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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월간정세변화] 아프리카 주요국 전력난 이슈 추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0/08/31

※ 해당 내용은 아프리카 주요 종합언론지, 비즈니스매체, 관영매체 77건으로부터 지난 8달 동안(2020.01.01~08.25) '전력'이 언급된 기사 2,464건을 대상으로 데이터 필터링-토픽모델링 분석을 통해 이슈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이 담긴 전문은 하단의 첨부파일(PDF)을 통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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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심층이슈 분석


남아공·나이지리아 열악한 전력 인프라, 경제 성장에 걸림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열악한 전력 인프라가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남아공은 2000년대를 전후로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과 함께 신흥 경제 5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등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18세에서 34세 사이 청년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성장 잠재력도 엄청나다. 그러나 고질적인 전력난이 남아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남아공 전력의 95%를 공급하는 국영전력회사 에스콤(Eskom)이 경영난 때문에 전력 공급을 수시로 중단한 것이 남아공 경제에 직격타로 작용했다. 잦은 정전 사태는 지난 2019년 남아공 경제를 10년 만에 최악의 역(-) 성장으로 이끌었다. 툭하면 전력 공급이 중단된 탓에 남아공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며 성장세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도 정전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에스콤은 전력 시스템의 과부하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정전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정전을 시키는 ‘순환 정전’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남아공 경제에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나이지리아는 2019년 전력망 붕괴 때문에 24시간 동안 3차례나 정전이 발생하는 등 18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으로 고초를 겪었다. 아프리카에서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남아공과 나이지리아의 사정을 비추어 볼 때,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은 더 열악할 것으로 짐작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전력 보급률은 43%로 세계 평균 보급률(83%)에 한참 못 미친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전기 없이 암흑 속에 살고 있는 인구만 6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아공, 국영전기회사 에스콤 부채 해결 위해 골머리

에스콤이 남아공 전력 수요의 95%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전력 부족이 경제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는 만큼 남아공 정부는 에스콤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있다. 남아공 정부가 가장 먼저 들고 나온 해결책은 연금을 투입해 에스콤의 부채를 해결해주는 방안 이다. 에스콤의 부채 규모는 335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25억 달러(한화 약 2조 9,605억 원)를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차관으로 해결한 상태다. 남아공 정부는 남은 부채 중 일부를 공무원연기금(GEPF, Government Employees Pension Fund)을 사용해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아공 정부의 이와 같은 제안은 즉각 관련 기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남아프리카 보건 및 기타 서비스 노동자 조합(Hospersa, Health & Other Services Personnel Trade Union of South Africa)은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에게 연기금은 미래를 위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며 “이처럼 소중한 재원을 가지고 부패와 방만한 경영으로 허덕이고 있는 기업을 구제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Hospera 측은 에스콤 구제에 공무원연기금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콤은 에스콤대로 부채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에스콤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에스콤에 상환해야할 채무를 최대한 빨리 상환 받는다는 계획을 들고 나왔다. 


에스콤에 따르면 엠풀레니(Emfuleni,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에 있는 가우텡 주를 구성하는 3개 자치구 중 하나) 자치구가 에스콤에 지불해야 할 채무 금액은 총 23억 랜드(한화 약 1,6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콤은 엠풀레니 자치구 외에도 에스콤에 채무를 지고 있는 자치구들이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않을 경우 보유 자산을 압류하는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에스콤은 부채 상환 계획도 발표했다. 에스콤은 비용절감, 재무 구조 안정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에너지 규제 기관(NERSA)과의 논의를 통한 전기세 인상 등의 조치를 통해 부채 규모를 절반 이하로 낮출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에스콤의 경영 정상화와 부채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2020년 8월 현재에도 남아공에서는 전국적으로 순환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로드 쉐딩(load shedding, 전력의 과부하를 덜어준다는 뜻)이라고 불리는 이 순환 정전은 1단계에서 8단계까지 나뉘어져 있으며 단계가 높을 수록 정전 시간과 빈도가 늘어난다. 로드 쉐딩이 잦을 수록 경제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아공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만큼이나 로드 쉐딩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전력난 해결을 위해 해외 민관 투자 노력

전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는 아프리카에서 남아공뿐만이 아니다. 2012년 부터 남아공을 제치고 줄곧 아프리카 제 1의 경제 대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역시 전력 부족 때문에 성장세가 저해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기 설비를 정비해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된 전력 8만 8,566메가와트 중 약 4만 2,160메가와트가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는10억 4,000만 나이라(한화 약 31억 원)를 투자해 노후된 변전소와 전력선, 발전 설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부족한 전력을 가스로 보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봉쇄 기간 동안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억 나이라(한화 약 6,151억 원)를 전력 업계에 투자해 발전소를 통해 가스 공급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제 기구를 통한 전력망 개선 작업에도 여념이 없다.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은 나이지리아의 전력부문복구작업(PSRO, Power Sector Recovery Operation)을 위해 나이지리아가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 국민의 약 47%가 전력망에 접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력망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 조차도 정기적으로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전력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약 280억 달러(한화 약 33조 1,772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GDP의 2%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세계은행은 이어 전력 부족이 나이지리아 민간 부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전력 부문을 개선하는 것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성장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적인 전자전기 기업인 지멘스와의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까지 2만 5,000 메가와트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나이지리아는 총 31 억 유로(한화 약 43조 원)를 투자해 3단계에 걸쳐 다양한 전력망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각국, 전력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 강구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외에 아프리카 각국도 전력 부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전력 인프라 정비를 위해 50억 달러(한화 약 5조 9,205억 원)를 투자해 나일강에 수력 발전 댐을 세우고 있다. 나이지리아 에너지부 장관인 살레시 바클레(Saleshi Bekele)는 전력 인프라를 정비하는 것이 국가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나일강 댐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이라고 이름 붙은 해당 댐을 건설해 자국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댐 건설은 이집트와 수단 등 인접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댐 건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될 것으로 보인다. 나일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와 수단은 나일강 상류에서 물을 댐에 가둘 경우 농업과 어업 등 자국의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부터 건설이 시작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은 현재 70% 가량 건설이 진행된 상황으로 완공될 경우 높이 155m, 길이 1.8km에 달하는 거대한 댐이 나일강 상류에 자리하게 된다. 이 댐의 저수량은 740억  톤에 달해 물을 채우는 데에만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에 착수한 지 9년이 지난 2020년 현재까지도 인접국들간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나의 경우 아직 국가 차원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개선 사업은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서서히 국가 경제에서 전력 부분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최근 가나 정부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빈곤층을 위해 3개월 동안 국가에서 전기 요금을 부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기 요금 부담 없이 산업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부르키나파소, 콩고 민주 공화국, 가봉, 말리도 국민들의 전기료를 국가 재정을 통해 부담하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자국의 열악한 전기 및 재생 가능 에너지 부문을 개혁하기 위해 엘리트 행정가, 관리자, 정치인, 언론인, 사업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 탱크인 ‘이코노믹 살롱(Economic Salon)’을 구성하고 전력 부분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리비아는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발전소를 정비해 빠른 시일 내에 1,2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더욱 부각되는 에너지의 중요성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변화시켰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흔히 에너지는 산업 및 경제 활동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건강 및 보건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IEA는 최근 ‘아프리카와 코로나19: 경제 회복과 전력 접근성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Africa and Covid-19: Economic recovery and electricity access go hand in hand)’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사람들이 봉쇄 조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보건소를 유지하는 데에 만도 전기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가족 및 친구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경우 60%에 달하는 의료 시설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과 같이 세계적인 보건상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정상적인 의료 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경우 전기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인구가 6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력 인프라를 포함해 에너지 관련 인프라 전반을 구축 및 확장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에너지 인프라에의 접근 가능성 유무에 따라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 회복세가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EA는 코로나19가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 발전 상황을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퇴보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IEA는 코로나19가 안 그래도 취약한 아프리카의 에너지 부문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따라서 IEA는 아프리카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7(SDG 7, Sustainable Development Goal 7)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SDG 7은 2015년 유엔총회(UNGA)가 제정한 개발 목표로 모든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대적이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하고 있다. IEA는 이를 위해 배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설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IEA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최소 비용으로 SDG 7이 목표로 하는 수의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미니 배전망이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한 독립형 시스템 등을 활용할 것을 아프리카 정부들에 조언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국영 기업이 아닌 민간 에너지 공급 업체들을 지원하거나 에너지 공급 업체들에 유리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세 혜택이나 수입 관세 면제 등 간접적인 재정 지원 등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케냐의 경우 에너지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한 끝에 2013년 25%에 불과하던 전력 접근성을 2018년까지 75%로 높일 수 있었다. 특히 국영 전력 회사를 통한 국가 주도의 에너지 공급 정책이 아닌 가정에서 태양광을 사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분산화’ 정책을 통해 수백만 가구의 전력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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