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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환경단체 반대로 중국과 돼지고기 투자 계약 차질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0/09/18
☐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 예정돼 있던 양돈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환경 단체들의 반발로 연기됨.
-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당초 9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중국과의 MOU 체결을 11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함.
ㅇ 이는 약 200개 이상의 아르헨티나 환경단체들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양국 간 협정을 반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임.
ㅇ 이날 환경 단체들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 궁 부근에 모여 중국과의 양돈 협정을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돈 산업이 가져다 줄 환경 파괴 문제와 동물착취, 감염병 우려 등을 널리 홍보함.
- 지난 6월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아르헨티나 내 돼지고기 생산량을 연간 900만 톤까지 늘리기 위해 기업 합동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8월 중으로 4년 간 돼지고기 생산량을 현 수준 대비 두 배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예비 협정에 서명한다는 방침이었음.
ㅇ 이번 협정으로 아르헨티나는 연간 25억 달러(한화 약 2조 9,495억 원)의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9,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음.
ㅇ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그동안 중국과의 돈육 수출 협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시해 왔으나 해당 협정에 대해 환경 단체와 시민 사회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협정 체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함.
ㅇ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환경 보호, 천연 자원 및 생물 안전에 관한 조항을 추가시켜 11월에 다시 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임.
☐ 아르헨티나 내 환경 단체들이 이처럼 중국과의 양돈 협정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돼지고기 산업을 포함해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임.
- 특히 공장식 사육 환경이 문제인데,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가축을 기르는 공장식 사육 환경의 특성상 가축의 분뇨나 오물이 좁은 공간에 집적되어 하수 등의 형태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환경 운동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임.
ㅇ 공장식 사육 환경은 전염병의 위협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 Swine Fever) 등이 급속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짐.
- 일부 연구 결과들은 축산업이 주변 마을 주민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함.
ㅇ 환경 보호 학술지인 환경보건전망 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돼지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 물질이 농장 주변 마을 주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며,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짐.
-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지만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등으로 자국 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돼지고기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짐.
ㅇ 이에 따라 해외 돼지고기 생산기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임.
ㅇ 아르헨티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채무 위기까지 겹치며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국제 채권단과의 거듭되는 재협상 끝에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수익 창출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임.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Argentina delays China pork export deal amid environmental protests, 2020.09.02.
Merco Press, Argentina/China accord to produce nine million tons of pork delayed by environmentalists, 2020.09.02.
Infobae, Argentina posterga memorándum con China para producción porcina en medio de protestas ambientales,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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