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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10월 코로나19에 울고 웃는 인도 식품 배달 서비스 이슈 추이

인도 EMERiCs -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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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 배달 시장, 악몽의 2020년
2020년 한 해 동안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에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시작은 여느 국가 또는 산업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코로나19사태 초기부터 시행한 전면적인 봉쇄조치는 특히 인도의 음식 배달업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23일 발효된  국가 전역에 대한 완전 봉쇄형으로 마트에서 식품이나 생필품을 사는 것 외에 모든 산업이 중단되었으며 음식 배달 및 주문 또한 금지되었다. 3주간 지속된 봉쇄 기간 동안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음으로써 배달 주문이 급감한 것은 물론이다. 

이후 음식 배달 서비스는 재개되었으나 여전히 배달 건수가 기존 대비 40% 선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4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피자 배달부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음식 주문 건수가 또 다시 급감하게 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피자 배달부 사건이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피자 배달부가 인도 뉴델리 지역 내 72 가구에 피자를 배달해 지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진 사건을 말한다. 해당 피자 배달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피자 배달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뉴델리 보건 당국은 해당 피자 배달부와 접촉한 동료, 피자를 전달 받은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고 피자 배달부가 일하던 피자가게에 방역 조치를 취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온라인 음식 주문이 30% 가량 급감하는 등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업계 대표 주자 조마토·스위기, 구조조정 및 임금 삭감 조치
연쇄적인 악재는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업체인 조마토(Zomato)와 스위기(Swiggy)까지 휘청이게 했다. 더 이상 실적 악화를 버티기 힘들어진 두 업체가 대규모 구조 조정과 임금 삭감 등 고강도 조치들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은 인도 현지 업체인 조마토와 스위기가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음식 배달 업체인 우버 이츠가 조마토와 스위기에 밀려 인도 시장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을 정도로 두 업체의 지위가 절대적이다. 그런 시장에서 조마토와 스위기까지 휘청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코로나19의 여파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조정 카드를 먼저 들고 나온 곳은 조마토이다. 조마토는 5월 들어 직원의 13%에 달하는 520명을 구조 조정하고, 남아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최고 50%까지 급여를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봉쇄 기간 동안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건수가 급감한 것이 직격타로 작용했다는 것이 조마토의 설명이다. 특히 봉쇄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영업을 종료한 식당들이 늘었다는 점이 사태를 더 장기화 할 것이란 불길한 전망을 드리웠다. 조마토의 창업자 겸 CEO 디핀더 고얄(Deepinder Goyal)은 “향후 6~12개월간 25~40%에 달하는 식당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더했다. 

스위기도 1,1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스위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사업이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구조조정 외에도 사무실 인프라 비용 등 간접비를 대폭 삭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도-중국간 국경 분쟁, 뜻하지 않은 악재
6월 발생한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은 그렇지 않아도 고전하고 있던 인도의 음식 배달 업계에 뜻하지 않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간 접경 지역인 라다크(Ladakh)에서는 양국 간 국경 수비대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양국 국민들 사이에 반(反) 중국, 반 인도 정서가 급속히 확산된 것은 물론이다. 해당 사건은 경제 보복으로까지 이어지며 양국 간 무역 관계를 급속히 경색시켰다. 조마토 또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조마토는 중국 디지털 결제 대기업인 앤트 파이낸셜로부터 약 1억 달러(한화 약 1,197억 원)를 지원받기로 했는데 양국 간 국경분쟁으로 자금 지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자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들이 인도에 투자할 경우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방침을 발표한 것이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 기업이 헐값에 외국 자본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실시한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양국 간 교역 금액이 10년 새 두배로 증가하는 등 인도와 중국 경제가 긴밀히 얽혀있는 터라 인도 정부로서도 중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어느 수준까지 밀고 나가느냐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마토의 자금 지원 불발 위기는 양국 간 관계 경색이 인도 경제 전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인도 음식 배달 업계, 9월부터 회복 조짐
악화일로를 거듭하던 상황은 9월 들어서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벵갈루루(Bengaluru), 첸나이(Chennai) 등 인도 내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배달 음식 주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델리(Deli)와 뭄바이(Mumbai) 등 일부 대도시의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는 주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의 95%까지 회복돼 코로나19의 재 확산 등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음식 배달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 때 하루 10만 명 가까이 쏟아지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월 말 들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봉쇄 조치의 강도도 점차 완화된 것이 인도 경제를 서서히 정상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음식 배달 시장, 코로나19 악재 불구 전망은 밝아
코로나19로 2020년 내내 휘청이긴 했지만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과 갈수록 증가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감안하면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 시장 조사 기관 레드시어 매니지먼트는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이 2017년 7억 달러(한화 약 7,889억 원)에서 2021년 25억 달러(한화 약 2조 8,175억 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인도의 음식 배달 시장은 조마토와 스위기가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조마토가 38%의 점유율을, 스위기가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우버 이츠가 인도 시장에 야심 차게 출사표를 냈다가 조마토에 밀려 철수한 것이 2020년 1월이다. 인도  시장에 서 우버를 제치고 차량공유 업체 중 1위에 등극한 현지 업체 올라(Ola) 역시 식품 배달 서비스인 올라 카페(Ola Café)를 출시했으나 출시 1년 만에 조마토·스위기와의 경쟁에 밀려 서비스를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푸드판다(Foodpanda) 등 군소 업체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 코로나19로 두 업체가 주춤한 틈을 타 신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올라 카페는 푸드판다를 인수하며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인도의 럭셔리 호텔 체인인 타지 호텔(Taj Hotel) 또한 자체 식품 배달 플랫폼인 큐민(Qmin)을 출시했다. 이 또한 식품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행보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키친 등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인도 식품 배달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클라우드 키친이란 식사 공간을 없애고 최소한의 주방 공간만 남겨둔 채 배달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형태의 식당을 말한다. 식사 공간이 필요 없는 만큼 인건비 및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적절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과의 제휴만 있어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클라우드 키친은 특히 경제 발전으로 임대료가 급상승 하는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조사기관인 INC42에 따르면 클라우드 키친의 경우 일반 식당에 비해 7% 가량 더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클라우드 키친 시장의 성장세는 식품 배달 서비스의 성장과 맞물리며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식품 배달 시장, 코로나19는 다각화 기회...기존 업체들은 굳히기 나서
앞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인도의 식품 배달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보자면 현재 인도의 식품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조마토와 스위기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신규 업체들이 속속 시장을 넘보고 있는데다 두 업체의 선전 속에서도 푸드판다 등 군소 업체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 전에는 조마토와 스위기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해 신규 업체로서는 두 업체의 아성을 넘보는 것에 무리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두 업체가 구조조정 등 진통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이라면 틈새를 노려볼 만하다. 물론 조마토도 손 놓고만 있을 리는 없다. 이미 조마토는 식품 배달 서비스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식품 외에 주류 배달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야흐로 인도의 식품 배달 시장이 ‘다각화’와 ‘다양한 업체들의 부상’이라는 두 흐름으로 정리될 시작점에 와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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