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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금융권에 중소기업 지원 촉구

필리핀 EMERiCs - - 2020/11/12

☐ 필리핀 중소기업 대출 아세안 최저 
- 아세안 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에 따르면 필리핀 은행이 중소기업에 실행한 대출 규모가 주변국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확인됨.
ㅇ 최근 아시아 개발은행이 아시아 지역의 중소기업 현황을 조사한 ‘아시아 중소기업 모니터 2020(Asia Small and Medium Sized Enterprise Monitor 2020)’을 발간했음.
ㅇ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필리핀 은행이 중소기업에 실행한 대출 총액은 약 116억 달러(한화 약 12조 9,450억 원)였음.  
ㅇ 반면 같은 아세안(ASEAN) 지역 국가 중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었는데, 중소기업 대출 항목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우 799억 달러(한화 약 89조 1,300억 원), 태국 2,182억 달러(한화 약 243조 4,460억 원), 말레이시아 681억 달러(한화 약 75조 9,800억 원), 싱가포르 569억 달러(한화 약 63조 4,800억 원)로 116억 달러에 그친 필리핀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음.
ㅇ 필리핀이 비교 대상이었던 다른 아세안 국가와 달리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실제로 필리핀의 전체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며 이는 다른 아세안 국가 역시 마찬가지임.
ㅇ 또한 2019년 기준 연간 GDP는 인도네시아가 1조 1,192억 달러, 태국 5,437억 달러, 필리핀 3,768억 달러, 말레이시아 3,647억 달러, 싱가포르 3,720억 달러였기에 필리핀이 타국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액이 최소 5배 가까이 적을만큼 경제적으로 뒤처진 국가라고 보기 어려움. 
ㅇ 더불어, 인구 규모에서도 인도네시아가 2억 7,500만 명, 필리핀 1억 1,000만 명, 태국 7,000만 명, 말레이시아 3,300만 명, 싱가포르 580만 명으로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인구수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임.
ㅇ 개발 도상국가의 경우 중소기업은 개인 또는 법인 사업자 여부에 관계없이 소수의 인원으로 설립하는 사례가 흔하고, 여기에 가족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영세 상인도 많다는 점을 감안 시 필리핀은 중소기업 창업의 기반이 되는 인구수에서 주변 국가에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편에 속함.
ㅇ 결론적으로, 필리핀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크게 작은 것은 경제구조나 GDP 수준, 인구 구조상의 이유보다는 금융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 중앙은행, 중소기업 대출 확대 지시.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도
-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이 시중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음.
ㅇ 아시아 개발은행은 같은 보고서에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필리핀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음.
ㅇ 실제로, 필리핀 중소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7.5%가 일체의 외부 펀딩 없이 이익 유보금이나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금만을 가지고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ㅇ 기업 크기별로는 영세기업의 15.7%, 소기업의 19.8%, 중견기업 가운데는 36% 정도만 은행 대출 신청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마저도 대출 승인 비율은 영세기업 4.4%, 소기업 5.7%, 중견기업 16%로 중간 규모 이하의 기업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음.
ㅇ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필리핀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전체 대출 자산의 최소 10%를 중소기업 대출 자산으로 구성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관련 규정도 개정했음.
ㅇ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에는 행정부 수장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도 언론을 통해 시중은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음.
- 필리핀 중앙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계속 도입했음.
ㅇ 필리핀 중앙은행은 먼저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음.
ㅇ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추어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을 돕는 한편,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중앙은행은 내다보았음.
ㅇ 또한 은행 건전성 평가 시 중소기업 대출 채권의 경우에는 연체나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은행 리스크 평가 항목에서 제외하는 기간을 늘리거나 가중치를 낮추기로 결정했음.
ㅇ 다시 말해, 은행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할 때 중소기업 대출로 인해 은행의 평가 점수가 낮아지는 정도를 완화하여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음.
ㅇ 한편, 금융당국과 행정부의 정책을 통해 최근 들어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으나 그에 비례하여 부실 채권 발생률도 동반 상승했음.
ㅇ 필리핀 정부는 부실 채권 발생 증가로 인해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출금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한편, 정부 보증 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보증 관련 예산도 증액하기로 결정했음.


☐ 지속적인 지원 이루어질 듯
- 중소기업은 필리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ㅇ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필리핀 전체 기업의 99.5%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노동자의 63.2%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음.
ㅇ 반면, 중소기업이 필리핀의 연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중소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없어 기업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판단 중임.
ㅇ 한편 필리핀과 동일한 아세안 국가 중 현재 필리핀과 경제 규모와 구조가 가장 유사한 나라는 말레이시아임.
ㅇ 말레이시아는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중소기업 종사자는 66%이고 GDP 기여율은 38%가량임. 그리고 2019년 연간 GDP는 필리핀이 3,768억 달러, 말레이시아 3,647억 달러였음.
ㅇ 그럼에도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중소기업 대출은 681억 달러였고 이는 116억 달러에 그친 필리핀의 6배에 가까운 수치임.
ㅇ 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분발을 독려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금융권이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음. 따라서 앞으로도 필리핀 정부와 금융 감독 당국은 중소기업의 자금 순환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siness World, BSP exploring supply chain financing for MSMEs, 2020.11.02.
Gadget Stack, BSP exploring supply chain financing for MSMEs, 2020.11.02.
CNN Philippines, BSP keeps interest rates at record low of 2.25% ​amid 'encouraging' hints of economic recovery, 2020.10.01.
Manila Bulletin, Banks tighten credit standards – BSP survey, 2020.07.27.
The Star, Credit access vital for SME growth, 2020.10.24.
Manila Times, Strengthening MSMEs key to economic recovery – ADB, 2020.10.24.
Business World, Poor access to financing hampers MSME growth, 2020.10.23.
Philippine News Agency, Banks, landlords urged to help MSMEs, 2020.07.27.
Manila Times, MSMEs are the Achilles’ heel of the PH economy, 2020.10.27.
Business World, Poor access to financing hampers MSME growth, 2020.10.23.
Phil Star, Bad loans ratio to double, 2020.08.26.
Manila Times, Bank loans to MSMEs hit over P120B, 2020.10.30.
Philippine News Agency, BSP eyes credit risk database for MSMEs, 2020.10.19.
Philippine News Agency, DTI eyes bigger MSME loan funding via interest subsidy, 2020.09.14.
Manila Times, BBiz environment for MSMEs better – ADB, 2020.10.30.
Business Mirror, PHL banks lend the least to MSMEs among Asean-5, 2020.10.23.
Inquirer.net, MSME access to bank credit remains weak,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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