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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리비아 총리, 경제난으로 폭발한 반정부 시위로 사임

리비아 EMERiCs - - 2020/09/25

☐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리비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힘.
- 9월 16일 리비아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Fayez al-Sarraj) 총리가 사임하고 10월 말까지 차기 정부에 승계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힘.
ㅇ 현재 리비아는 수도 트리폴리(Tripoli)를 중심으로 리비아 서부를 통치하고 이슬람주의 정치세력과 터키,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GNA와 토브룩(Tobruk)을 중심으로 동부와 남부를 장악한 동부의회(HoR, House of Representatives)로 분열되어 있으며, 동부의회는 이집트, UAE,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는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과 연합함.
ㅇ 알사라즈 총리는 자신의 사임이 GNA와 동부의회 사이의 대립을 종식하고 리비아의 통합과 정치적 회복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함.
- 수도를 포함한 서부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악화된 민심 또한 알사라즈 총리의 사임 배경임.
ㅇ 8월 23일 트리폴리와 서부 주요 도시인 미스라타(Misrata)에서 경제난과 부패, 열악한 공공 서비스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는 등 민심 악화 조짐이 감지되자 알사라즈 총리는 내각 개편을 발표했음. 
ㅇ 알사라즈 총리는 정부가 평화로운 시위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소수 파괴 분자가 평화로운 시위대에 잠입하여 폭력을 조장하고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함. 

☐ 앞서 동부의회 정부 내각 또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사임을 선언함. 
- GNA와 대립하는 동부의회 정부 역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사퇴함.
ㅇ 알사라즈 총리의 사임 발표에 앞서 9월 13일 압달라 알싸니(Abdallah al-Thani) 동부의회 총리와 내각 장관 또한 아길라 살레흐(Aguila Saleh) 의장에게 사임 의사를 밝힘.
ㅇ 동부의회 의원들은 알싸니 총리 후임과 신규 내각 구성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음.
- 서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동부 지역 각지에서 발생한 부패, 경제난,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 등 공공 서비스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부의회 내각 사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됨.
ㅇ 9월 10일 동부 중심 도시인 벵가지(Benghazi)에서 발생한 열악한 공공 서비스와 경제난, 동부의회 정부의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는 알바이다(al-Bayda), 남부의 사브하(Sabha) 등 동부의회가 통치하는 여러 도시로 확산됨.
 ㅇ 9월 12일에는 하프타르 장군의 LNA의 근거지인 알마르즈(al-Marj)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함.

☐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GNA와 동부의회·LNA 사이의 휴전 가능성도 커짐.
- GNA와 LNA의 내전과 저유가 등으로 리비아의 경제 상황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함. 
ㅇ 지난 1월 LNA가 원유 수익의 불균등 분배에 항의하며 주요 원유 생산시설을 장악, 원유 생산과 수출을 봉쇄하면서 리비아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20만 배럴에서 하루 약 10만 배럴로 급감했으며,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리비아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음.
ㅇ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 National Petroleum Company)는 LNA의 봉쇄로 인한 피해 규모가 98억 달러(한화 약 11조 4,0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리비아의 전력, 수도, 연료 부족과 경제난을 더욱 심화했다고 분석함.
ㅇ 주요 수출자원인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2020년도 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58.7%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가상승률 또한 2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
- 리비아 주요 원유 생산시설을 봉쇄하여 리비아의 원유 수출을 막아온 LNA가 9월 18일 조건부 봉쇄 해제를 발표함.
ㅇ 하프타르 장군은 원유 수익이 동부와 서부 사이에 균등하게 분배되고 테러조직 지원에 이용되지 않는 조건으로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생산과 수출을 재개한다고 밝힘.
ㅇ 하프타르 장군은 “리비아 국민의 생활 수준 악화에 대응하여 모든 군사적, 정치적 이해관계는 내려놓겠다”라고 밝히면서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고조된 국민 불만이 원유 생산시설 봉쇄 해제 결정 배경에 있음을 시사함.
- GNA와 동부의회 또한 경제난에 따른 압박이 커지면서 휴전을 선언함.  
ㅇ 지난 8월 21일 알사라즈 총리가 휴전을 선언하고 내년 3월 대선 및 총선을 치러 리비아의 정치적 통합과 안정을 회복하자고 제안했으며 살레흐 동부의회 의장 또한 휴전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양측 사이의 휴전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짐.

☐ 그러나 GNA 내부 파벌 갈등과 동부의회-LNA의 대립은 리비아 분쟁 종식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요인임. 
- 그러나 GNA 내부 정치인 사이의 파벌 갈등과 동부의회와 LNA 사이의 의견 차이는 리비아 분쟁의 종식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요인임.
ㅇ 타레크 마게리시(Tarek Megerisi) 유럽외교위원회(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정책연구원은 알사라즈 총리의 사임 발표가 차기 총리를 둘러싸고 알사라즈 총리와 대립해왔던 파트히 바샤가(Fathi Bashagha) GNA 내무부 장관 등 GNA 내부 유력 인사 사이의 대립을 격화하여 GNA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함.
ㅇ 네덜란드 싱크탱크인 클링핸달 연구소(Clingendael Institute)의 잘렐 하르샤위(Jalel Harchaoui)  연구원은 알사라즈 총리 사임 이후 바샤가 내무장관의 근거지인 미스라타 민병대와 트리폴리의 정부군 및 민병대 사이의 대립 촉발 가능성을 전망함.
ㅇ 한편 동부에서도 휴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부의 대표자로서 입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살레흐 동부의회 의장과 살레흐 의장을 견제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지키고자 하는 하프타르 장군 사이의 대립이 존재함.
ㅇ 실제로 휴전에 대한 살레흐 의장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LNA는 GNA가 시르테(Sirte) 지역에서 여전히 군대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GNA와 동부의회의 휴전 발표에 불응하는 등 동부의회와 LNA 사이의 분열 조짐이 나타남.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Haftar announces conditional lifting of Libya oil blockade, 2020. 09. 18.
Al-Jazeera, Head of Libya's GNA says he wants to quit by end of October, 2020. 09. 17.
Middle East Eye, Libyans burn Benghazi government building in protests over living conditions, 2020. 09. 13.
Modern Diplomacy, Economy in Libya, 2020. 09. 11.
Libyan Express, Head of Libya’s GNA to reshuffle cabinet amid protests against government corruption, 2020. 08. 26.
Al-Jazeera, Libya: 2nd day of Misrata protests over corruption, poor services, 2020. 08. 25.
Al-Jazeera, Haftar rejects GNA's call for Libya ceasefire, 2020. 08. 24.
Arab News, Protests against Libya’s GNA erupt in Tripoli over living conditions, 2020. 08. 24.
Al-Jazeera, Libya's UN-recognised government announces immediate ceasefire, 2020. 08. 22.
Anadolu Agency, Libya: Haftar lifts blockade on oil production, 2020. 0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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