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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방역과 관광 산업 모두 잡기 위한 동시 정책

필리핀 EMERiCs - - 2020/09/25

☐ 코로나 확산세 다시 강해져
- 한동안 줄어드는 듯했던 필리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월 이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ㅇ 필리핀은 지난 2020년 7월경 까지는 코로나19 확산을 비교적 잘 막고 있었음. 3월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2개월가량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지 않았고 전반적인 추이도 안정적인 모습이었음 
ㅇ 그러나 6월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기 시작하는 경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7월에는 이 수치가 2,000명 대까지 올라갔고 8월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6,700명을 넘기도 했음.
ㅇ 이에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이동 제한과 봉쇄 조치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8월 중순부터 일일 확진자 수가 하강 국면을 보이기 시작했음.
ㅇ 하지만 9월 들어 몇몇 지역에 여전히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음.
ㅇ 현재 필리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00~4,000명을 오갈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며, 사실상 2차 확산 사태가 나타났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음.
-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적으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됨.
ㅇ 필리핀은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약 29만 명으로 25만 명 정도인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아세안(ASEAN) 국가 중 가장 많음.
ㅇ 또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5만 명인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약 2억 7,500만 명으로 1억 1,000만 명인 필리핀의 2.5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필리핀은 아세안 회원국 중 방역 성적이 가장 뒤처지는 국가라고 볼 수 있음.
ㅇ 실제로, 지난 8월경에는 필리핀이 아세안 국가 중 GDP 대비 코로나19 대응 예산 비율이 가장 낮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도 필리핀의 GDP 대비 코로나19 예산 투입 비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음.
ㅇ 이러한 상황에서, 아세안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필리핀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음.
ㅇ 이는 앞으로 필리핀이 국내에 대한 이동 제한이나 봉쇄정책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완화했던 해외 출입국 제한도 다시 강화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임.
ㅇ 특히 아세안 지역에서도 경제 규모와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났다는 사실은 상호 자유무역 체제로 묶인 아세안 회원국 사이의 교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임. 
ㅇ 더불어, 필리핀이 이전에도 아세안 국가 중 방역 성적이 좋지 못했던 편에 속했던 점을 감안 시, 아세안 지역에서 2차 확산이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

☐ 문제는 경제
- 필리핀을 비롯한 각 나라가 코로나19 위험에도 국경을 다시 개방한 것은 경제 활동을 위해서임. 
ㅇ 세계 많은 국가들이 기나긴 코로나19 팬데믹 끝에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조금씩 출입국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음.
ㅇ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각지에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것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인데, 각국 정부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였음.
ㅇ 특히, 관광 산업과 여객 운송 산업이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기에 관광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외국인 출입국을 재개할 수밖에 없었으며, 동시에 2차 확산을 가장 우려하는 국가가 경제에서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임. 
ㅇ 필리핀 역시 관광 산업이 국가 GDP와 고용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더 이상 국경 폐쇄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임.
- 필리핀 정부는 가능한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만약의 사태를 위한 방역 준비에도 들어갔음.
ㅇ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s Statistics Authority)에 따르면 필리핀의 2019년 연간 GDP 중 관광 부문이 기여한 비중은 12.7%로 농업, 제조, 서비스를 막론하고 도합 6,000개가 넘는 모든 산업 분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음.
ㅇ 또한 연간 총 GDP 대비 기여 비중도 2017년 11.7%에서 2018년 12.3%, 2019년 12.7%로 꾸준히 높아졌고 올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관광 사업의 비중이 2019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었음.
ㅇ 더불어, 필리핀 전체 노동자의 14%가 관광 부문에서 일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연간 총 고정 자산 투자액의 10.7%가 관광 산업에 들어갈 만큼 관광 부문은 필리핀의 경제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
ㅇ 필리핀이 최근 일부 지역에는 이동 제한을 강화하고 통행금지 조치도 내리면서도 중요 관광지에는 관광객 방문을 계속 허락하고 상세한 방역 지침을 새로 전달하는 것은 방역을 강화해 추가적인 국경 폐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면서도 관광 산업을 살려야 하는 고충을 동시에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됨.
ㅇ 실제로, 필리핀 관광부(Department of Tourism)는 얼마 전 일반 지역사회 격리(MGCQ, Modified General Community Quarantine) 상황에서도 해안가 및 섬 관광지 출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새 방역 프로토콜을 작성하여 전달했음.
ㅇ 가능한 모든 방문객을 예약제로 받고 결제로 기록이 남은 온라인 페이먼트만 허용하는 동시에, 레저 프로그램은 대인 간 신체 접촉이 적은 종목만 운영할 수 있게 하였음.
ㅇ 또한 부득이하게 비 예약자가 관광지를 방문하려는 경우에는 당일 입장 당일 출국자의 경우 관광지 출입을 허가하도록 하여 가능한 많은 관광객이 필리핀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음.
ㅇ 이처럼 관광지에는 최대한 출입을 허용한 반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수도 마닐라(Manila) 인근 지역에는 계속해서 야간 통행금지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음.
ㅇ 필리핀 정부는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는 이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야간 시간에는 마닐라 및 주변 일부 지역에 사전 허가받지 않은 개인의 통행을 금지했음.
- 이중 전략을 계속 시행할 것으로 예상됨.
ㅇ 필리핀은 민간 병원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을 좀 더 늘려줄 것도 요청했음. 이전까지는 공공 병원의 경우 전체 병상의 30%, 민간 병원은 20%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병상으로 준비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를 좀 더 높여 달라는 것임.
ㅇ 현재 필리핀이 보유한 총 코로나19 병상 중 실제 사용하고 있는 병상의 비율은 약 46%로 아직 여력이 남아있음.
ㅇ 이러한 상황에서 민간 병원에 코로나19 병상을 좀 더 준비해 줄 것을 말한 것은 그만큼 최근 필리핀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이가 심상치 않으며 필리핀 정부 역시 위험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됨.
ㅇ 그 증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얼마 전 2020년 9월 종료 예정이던 국가 재난 사태(state of calamity)를 1년 더 연장해 2021년 9월 12일까지 적용한다고 발표했음.
ㅇ 이처럼 내부적으로는 이동 제한과 통행금지, 국가 재난 사태 선언 연장 등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중요 산업인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대외적으로 개방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것이 필리핀 정부의 현 정책 방향인 것으로 보임.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Philippines, DOT issues guidelines on island and beach operations, 2020.09.10.
ABS CBN News, Global tourism expected to drop 57 percent amid tighter border controls, 2020.09.13.
The Star, 2020 global tourism expected to drop 57% amid tighter border controls, 2020.09.13.
Inquirer.net, Duterte urges to private hospitals to add more beds for COVID-19 patients, 2020.09.14.
CNN Philippines, Duterte appeals to private hospitals to increase beds for COVID-19 patients, 2020.09.15.
TrendingPH.net, Duterte urges to private hospitals to add more beds for Pandemic patients, 2020.09.14.
WHO, Coronavirus disease (COVID-19) situation reports in the Philippines, 2020.09.23.
Xinhua.net, Philippines extends state of calamity for one year amid COVID-19 spread, 2020.09.18.
Bangkok Post, Covid continues march across Philippines, Indonesia, 2020.09.13.
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Tourism Investments is 10.7 percent of the Country’s Total Fixed Assets; Government Spending on Tourism is 3.8 percent of Total Expenditures, 2020.07.23.
Philippine News Agency, Tourism industry hikes share in GDP to 13%, 2020.07.22.
Manila Times, Tourism GDP contribution up 12.7% in 2019, 2020.07.24.
Grit PH, Top 12 Industries to Invest in the Philippines,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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