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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세르비아, 중국과 함께 도시 현대화 추진

세르비아 EMERiCs - - 2021/02/18

☐ 세르비아 정부,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에 지하철 건설 추진

◦ 세르비아의 첫 지하철 공사,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예정 
- 토미슬라브 모미로비치(Tomislav Momirovic) 세르비아 개발부 장관은 2021년 11월부터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의 지하철 1호선 공사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모미로비치 장관은 2022년에는 베오그라드 지하철 2호선 공사도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사 말리(Sinisa Mali) 세르비아 재무부 장관은 2028년에 베오그라드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르비아 정부는 베오그라드에 각각 22km, 19.8km 지하철 노선 2개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존 철도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고 발표했다. 베오그라드 지하철 1호선은 사바(Sava)강을 따라 남북으로, 베오그라드 지하철 2호선은 동서 방향으로 건설될 것이다. 세르비아 정부는 베오그라드 지하철 건설에 약 44억 유로(한화 약 5조 9,195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르비아의 첫 지하철 공사, 중국과 프랑스 기업이 수주
- 베오그라드 지하철 건설에는 프랑스의 알스톰(Alstom)과 에기스 레일(Egis Rail), 중국의 파워차이나(PowerChina)가 참여할 예정이다. 알스톰은 열차와 스크린 도어를 비롯한 장비를, 에기스 레일은 예비 타당성 조사와 설계,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하며, 실제 시공은 파워차이나가 주도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 한편 세르비아 야당은 이번 베오그라드 지하철 시공 업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비판했으며, 세르비아 환경단체들은 지하철 공사가 베오그라드 상수원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베오그라드 지하철 건설 주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하도급 업체 선정에는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르비아 정부, 중국 기업과 하수처리 시설 건설 계약 체결

◦ 세르비아 정부, 중국도로교량공사(CRBC)와 하수처리 시설 건설 계약 체결
- 2월 5일 세르비아 건설부와 중국의 중국도로교량공사(CRBC)가 32억 유로(한화 4조 2,698억 원) 규모의 하수처리 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중국도로교량공사와 함께 하수도를 개선하고,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 매립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국도로교량공사는 중국의 서발칸 일대일로 전략에 힘입어 발칸 반도와 활발한 거래를 하는 기업으로, 현재 몬테네그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세르비아 정부는 이번 하수처리 시설 건설에는 세르비아 기업이 하도급자로 참여할 것이며, 최소 49%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베오그라드 시는 앞서 2020년 중국기계설비공정공사(CMEC)와 베오그라드시 하수 처리 시설에 대한 설계와 연구 협력을 체결했으나, 현재까지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오그라드 시에는 아직 하수종말처리장이 없으며, 베오그라드시 인구의 약 3분의 1이 하수시설 없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르비아의 수자원 오염은 매우 심각
- 세르비아 정부는 이번 계약이 2025년까지로 계획된 세르비아 현대화 정책 중 일부라면서, 세르비아의 생활환경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가장 하수 오염이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특히 지난 1월 세르비아는 림(Lim)강을 따라 흘러온 쓰레기들이 포트펙코(Potpecko)호에 밀려들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포트펙코호에는 약 2만㎡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시에 밀려들면서 인근 수력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었다. 

☐ 중국, 세르비아에 대한 영향력 상당해

◦ 정치적,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 속에 있는 중국과 세르비아
- 세르비아와 중국은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1999년 코소보 내전 당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을 반대하고 당시 세르비아의 대통령이었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Slobodan Milosevic) 정권을 지지했었다. 현 세르비아의 대통령인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는 1999년 세르비아 정보부 장관이었다. 또한 유럽연합(EU) 가입국이 아닌 세르비아는 외교적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서구보다는 협력 파트너로 중국과 러시아를 선호하고 있다. 
- 중국은 세르비아 에너지, 교통, 운수, 정보통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전략에 따른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발칸 반도 국가와 세르비아를 활용하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을 받고 활성화된 건설 경기 덕분에 늘어난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 세르비아에서 중국에 대한 긍정적 여론, 유럽에 대한 긍정적 여론보다 높아 
-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2018년 세르비아 국민 약 27%가 유럽연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약 56%는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2005년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이 약 32%, 중국이 약 3%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과 크게 대비된다. 
- 또한 세르비아 국민의 약 39.9%가 중국이 세르비아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럽연합이 가장 많은 원조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약 17.6%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로 세르비아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는 것은 유럽연합으로, 2009년부터 유럽연합은 세르비아에 약 18억 1,900만 유로(한화 약 2조 4,253억 원)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9년부터 세르비아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약 5,600만 유로(한화 약 747억 원) 중 약 660만 유로(한화 약 87억 9,978만 원)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의 영향력, 세르비아의 잠재적 경제, 환경 위기 야기
- 한편 중국은 2012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세르비아를 포함해 서발칸 지역에 진출한 사업 중 93%를 현지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에 하도급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국이 진출해 현지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했기보다는 사실상 중국 업체에 일자리를 만들어 준 셈이다.  
- 한편 중국이 세르비아를 비롯해 서발칸 국가에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을 건설해주는 대신 막대한 부채를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베오그라드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에는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 4,300억 원) 상당이 투입되었는데, 세르비아 정부는 이 비용 중 약 85%를 중국 수출입은행(China Exim Bank)으로부터 차관을 받아서 진행했다. 2020년 세르비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약 62%에 육박했다. 
- 중국 자본이 세르비아에 진출하면서 환경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 자본은 2016년 스메데레보(Smederevo)에 있는 제철소와 2018년 보르(Bor)에 있는 구리 광산을 인수했는데, 현지 주민들은 이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유해 물질을 끊임없이 배출한다면서 여러 차례 시위에 나선 바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alkan Green Energy News, China’s CMEC to make main Belgrade wastewater treatment unit, sewage, 2020.01.20.
Balkan Green Energy News, Serbia inks EUR 3.2 billion deal with China’s CRBC for wastewater projects, landfills, 2021.02.08.
Balkan Insights, It’s Time to Act on Air Pollution in the Balkans, 2021.01.28.
bne IntelliNews, Century-old Belgrade metro idea finally becoming reality, 2021.01.31.
CSIS, Becoming a Chinese Client State: the Case of Serbia, 2020.09.
Radio Free Europe, French, Chinese Firms Sign Deal On Belgrade Metro, 2021.01.22.
Reuters, Serbia starts to clean up garbage-filled lake, 2021.01.29.
SeeNews, Serbia to start Belgrade metro construction in November,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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