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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주개발은행, 첫 미국인 총재 선출로 ‘지정학적 전투’ 마무리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0/09/25

☐ 역사적으로 중남미 출신들이 맡아오던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직에 사상 최초로 미국인이 선출됨. 
- 이번에 당선된 마우리시오 클래버 커론(Mauricio Claver-Carone) 신임 ID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10월 1일 부터 IDB 총재로 공식 취임해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임. 
ㅇ 커론 신임 총재는 IDB 28개 회원국 중 최소 15개국의 지지를 받아 신임 총재에 당선됨. 
- IDB는 1959년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금융 기관으로 역대 총재는 모두 중남미 국가에서 배출됐었음. 
ㅇ 따라서 이번 총재 후보로 중남미 국가 출신이 아닌 미국인이 출마한 것을 두고 일부 중남미 국가들에서 선거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함. 
ㅇ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해 강경 노선을 유지해 온 자신의 보좌관을 IDB 총재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서도 잡음이 불거짐.  
- 중남미 각국은 자국과 미국 간의 관계나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커론 지지 측과 반대 측으로 갈리며 의견일치를 보지 못함. 
ㅇ 특히 아르헨티나, 멕시코, 첼레, 브라질, 코스타리카가 총재 선거 연기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롬비아를 비롯해 중남미 15개국은 커론 총재를 지지함. 
- 커론 신임 총재는 당선 소감에서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향후 중남미의 경제성장과 IDB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함. 
ㅇ 또한 중남미 출신 인사를 부총재에 임명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임. 

□ 일각에서는 이번 IDB 총재 선거가 ‘지정학적 전투’의 장이 되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음. 
- 즉, 미국이 자원이 풍부한 중남미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한 도약대로 이번 IDB 선거를 전략적으로 밀어붙였다는 분석임. 
ㅇ 최근 중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발히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남미, 호주, 캐나다 등 자원이 풍부한 3개 지역에 전체 투자비의 58.8%를 집중 투자하며 이들 국가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ㅇ 또한 중국은 최근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융자해 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함. 
ㅇ 쿠바,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중남미에서 힘의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음. 
ㅇ 홍콩보안법이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리돼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법안으로, 그동안 일국양제의 원칙하에 보장되던 자율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홍콩에 대해 통제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법임. 
ㅇ 또한 이 법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 있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반발하고 있음. 
ㅇ 따라서 이 처럼 민감한 사안을 두고 중남미 각국이 입장을 달리하는 것을 미국으로서는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임. 
ㅇ 미국은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골자로한 서반구전략(Western Hemisphere Strategy)을 발표한 바 있음.  
ㅇ 때문에 중남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IDB 총재에 미국인을 심은 것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음.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Venezuela's PDVSA prepares to boost oil blending, imports Iranian diluents, 2020.09.16.
Infobae, Venezolana PDVSA se prepara para incrementar mezcla de crudo, importa diluyentes de Irán, 2020.09.15.
Version Final, Reuters: PDVSA se prepara para incrementar mezcla de crudo, importa diluyentes de Irán, 2020.09.15.
Reuters, Chevron dismisses about 20 Venezuela employees as part of restructuring, 2020.09.15.
Infobae, Chevron despide a unos 20 empleados de Venezuela como parte de la reestructuración, 2020.09.14.
Reuters, U.S. orders Chevron to 'wind down' Venezuela operations by Dec 1,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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