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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터키, 통화 위기 대응 위해 2년 만에 금리 인상
튀르키예 EMERiCs - - 2020/10/08
☐ 터키중앙은행이 2018년 이후 2년 만에 기준금리를 200bp 인상함.
- 9월 24일 터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8.25%에서 10.25%로 200bp(basis point, 0.01%) 인상하기로 발표함.
ㅇ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 조치의 목표가 물가 안정과 리라화 가치 통제, 인플레이션 완화라고 설명함.
-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2018년 9월 이후 최초임.
ㅇ 무라트 제틴카야(Murat Cetinkaya) 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018년 9월 외환위기에 대응하여 터키 리라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24%까지 금리를 인상했었음.
ㅇ 그러나 제틴카야 전 총재는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저금리를 유지하고자 한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해임되었으며, 2019년 7월 임명된 무라트 우이살(Murat Uysal)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2020년 5월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함.
☐ 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음.
-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라고 평가함.
ㅇ 9월 21일 터키 아나돌루 통신(Anadolu Agency)이 경제학자 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4명만이 50~150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음.
ㅇ 9월 18일 로이터통신(Reuters)이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에서는 17명이 금리 유지를 전망했으며 단 세 명만이 100~150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으며,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또한 터키가 기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음.
ㅇ 금리 유지 전망이 우세하자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를 앞두고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20%가량 하락함.
- 전문가들은 또한 금리 인상이 리라화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함.
ㅇ 유럽 최대 자산관리사인 블루베이자산관리(BlueBay Asset Management)의 티모시 애쉬(Timothy Ash)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이 무척 놀라우면서도 긍정적인 결정이며 중앙은행이 드디어 시장에 귀를 기울여 환율 폭락에 대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함.
ㅇ 로저 켈리(Roger Kelly) 유럽부흥개발은행(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소속 경제학자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중앙은행이 2018년 외환위기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분석함.
☐ 그러나 리라화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심화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섬.
-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갈등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지함.
ㅇ 9월 27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위치한 미인증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9월 28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에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 중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을 이번 기회에 종결해야 한다고 선언함.
ㅇ 메블뤼트 차부소을루(Mevlüt Çavuşoğlu) 터키 외무장관은 10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Baku)를 방문하여 아르메니아의 나고르노-카라바흐 강제 점령이 종식될 수 있도록 세계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함.
- 터키의 공개적인 아제르바이잔 지원 행보는 터키카 캅카스 분쟁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 리라화 가치 폭락을 야기함.
ㅇ 블루베이의 애쉬 분석가는 터키가 우방국인 아제르바이잔 보호를 위해 캅카스 지역의 분쟁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함.
ㅇ 실제로 프랑스는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한 용병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제기함.
ㅇ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우려로 9월 29일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20년 최저치인 7.85리라(한화 약 1,172원)까지 떨어지며 금리 인상 효과가 상쇄되었으며,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갈등 영향으로 리라화 가치가 최대 달러당 8리라(한화 약 1,195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됨.
☐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격적 대외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불신과 외화 부족이 터키 통화가치 불안정의 근본 요인으로 지적됨.
- 또한 터키 경제의 근본적 불안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의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됨.
ㅇ 타타 고셰(Tatha Ghose) 독일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외국환 전문 애널리스트는 리라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금리 인상 조치의 효과는 일시적이라고 분석함.
ㅇ 또한, 중앙은행의 만성적 외화보유고 부족과 같은 터키 경제의 근본적 취약성이 리라화 약세의 원인이며, 기준 금리는 부차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함.
- 유럽 및 중동 국가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터키의 경제적 고립을 더욱 심화함.
ㅇ 현재 터키는 동지중해에서 그리스·키프로스와 갈등하며 EU의 제재 압박을 받고 있고, 리비아와 시리아의 내전에도 개입하며 UAE, 사우디, 이집트, 이스라엘 등과도 대립 중임.
ㅇ 터키의 대외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여 국내 지지를 결집하고자 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격적 대외정책은 터키의 경제적 고립을 심화하여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임.
ㅇ 다비드 루카(Davide Luca) 런던정경대학교 중동학연구소(LSE Middle East Centre) 터키 전문가는 공격적 대외정책이 악화된 국내 경제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ab News, Turkey urges world to stand by Azerbaijan in Karabakh, 2020. 10. 06.
Arab News, Turkish lira slides to record low amid Armenian tensions, 2020. 09. 30.
Reuters, EMERGING MARKETS-Lira hits new lows, rouble tumbles as Caucasus clashes intensify, 2020. 09. 29.
Al-Jazeera, Turkey: Lira slides to new record lows on Caucasus clash fears, 2020. 09. 28.
Al-Jazeera, Turkey surprises with first interest rate hike in two years, 2020. 09. 24.
Anadolu Agency, Turkey's Central Bank raises interest rates by 200 bps, 2020. 09. 24.
Arab News, Turkey hikes interest rate for first time since 2018, 2020. 09. 24.
Bloomberg, It’s Mostly About Rates for Growth-Deprived Emerging Markets, 2020. 09. 20.
Reuters, Turkish central bank to hold key rate, continue backdoor tightening - Reuters poll, 2020. 0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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