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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걸프협력회의(GCC), 카타르 단교 사태 해결에 합의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1/01/14

☐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이 카타르와 국교 정상화에 합의 

- 아랍 4개국과 카타르가 국교 복원 합의에 도달하면서 카타르 단교 사태 해결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Al-Ula)에서 개최된 41차 GCC 정상회담에서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살 빈 파르한(Faisal bin Farhan) 사우디 외무부 장관이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6월 아랍 4개국이 카타르가 이슬람주의 테러조직과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한 것을 비판하며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이후 약 3년 반 만에 카타르 단교 사태가 해결되었다.

- 참가국 정상들은 걸프 지역의 안보 유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   
파르한 외무부 장관은 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걸프 지역의 안보 유지와 테러리즘 척결, 걸프 국가 사이의 연대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참가국 정상들은 GCC 지역 내 상호 통합 수준을 강화를 위한 알울라 선언(Al-Ula Statement)에 서명했으며, 관세동맹과 공동 시장 구성, 자유로운 이동과 경제 활동 보장, 공동 식량 및 수자원 안보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 3년 반 만에 카타르에 대한 육상 및 영공 봉쇄 해제

- 국교 복원 이후 사우디는 카타르와의 국경을 재개방하고 육로 통행과 항공 운항을 허용   
국교 복원에 합의한 이후 사우디는 1월 9일 아부삼라(Abu Samrah) 국경 검문소를 재개방하고 육로 통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타르 정부가 모든 입국자에게 72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서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이동량은 매우 적은 편이었다. 이어 1월 11일에는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과 사우디아 항공(Saudia Airlines)이 다시 양국 간 항공 운항편을 재개했다.
 
- UAE, 바레인, 이집트 또한 카타르에 영공 개방
국교 단절 이후 카타르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해온 UAE, 바레인, 이집트 또한 카타르 항공기에 영공을 재개방했다. UAE와 바레인은 1월 11일부터, 이집트는 1월 12일부터 카타르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웃 사우디, UAE, 바레인의 영공이 봉쇄된 이후 카타르 항공은 이란 영공으로 우회해서 운항했으며, 운항 거리 증가에 따른 비용은 연간 1억 달러(한화 약 1,09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카타르와의 국교 복원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사우디의 정책 변화를 반영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에 대응해 걸프 국가 사이의 문제 해결에 초점
사우디의 정책 변화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끄는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사우디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한편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세인 이비쉬(Hussain Ibish) 아랍 걸프국가연구소(Arab Gulf States Institute) 선임연구원은 카타르와의 국교 복원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우호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걸프 지역의 연대 강화를 통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된 결과
이란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국가의 안보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니아 타페르(Dania Thafer) 걸프국제포럼(Gulf International Forum) 책임이사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랍 국가들은 독자적으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할 필요성에 직면했고, 이에 따라 사우디의 주도 아래 걸프 위기 해결이라는 결과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는 정상 회담 이후 이란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걸프 지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걸프 국가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카타르와의 국교 수립이라는 정책 변화의 배경에 이란의 위협에 대한 안보적 우려가 있음을 시사했다.

☐ 국교 복원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와의 잠재적 갈등 소지는 여전히 존재

-단교 사태를 가져온 핵심 쟁점이 완전히 해결되었는지 여부는 불확실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4개국은 카타르에 단교하며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s)과 같은 이슬람주의 조직에 대한 지원 중단, 이란과의 관계 단절 등의 요구를 국교 회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카타르는 4개국의 요구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요구를 거부했다. 이번 GCC 정상회담에서도 카타르는 위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오마르 라흐만(Omar Rahman) 브루킹스 도하 연구소(Brookings Doha Center) 방문연구원은 따라서 향후 다시 갈등의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와르 가르가쉬(Anwar Gargash) UAE 외교담당 특임장관은 걸프 국가 사이의 완전한 통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과 지중해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또한 완전한 화해를 가로막는 방해 요소로 작용
UAE, 이집트, 카타르가 개입된 리비아 내전과 동지중해 분쟁 또한 잠재적 갈등 요소이다. UAE와 이집트는 리비아 내전에서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 장군이 이끄는 세력을 지지하며, 이에 맞서 카타르와 터키는 트리폴리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는 동지중해 해상의 가스전 탐사 문제를 두고 이집트, 그리스와 대립하는 터키의 중요한 우방국이다. 한편 사우디와 UAE, 바레인이 이란을 적대하는 것과 달리 카타르와 이란의 관계는 단교 사태 이후 더욱 가까워졌으며, GCC 정상회담 이후 압둘라흐만 알타니(Abd al-Rahman al-Thani) 카타르 외무부 장관은 걸프 위기의 종식이 카타르와 이란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델 압델 가파르(Adel Abdel Ghafar) 브루킹스 도하연구소 외교정책담당 연구원은 UAE-이집트와 카타르-터키 사이의 지정학적 대립이 여전히 완전한 화해를 가로막는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ab News, Egypt reopens airspace to Qatar, 2021. 01. 12.
Al-Jazeera, First Qatar to Saudi flight takes off after thaw in relations, 2021. 01. 11.
Anadolu Agency, Bahrain, UAE reopen airspace to Qatari flights, 2021. 01. 11.
Brookings, What Brookings experts are saying about the breakthrough in the Gulf crisis, 2021. 01. 10.
The Arab Weekly, Saudi-Qatar border reopens for land traffic, 2021. 01. 10.
Ahval, Qatar says deal to end Gulf crisis will not change ties with Turkey, Iran, 2021. 01. 07.
Al-Jazeera, Gulf states sign ‘solidarity and stability’ deal at GCC summit, 2021. 01. 05.
Euronews, Qatar and Saudi Arabia officially end three-year feud at GCC summit, 2021. 01. 05.
Arab News, Saudi Arabia restores full diplomatic relations with Qatar, 2021. 01. 05.
The Hill, Saudi Arabia braces for Joe Biden, 2021.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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