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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2021년 1월 남아시아에서 인도의 백신외교 이슈 추이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 인도 EMERiCs -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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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심층이슈 분석

코로나19 확산으로 남아시아 경제 타격
코로나19로 인도가 입은 경제적 타격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2020년 2/4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3.9%로, 인도가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21.7%), 프랑스(-18.9%), 이탈리아(-17.7%), 브라질(-11.4%), 미국(-9.1%) 등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세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성장률 감소는 인도 경제가 2018년 하반기 이후 성장 둔화세에 접어든 가운데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적인 국가 봉쇄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후 인도 당국이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가운데 발표된 2020년 3/4분기 경제성장률은 -7.5% 수준으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의 4.7% 수준에서 2020년 약 -10%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초 세계은행(World Bank)과 UN은 2020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9.6%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도 이외에도 남아시아 주요국들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기간 남아시아 국가들 중 방글라데시와 부탄, 네팔만이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으나,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특히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몰디브와 스리랑카, 네팔 등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월 말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코로나19 위기를 고려하여 2020년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1%에서 -6.8%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인도(-9.0%), 방글라데시(5.2%), 파키스탄(-0.4%), 네팔(2.3%), 몰디브(-20.5%), 아프가니스탄(-5.0%), 부탄(2.4%) 등 남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대거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초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0년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6.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의 약국’ 인도, 코로나19 백신 생산지로 주목
코로나19 백신 생산에서 ‘세계의 약국’ 인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복제약 수출국인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대규모 생산시설과 저렴한 생산비용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해 준다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11월 18일 유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산하 의약품특허풀(MPP, Medicines Patent Pool)의 찰스 고어(Charles Gore) 국장은 인도 복제약 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저소득 혹은 중소득 국가에 보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세계의 약국'으로 꼽히며, 전 세계 복제약 수출의 약 20% 또한 인도가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제약산업 수출 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 2,860억 원) 수준에 달하며, 인도는 제약 관련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제약 관련 분야에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인도, 코로나19 백신 및 복제약 양산에 집중
인도는 주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들과 협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및 복제약 양산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의 세룸 인스티튜트(SII, Serum Institute)는 2020년 4월부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및 옥스퍼드 대학(Oxford University)과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백신 대량생산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백신 개발이 끝나기도 전에 4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009억 4,000만 원)를 투자하여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은 백신 생산기간을 대폭 줄이기 위한 인도 측의 선제적인 결정이었다. 한편 인도 의학연구협의회(ICMR, Indian Council of Medical Research)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ICMR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2상/3상 임상시험을 인도의 15개 센터에서 각각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인도 정부는 1월 2일 국내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승인했으며, SII가 생산한 백신 물량은 인도를 비롯하여 방글라데시, 네팔, 몰디브 등 주변국들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한편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Bharat Biotech)는 인도 의학연구협의회(ICMR, Indian Council of Medical Research) 및 국립바이러스연구소와 함께 인도의 첫 자국 백신인 코박신(Covaxin) 개발에 성공했다. 인도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 정부는 1월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코박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내린 바 있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인도 중앙의약표준위원회(CDSCO)는 코박신은 110% 안전하며, 만에 하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즉각적인 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코박신은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제공한다며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이 인도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모든 인도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져다주었다며, 자립 인도(Aatmanirbhar Bharat)의 꿈을 실현하려는 과학계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 언급했다.

인도 당국은 1월 2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및 코박신(Covaxin)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내리는 한편, 1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인도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인도 정부는 의료 및 방역 종사자, 필수 공무원 등 3,0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며, 이후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2억 7,000만 명에게도 백신 접종을 실시해 7월까지 인도 전체 인구의 20%, 총 3억 명에 달하는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해 국가적인 차원의 면역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1월 16일 화상 연설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단시간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인도 과학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는 1월 20일 몰디브와 부탄을 시작으로 남아시아 주변국에 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2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위한 상업적 선적 또한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확진자 수 감소... 경기 활성화
1월 18일 미국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백신 접종 3일 만에 580건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 중 2명이 숨지는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도 보건당국은 이들이 심폐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 사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월 27일 기준 1,070만 명을 돌파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 9월 한때 10만 명 가까운 일일 확진자를 기록하던 인도의 2021년 1월 초 기준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만 5,000명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인도에서는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각종 산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2/4분기에 전년 대비 39% 감소했던 인도 제조업 성장률은 3/4분기 전년 대비 0.6%의 성장을 기록해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전기, 가스 등 에너지 부문 또한 4.4%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인도에서는 2020년 9월부터 전력 소비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료 소비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각종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및 2020년 3/4분기 경기 반등을 고려하여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차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12월 8일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2020/21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5%에서 -9.4%로 상향 조정했으며, 12월 1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또한 2020/21 회계연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12월 15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lobal Ratings)는 2020/21 회계연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7.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인도중앙은행(RBI, Reserve Bank of India)이 발표한 2020/21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9.5% 수준보다 향상된 수치이며, 앞서 인도 재무부는 인도 경제가 V자 회복 곡선을 그리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인도, 이웃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약속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20년 5월부터 코로나19 위기 남아시아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남아시아 지역의 안보와 성장(Sagar, security and growth for all in the region)’ 이니셔티브를 개시했으며,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웃 우선(Neighborhood First)’ 정책에 따라 남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무상으로 공급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1월 20일 인도가 1차 공급물량으로 보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코로나19 백신 10만 회분이 몰디브에, 15만 회분이 부탄에 각각 도착함으로써 몰디브와 부탄은 인도로부터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공급받은 국가가 됐다. 2020년 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몰디브를 방문한 하쉬 바르단 슈링라(Harsh Vardhan Shringla) 인도 외무부 수석차관은 몰디브에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것이라 약속한 바 있으며, 인도는 가장 먼저 몰디브에 백신을 공급함으로써 이 약속을 이행했다. 

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인도의 세력권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양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해오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양국 간 국경충돌까지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번에 인도가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공급한 몰디브는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응해 몰디브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11월 친중국 성향의 압둘라 야민(Abdulla Yameen) 몰디브 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된 모하메드 솔리(Mohamed Solih) 대통령은 기존의 친중국 정책에서 선회하여 인도 우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에 호응해 2019년 5월 재집권 이후 첫 순방지로 몰디브를 선택하는 등 인도와 몰디브 양국의 유대관계는 급속히 강화되는 추세다. 한편 스리랑카의 경우 친중 성향의 정부가 집권한 상태라 그간 인도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편이었으나, 최근 인도는 인도양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 스리랑카로의 무역과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20년 2월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 스리랑카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를 방문했으며, 인도 측은 스리랑카에 통화 스와프 제공 및 스리랑카에서 각종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의 조속한 진행을 약속하는 등 스리랑카에 우호적인 행보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인도에 대응해 중국 또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 자국에서 생산된 시노팜(Sinopharm)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는 남아시아 이웃 국가들 중 오랜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만 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은 파키스탄에 50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1월 31일까지 파키스탄으로의 첫 선적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1월 18일 파키스탄 당국은 시노팜 백신에 대한 국내 긴급사용승인 결정을 내렸으며, 중국에서 백신이 도착하는 대로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1월 27일 중국은 스리랑카에 시노팜 백신 3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중국과 스리랑카는 오랜 기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상호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네팔에도 시노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나섰으나, 네팔 정부는 시노팜 백신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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