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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양파 수출 재개로 남아시아 양파 대란 종결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1/01/22

□ 인도, 국내 양파 가격 하락에 따라 1월 1일부터 양파 수출 허용

- 인도, 1월 1일부터 양파 수출 재개
12월 말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 Directorate General of Foreign Trade)이 그동안의 양파 수출 금지를 해제함에 따라, 인도가 2021년 1월 1일부로 해외로의 양파 수출을 재개했다. 이번 수출 금지 해제는 인도가 2020년 9월 14일부터 양파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거의 3개월 반만의 일이다. 인도 당국은 2020년 폭우와 홍수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인한 양파 수확 지연과 생산량 감소 등으로 국내 양파 가격이 폭등할 것이 우려되자 갑작스럽게 양파 수출 금지령을 발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인도로부터의 양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 이웃 국가들에서 양파 부족 및 양파 값 폭등 현상 등 이른바 ‘양파 대란’이 일어났다. 인도의 양파 수출량은 2019/2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4억 4,000만 달러(한화 4,848억 3,600만 원) 수준에 달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전체 양파 수입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는 지역 내 주요 양파 공급국이다.

- 인도 당국, 국내 양파 가격 하락에 따라 양파 수출 허용
인도 당국은 이번 양파 수출 재개가 최근 인도에서의 양파 가격 하락 및 인도 농민들의 양파 수출 재개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 밝혔다.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소비자부 장관은 정부의 이번 양파 수출 금지 해제가 농민들의 수입을 증가시킬 것이라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2020년 10월 한때 1킬로그램당 100루피(한화 약 1,505원) 수준에 달했던 인도의 양파 가격은 12월 31일 기준 1킬로그램당 40루피(602.40원)로 하락했으며, 2021년 1월 초에는 30루피(한화 약 451.80원) 아래까지도 떨어졌다. 인도 양파의 수출이 재개되며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지에서의 양파 가격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인도의 수출 재개로 ‘양파 대란’ 종결

- 방글라데시, 인도의 양파 수출 금지로 큰 타격
특히 인도의 이번 양파 수출 금지로 큰 타격을 입은 국가는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였다. 인도는 방글라데시를 비롯하여, 네팔, 스리랑카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과 아랍에미리트, 미얀마 등지로 양파를 수출하고 있지만, 이 중 방글라데시로 가장 많은 양파를 수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국내 양파 수요의 3분의 2 수준만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양파 부족분의 90% 이상을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2020년 9월 인도가 양파 수출을 금지하자 인도의 양파 수출 금지 직전 방글라데시에서 1킬로그램당 30타카(한화 약 389.70원) 수준이었던 양파 가격은 한 달 사이에 90~100타카(한화 약 1,169원~1,299원) 수준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 인도의 수출 재개로 방글라데시 양파 가격 하락
방글라데시 당국은 인도에서의 양파 수입이 중단되자 국내에서의 양파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이집트, 터키, 미얀마, 태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 등에서 20만 톤이 넘는 양파 수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치솟는 국내 양파 가격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1년 1월 1일 인도가 양파 수출 재개를 허용하자 팀푸 문쉬(Tipu Munshi)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인도로부터의 양파 수입을 즉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인도에서의 양파 수입이 재개되자 1월 초 기준 방글라데시의 양파 가격은 1킬로그램당 30~40타카(한화 약 390원~52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 인도 및 방글라데시, ‘양파 대란’ 재발 방지 위한 대책 마련

- 인도, 양파 가격 안정 위해 양파 재고량 확보 추진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식재료인 양파는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히 연결되어 각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인도의 경우 양파 값 상승은 국내 정치에서의 민심 이반의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인도의 1980년 총선 및 1998년 델리(Delhi) 주 의회 선거 당시 양파가격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준 바 있었다. 또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양파를 비롯한 TOP(토마토, 양파, 감자) 가격 안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양파 가격 안정의 중요성으로, 인도 정부는 ‘양파 대란’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1/22년 회계연도에는 2020/21년 회계연도보다 50% 많은 15만 톤에 달하는 양파 재고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도 당국은 주로 양파 가격이 급등하는 8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시장에 양파를 공급하여 양파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양파 수확은 보통 매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며, 수확된 양파는 약 6~7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 방글라데시, 인도에의 양파 수입 의존도 다변화 및 자급자족 추진
인도의 양파 수출 금지로 큰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는 양파 수출을 금지하기 최소 한 달 전에 이를 통보해줄 것을 인도 측에 요청하는 한편, 인도에의 과도한 양파 수입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한 각종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티푸 문쉬(Tipu Munshi)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이번 ‘양파 대란’을 통해 인도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방글라데시로의 양파 수출을 갑작스럽게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인도 이외에 여러 나라들로 양파 수입을 다변화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향후 3년 이내에 방글라데시가 양파를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팀푸 문쉬 장관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재배한 양파가 3월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이라 언급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conomic Times, To rein in price, 50% more onions may be procured, 2021.01.11.
The Financial Express, Nationwide average retail price of onions down 60% since last year: Govt, 2020.12.31.
Dhaka Tribune, India lifts ban on onion export, 2020.12.29.
The Star, India lifts ban on onion exports as prices plunge, 2020.12.29.
The Hindu, Onion exports to resume from January 1, 2020.12.28.
The Daily Star, Onion prices fall amid rising imports, 2020.12.06.
The Daily Star, Govt eyes self-sufficiency in onion production,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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