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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란 핵과학자 피살로 고조되는 중동 내 긴장

이란 EMERiCs - - 2020/12/10

☐ 이란은 핵과학자 암살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사우디·미국을 지목함.
- 11월 30일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Mohammad Javad Zarif) 이란 외교부 장관이 이란의 저명 핵과학자인 모흐센 파크리자데(Mohsen Fakhrizadeh)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이 있다고 비난함.
ㅇ 이슬람공화국 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소속 핵과학자로 이란 국방부 산하 방위혁신연구청(SPND, Defensive Innovation and Research) 청장인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핵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로 11월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Tehran) 교외에서 암살당함.
ㅇ 암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리프 장관은 암살 사건이 이스라엘과 미국, 사우디가 이란을 위협하기 위해 모의하던 음모의 결과라고 비난함.
ㅇ 그는 또한 베나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와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 국무부 장관의 최근 순방을 이스라엘과 미국, 사우디의 이란에 대한 음모 모의라고 주장함.
- 이란 정부는 파크리자데 암살의 직접적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함.
ㅇ 암살 직후 자리프 장관은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 암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전쟁 도발 행위라고 밝힘. 
ㅇ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 또한 오만한 세계열강이 이스라엘을 용병으로 삼아 자행한 범죄이며 이란에 대한 적들의 적의와 증오를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함.

☐ 이란의 비난에 대해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암살 책임을 부정함.
- 이란의 비난에 대해 이스라엘은 침묵을 지키는 한편 사우디는 암살 연루를 전면 부정하며 대응함.
ㅇ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암살 사건과 이란의 비난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표명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음.
ㅇ 유발 슈타이나츠(Yuval Steinitz)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11월 29일 “누가 암살했든 간에 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라고 발언하며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한 견해를 드러냄.
ㅇ 한편 12월 1일 아델 알주바이르(Adel al-Jubeir) 사우디 외교부 장관은 파크리자데 암살에 사우디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부당하게 사우디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함.
ㅇ 압둘라 알무알리미(Abdallah al-Mouallimi) UN 주재 사우디 대사 또한 사우디는 어떠한 형태든 암살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힘.
ㅇ 그러나 UAE, 바레인 등 최근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걸프 국가들도 암살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사우디는 현재까지 암살을 비판하는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음. 

☐ 이란 내 강경파는 암살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으나, 실제 무력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이 제기됨.
- 최고지도자와 군부를 포함한 이란 내 강경파는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한 보복을 천명함.
ㅇ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암살을 저지른 세력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미르 하타미(Amir Hatami) 이란 국방부 장관 또한 이란은 범죄와 테러에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선언함. 
ㅇ 모흐센 레자아이(Mohsen Rezaei) 국익판별위원회(Expediency Council) 위원장은 정보기구가 이란 내에 침투한 외국 스파이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함. 
- 분석가들은 이란이 실제 무력 보복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 
ㅇ 디아코 호세이니(Diako Hosseini) 전략국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Studies)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당장 군사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장기적인 보복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스라엘의 안보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함.  
ㅇ 호세이니 선임연구원은 또한 파크리자데 이전에도 이란 핵과학자 여러 명이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되었으며, 이란 보안기구가 이스라엘에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욱 크게 느낄 것으로 분석함.
ㅇ 반면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와 SOAS의 연구원인 마수메 토르페(Massoumeh Torfeh)는 이란에 더욱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이란이 무력 보복을 단행해 압박 수준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함.

☐ 이번 암살 사건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 중동정책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됨.
- 파크리자데 암살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와 핵합의 복귀를 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정책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됨.
ㅇ 아론 데이비드 밀러(Aaron David Miller)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대이란 온건책을 표방하는 바이든 행정부 설립을 앞두고 이란의 행동반경이 제한된 상황을 이용했으며, 향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함.
ㅇ 나데르 하쉐미(Nader Hashemi) 덴버대학교(University of Denver) 중동연구소 소장은 이번 암살 사건이 지속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굴복시키고자 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의 연속선에 있음을 지적하며 2020년 말 미국과 이란 관계 악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함.
- 이란의 향후 대응은 이란 국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역학관계 변동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됨. 
ㅇ 트리타 파르시(Trita Parsi) 미국 퀸시 연구소(Quincy Institute) 부소장은 강경파와 로하니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온건파 사이에 암살 대응 방식을 둘러싼 논쟁과 입장 차이가 있다고 지적함.
ㅇ 이스라엘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무력 보복을 피하겠다고 시사한 로하니 대통령과 달리 강경파는 단호하게 보복해야만 이스라엘과 서방의 추가 도발과 암살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파르시 부소장은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역학관계 변화가 이란의 향후 대응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Mohsen Fakhrizadeh: 'Machine-gun with AI' used to kill Iran scientist, 2020. 12. 09.
Press TV, Saudi Arabia angered by Zarif’s remarks about assassination of Iranian nuclear scientists, 2020. 12. 02.
Al-Jazeera, Iran buries slain nuclear scientist, promises retaliation, 2020. 11. 30.
The Times of Israel, Bahrain joins Gulf allies in condemning killing of Iran nuclear scientist, 2020. 11. 30.
Al-Jazeera,‘Harsh revenge’: How will Iran respond to scientist’s killing? 2020. 11. 28.
Al-Jazeera, Rouhani accuses ‘mercenary’ Israel of killing top Iran scientist, 2020. 11. 28.
BBC, Iran's Mohsen Fakhrizadeh: Why was he assassinated? 2020. 11. 28.
Al-Jazeera, How Iranian scientist’s killing could derail future US-Iran talks, 2020. 11. 27.
TIME, Iran's Foreign Minister Suggests Israel Behind Killing of Nuclear Scientist,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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