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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부의 극복 노력

싱가포르 EMERiCs - - 2020/09/18

☐ 싱가포르, 사상 최악의 경제 성장률 기록.
- 싱가포르 경제가 지난 2020년 2/4분기에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크게 위축되었음.
ㅇ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가 발표한 2020년 2/4분기 GDP 자료에 의하면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음.
ㅇ 이는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지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로, 해당 분기에 시행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조치로 이동을 제한하면서 경제 활동이 사실상 멈추었기 때문임.
ㅇ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9년에도 분기 경제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음.
ㅇ 이는 그만큼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이 싱가포르 경제에 심각한 여파를 미쳤다는 의미임. 또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2/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2020년 연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음. 
ㅇ 싱가포르 경제 당국은 종전 2020년 연간 GDP 성장률이 –7.0%에서 –4.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는 가장 희망적인 상황에서도 성장률이 –5.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ㅇ 싱가포르가 2020년 1/4분기와 2/4분기에 연속으로 당초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 시, 앞으로 예상 GDP가 다시금 하향될 가능성도 남아있음.
 
☐ 섹터와 업종을 가리지 않은 침체.
- 제조 산업과 서비스 산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GDP가 감소했으며, 1분기보다도 경기 침체폭이 커졌음.
ㅇ 싱가포르는 자국 산업을 상품 생산 산업(Goods Producing Industries)와 서비스 생산 산업(Sevices Producing Industries)으로 나누고 있는데, 지난 2/4분기에 이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음.
ㅇ 또한 상품 생산 산업 중 제조(Manufacturing) 부문의 경우 7월까지만 해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다소 희망 섞인 관측이 있었으나, 실제 분기 GDP 성장은 –0.7%에 그치면서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음. 
ㅇ 상품 생산 산업의 큰 축을 맡고 있는 건설(Construction)은 코로나19의 여파를 가장 크게 맞은 분야로, 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3% 감소했음. 이는 싱가포르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건설 부문에서 주로 나타났기 때문임.
ㅇ 유일하게 2/4분기에 플러스 성장한 부문은 서비스 생산 산업의 금융 및 보험(Finance and Insurance) 이었음. 하지만 해당 부문을 제외하면 유통, 수송, 숙박, 정보 통신, 비즈니스 서비스, 기타 서비스 등 다른 모든 서비스 부문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음.
ㅇ 특히, 숙박 및 외식 서비스(Accommodation and Food Services) 부문과 수송 및 물류보관(Transportation and Storage) 부문이 각각 –41.4%와 –39.2%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서킷 브레이커로 인한 이동 및 교역 감소가 싱가포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음.

☐ 국경 개방과 교역 반드시 필요해.
- 서킷 브레이커를 종료하자 기업들이 활동을 재개했고 이에 즉각적으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음.
ㅇ 싱가포르 구매 및 자재 관리 기구(SIPMM, Singapore Institue of Purchase and Materials Management)는 매월 각종 경제 지표를 발표하는데, 그 중에는 제조 업계의 생산 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구매 관리자 지수(PMI, Purchasing Management Index)도 포함되어 있음.
ㅇ 구매 및 자재 관리 기구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구매 관리자 지수는 2020년 2/4분기가 끝난 바로 다음 달인 7월에 50.2를 기록하면서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선을 넘은 다음, 8월에도 50.1로 2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했음. 
ㅇ 이처럼 싱가포르의 구매 관리자 지수가 7월과 8월에 50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서킷 브레이커 종료로 수출을 재개하면서 이를 위한 제품 생산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ㅇ 제조 산업 중에서는 전자 제품 부문의 구매 관리자 지수가 가장 높았음. 더불어, 전자 제품 제조 구매 관리자 지수는 2020년 8월 50.6으로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
ㅇ 전자 부문의 생산 활동이 활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자 기기 수요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음.
ㅇ 한편 지표를 발표한 구매 및 자재 관리 기구는 7~8월 사이 싱가포르 제조 공장이 새로 수주한 주문량이 늘어났고 이에 원자재 구매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말했음.
ㅇ 그러면서 결국 싱가포르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교역량이 다시 증가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 싱가포르 당국은 긴급 상황에서도 비즈니스와 외교 채널을 계속 열어 놓으려 하고 있음.
ㅇ 싱가포르는 2020년 8월 29일 한국을 경유하여 싱가포르에 입국하려는 모든 사람을 14일 동안 정부 지정 시설에 격리하도록 명령했음.
ㅇ 이는 8월 15일 이후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방역을 위한 조치였음.
ㅇ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라는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실제로 동일 인구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세안(ASEAN) 회원국 중 가장 많았음.
ㅇ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온 외국인이었다는 점도 한국 발 입국자 전원 격리 조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됨.
ㅇ 그러나 한국은 싱가포르의 주요 교역 대상국 중 하나임. 2019년 교역량 기준으로 한국은 9위에 해당하는 교역 상대국이며, 서킷 브레이커 해제 후 경제 활동이 재개된 첫 달인 지난 2020년 7월에는 다섯 번째로 많은 교역량을 한국이 소화했음.
ㅇ 싱가포르와 한국 정부는 싱가포르가 격리 조치를 내린지 며칠 지나지 않아 입국 절차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음.
ㅇ 결국 싱가포르는 비즈니스와 외교 목적의 방문객에 한하여 각각 상대국이 자국 내에서 출국 예정자에 대한 방역 절차를 성실히 준수한다는 조건하에 14일 격리 처분을 시행하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고, 이와 같은 합의안을 최초 격리 조치를 시행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020년 9월 4일부터 즉시 적용했음.
ㅇ 싱가포르가 방역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서라도 비즈니스 또는 외교 문호를 가능한 한 개방하려는 것은 싱가포르의 현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결정인 것으로 보임.
ㅇ 실제로, 싱가포르는 이동 제한과 무역량 증감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크게 변동하였고 현재 싱가포르의 경제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상황임. 이에, 앞으로도 싱가포르는 비즈니스와 외교 부문에서 만큼은 외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려 할 것으로 예상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A, Singapore economy expected to contract 6% this year as private-sector economists downgrade forecasts: MAS survey, 2020.09.07.
Straits Times, Private-sector economists tip S'pore economy to shrink by 6% this year, but worst quarter may be over: MAS survey, 2020.09.07.
Today, Economists expect S’pore economy to contract 7.6% in Q3 but grow 5.5% in 2021: MAS survey, 2020.09.07.
CNA, Singapore factory activity expands slightly for second consecutive month in August, 2020.09.03.
CNA, Singapore factory activity expands slightly in July after 5 months of contraction, 2020.08.03.
Government & Economy, Singapore electronics activity tipped for August recovery, 2020.09.04.
Today, Singapore, South Korea to launch fast lane arrangement for essential business, official travel, 2020.09.02.
Mothership, S'pore & South Korea to launch fast lane for essential travel on Sep. 4, 2020.09.02.
Statistics Singapore, MITI Narrows 2020 GDP Growth Forecast to “-7.0 to –5.0 Per Cent”, 2020.08.11.
CNBC, Singapore’s economic contraction in the second quarter was worse than initial estimates, 2020.08.10.
Nikkei Asian Review, Singapore narrows 2020 GDP forecast to -5% to -7% as outlook dims, 2020.08.11.
Trading Economics, Singapore Exports to South Korea, 2020.09.16.
CEIC, Singapore Real GDP Growth, 2020.09.16.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Singapore, Singapore’s GDP Contracted by 12.6 Per Cent in the Second Quarter of 2020, 2020.07.14.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Singapore, MTI Narrows 2020 GDP Growth Forecast to “-7.0 to -5.0 Per Cent”, 2020.08.11.
FX Street, Singapore: GDP points to a 6.0% contraction in 2020 – UOB, 2020.09.08.
Xinhua.net, Professional forecasters lower Singapore's GDP growth forecast for 2020 again,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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