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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태국, 국가 운송망 개선 위한 노력

태국 EMERiCs - - 2020/10/22

☐ 말라카 항로 
- 태국은 동서 간 대규모 물류 이동을 위해 싱가포르를 우회하는 말라카(Malaka) 해상 루트를 이용 중임.
ㅇ 태국 영토의 최남단은 말레이반도의 일부에 속해 있으며, 말레이시아 최북단과 접해 있음. 이는 한반도에서 남으로 대한민국을 두고 있는 북한과 유사함.
ㅇ 따라서 태국은 남쪽으로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영해가 없으며, 이에 동부 항만 중심지 램 차방(Laem Chabang) 항구와 서쪽의 라농(Ranong) 항구 사이의 물류 이동을 위해 싱가포르 남쪽을 우회해 말레이시아 서쪽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바닷길을 자주 이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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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이러한 지형적 한계는 과거부터 태국에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음.  
ㅇ 타국의 영해를 거치지 않고서는 해군이 동서로 이동할 수 없기에 군사 배치와 병력 동원 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군사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임. 
ㅇ 또한 경제적으로는 물류 및 물자 이동에 시간과 비용이 더 소모되기 때문에 국가 경제 효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게 됨.
ㅇ 이와 같은 이유로 태국에서는 과거부터 말라카 항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었음.

☐ 랜드 브릿지(Land Bridge) 계획
- 최근 태국 정부가 육로를 바닷길의 연결 고리로 활용하는 구상을 공개했음.
ㅇ 태국은 오랜 기간 동과 서를 연결하는 방법을 두고 해로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육로를 택할 것인지를 고민했음.
ㅇ 지난 2020년 9월, 태국 정부는 동서 거점 항구를 육상으로 연결하는 랜드 브릿지 계획을 발표했음.
ㅇ 9월 첫 계획 공개 이후 추가 정보 업데이트가 없어 계획 취소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10월에 다시 랜드 브릿지 계획에 이상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태국 정부가 운송망 육로 연결 사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혔음.
ㅇ 랜드 브릿지 사업의 주요 요지는 인도와 아프리카, 나아가 유럽과 직접 통하는 서쪽 라농 항구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동쪽에 라농 항구와 최대한 가까운 지역에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새 심해 항구(deep seaport)를 건설하고 두 항구를 육로로 연결하는 것임.
ㅇ 태국 정부는 새 심해 항구 후보지로 라농에 인접한 춤폰(Chumphon) 지역을 잠정 선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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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와 철도를 동시 이용할 계획임. 
ㅇ 태국은 랜드 브릿지 사업을 위해 우선 춤폰 지역에 심해 항구를 건설할 것을 검토 중이며 완공 시한을 2025년으로 잡았음.
ㅇ 춤폰 심해 항구는 현 태국 동부 최고 항만 거점인 램 차방과 해상으로 연결하여 동부 지역의 물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임. 
ㅇ 다음으로 2027년까지 춤폰 심해 항구와 서쪽 라농 항구를 잇는 도로와 철도를 건설할 계획임.
ㅇ 춤폰-라농 철도의 경우 복선(double track)으로 건설하여 소화 가능한 물동량을 높이고, 동시에 철도를 따라 도로를 함께 지어 활용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이중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임. 
ㅇ 태국 정부의 계획대로 춤폰 심해 항구와 춤폰-라농 육로가 건설되면 동쪽을 시작으로 램 차방-춤폰-라농을 차례로 잇는 운송망이 확보됨.
ㅇ 태국 정부는 해당 운송망이 갖추어지면 현재 남쪽을 우회하는 말라카 항로를 이용할 때와 비교하여 2~5일 정도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음.
ㅇ 한편, 태국은 랜드 브릿지 사업을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램 차방과 라농을 직접 육로로 연결하는 새 운송망도 보강할 계획임.
ㅇ 2027년까지는 램 차방에서 라농에 이르기 전 중간 기점에 해당하는 반푸남론(ban phu nam ron) 지역에 다다르는 철도를 놓는 건설 프로젝트, 그리고 2032년 경에는 사판타이(Saphan Thai)와 라농을 잇는 도로를 완공하는 프로젝트가 랜드 브릿지 사업에 포함되어 있음.

☐ 운하 계획의 추진 가능성은 낮아짐
- 당초 동서 항로 연결은 운하를 건설할 계획이었음. 
ㅇ 랜드 브릿지 계획 이전 태국은 끄라 해협을 관통하는 운하 건설을 고려했으며 사업성 조사도 진행했음.
ㅇ 운하는 컨테이너선에 선적한 화물을 항구에 내릴 필요 없이 즉시 통행이 가능하며, 정치적으로도 태국 해군이 동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음. 
ㅇ 하지만 운하 건설 시 운하를 기점으로 남북이 지역적으로 분리되는 문제가 있고 여기에 환경오염 이슈도 겹쳐지면서 운하 건설 프로젝트 논의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음.
ㅇ 또한 끄라 운하 건설의 이점중 하나로 꼽혔던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선박들의 통행도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기존 항로와 비교하여 단축되는 시간이 2~5일 정도에 불과함.
ㅇ 따라서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수에즈 운하와 남미 대륙 사이를 오가는 파나마 운하 등 기존 대규모 운하와 비교하여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음.
ㅇ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끄라 운하를 건설하더라도 사업비용과 운영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끄라 운하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음.
ㅇ 반면 철도와 도로는 운하와 비교해서 물류 외에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고 지역 간 분리 이슈와 유지 보수 문제, 통행료 징수를 통한 사업비 회수 측면에서도 운하에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ㅇ 태국 정부 역시 지난 2020년 10월 랜드 브릿지 계획 추진 의사를 다시금 강조하면서 운하 건설 계획은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음.
ㅇ 태국의 현 국가 운송 네트워크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태국 정부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음.
ㅇ 또한 태국이 국제사회 진출을 확대하면서 대외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으면서 운송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음.
ㅇ 이와 같은 점을 감안 시, 태국은 국가 운송망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방법으로 육로 연결 사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haiger, Thailand’s land bridge plan still floating, 2020.10.12.
Bangkok Post, Govt floats new plan for land bridge, 2020.10.12.
The World News, Thailand’s land bridge plan still floating, 2020.10.12.
Nation Thailand, Transport Ministry accelerates study on South land bridge project, 2020.09.11.
International Railway Journal, Thailand launches land bridge feasibility study, 2020.09.08.
Bangkok Post, PM dusts off South Land Bridge plan, 2020.09.09.
Benar News, Thailand Eyes ‘Land Bridge’ to Link its Coasts, 2020.09.11.
World Highways, Thailand land bridge proposal, 2020.09.21.
Living Asia, The Thai Canal – The proposed canal across the Isthmus of Kra in Southern Thailand, 2020.05.12.
Asean Post, Will the Kra Canal ever be?, 2017.11.10.
Eurasia Review, The Malacca Strait Patrols: Finding Common Ground – Analysis, 2016.04.21.
Thailand Construction News, Thai Govt studies land bridge mega project to connect Gulf of Thailand (Chumphon seaport) and Andaman sea (Ranong seaport),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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