 수 있고, 정책 지원 대상이나 과세 대상 파악이 용이해져 행정 누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은 추후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가 재난 발생 시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산업 구조 재편과 지원 인프라 강화 필요성 제기 

인도네시아 정부는 8월 중순 경 인도네시아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전ㆍ현직 재무부(Ministry of Finance) 장관 및 경제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웨비나를 열었다. 해당 미팅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ICT(정보통신)와 헬스케어 부문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한 디지털 세 법안은 앞으로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세수 수입원 가운데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이처럼 앞으로 디지털 경제가 다른 분야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한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 디지털 결제 플랫폼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역시 이러한 재무부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에는 전자 결제 등 대부분의 금융 거래가 디지털 상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 업계의 핀테크(Fintech) 기술 도입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자 결제 앱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접촉 없이 금융 거래와 구매 활동을 할 수 있는 전자 결제 수단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인프라 기반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이다.


그러나 일부 업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빠르게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헬스케어와 관광 부문이 디지털 기술 채택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추적 앱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도 사용률이 높지 않다. 헬스케어 업계는 따라서 정부가 코로나 감시 앱 보급을 위해 더욱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Ministry of 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에 관심을 요구했다. 헬스케어 업계는 이와 함께 최근에는 이동 제한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사무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 당국이 앱을 통해 이를 모니터링해 줄 것도 요청했다.


관광업계의 경우에는 호텔과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앱과 전자 결제 플랫폼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숙박객이나 방문자 파악과 기록 관리에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결제 시에는 고객과 고객, 혹은 고객과 종업원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전자 결제 수단을 이용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전환에 물리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관련 인력 육성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8월 중 있었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35년까지 디지털 산업 인력 규모가 최소 900만 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의 디지털 인재 교육과 인프라 보급을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방 정부와 공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을 보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태국

기업의 디지털 도입 노력 확대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이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급증했다. 지난 8월, 태국 디지털 콘텐츠 협회(Digital Content Association of Thailand)는 2020년 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 전망을 기존 250억 바트(한화 약 9,470억 원)에서 300억 바트(1조 1,36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한편, 지금까지 태국 기업 중에서 IoT(사물 인터넷) 기술을 도입한 것은 주로 제조, 물류, 운송 업체 정도였으나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8월 하순 경, 공기업인 태국 석유공사(PTT Public Company Limited)는 파이프라인 유지 보수 관리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설비에 IoT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부동산 개발 업계도 스마트 빌딩 건설을 위해 디지털 건축 기술을 채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국 정부 기관 역시 디지털 플랫폼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국 관광청(TAT, Tourism Authority of Thailand)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비자(Visa)와 파트너십을 맺고, 방콕을 비롯한 태국 주요 관광 도시에 전자 결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관광청의 이러한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태국 관광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태국은 비자와의 협력을 통해 비접촉식 신용카드,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가능한 빠르게 도입하여 관광객이 안심하고 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비자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계획에는 태국 관광체육부(Ministry of Tourism and Sports), 보건부(Ministry of Public Health), 무역 위원회(Board of Trade of Thailand) 등도 참여했다고 말하면서 전자 결제 플랫폼 보급 정책이 소규모 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상업부(Ministry of Commerce)는 2027년까지 태국의 수출 규모가 아시아 국가 중 5위 안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업들이 비즈니스 핵심 채널로 온라인 플랫폼을 가장 먼저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태국 기업이 해외에서 적절한 구매처와 판매처를 찾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지원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