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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제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 카스피해 석유, 가스 공동 탐사 합의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1/03/05

☐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 카스피해 지위 합의 이후 첫 역사적 공동 개발 합의 

◦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 카스피해 공동 개발에 최초로 합의
- 2월 24일 아제르바이잔 의회는 지난 1월 21일 아제르바이잔 외교부 장관과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 장관이 체결한 카스피해(Caspian Sea) 석유, 가스 자원 공동 탐사 및 개발 합의안을 비준하였다.
- 지난 1월 21일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교부 장관과 라시드 메레도프(Rashid Meredov)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Ashgabat)에서 카스피해의 도스틀룩(Dostluk, 우호를 의미) 해안의 화석 연료 자원 공동 탐사 및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 해당 각서에는 양국이 도스틀룩 해안에서 공동 탐사 중 석유, 가스를 발견한 경우 이 중 70%를 투르크메니스탄이, 나머지 30%를 아제르바이잔이 생산할 권리를 지닌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 이날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체결식에 동참하였다.
- 당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해당 각서가 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호혜적인 관계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알리예프 대통령도 이번 각서 체결로 양국이 최초로 함께 카스피해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 이외에도 양국은 정치, 교역, 경제, 문화, 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도 합의하였다.

◦ 카스피해, 법적 지위 문제로 주변국 간 공동 개발에 난항 겪어 
- 도스틀룩 해안에서 처음으로 화석 연료가 발견된 것은 구(舊)소련 해체 직전인 1986년이었으며, 당시 도스틀룩 해안을 탐사하였던 소련 탐사팀은 해당 해안에 약 5,000만 톤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산하였다.
- 하지만 국가 혼란의 시기에 도스틀룩 해안의 화석 연료 개발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소련 붕괴 이후 카스피해를 둘러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5개국이 카스피해의 법적 지위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 카스피해 주변 5개국은 카스피해 법적 지위를 결정하기 위하여 1996~2018년간 51차례 실무 회담, 10회 이상의 외교부 장관 회담, 4회의 정상회담을 실시하였으나 2018년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 따라서 각국은 카스피해의 법적 지위가 확정되기 전까지 자국에 인접한 해안에서만 천연자원을 개발하는 데 그쳤으며,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도 도스틀룩 해안이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겪어 왔다.
- 2018년 8월 12일 카스피해 주변 5개국은 카자흐스탄 측 카스피해 인접 도시인 악타우(Aktau)에서 카스피해의 법적 지위를 바다도, 호수도 아닌 특별한 지위로 합의하면서 법적 지위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 당시 악타우에 모인 5개국 정상은 카스피해의 특별 지위 인정과 더불어 각국 해안선으로부터 15해리까지를 각국 영해로, 다음 10해리를 배타적인 조업 수역으로, 카스피해의 나머지 지역은 공해(公海)로 설정되었다.
- 카스피해의 지위와 더불어 영해와 배타적 조업 수역 모두 확정되면서 카스피해를 둘러싼 국가 간 협력의 가능성이 열렸다.
- 이번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협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합의된 것이다.


<그림 1>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를 둘러싸고 있다.
출처: 구글 지도

☐ 양국 카스피해 협력에 국제적인 관심 모여

◦ 루크오일, 도스틀룩 화석 연료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 표명
- 이번 합의에 러시아 석유 생산 기업인 러시아 석유 생산 기업인 루크오일(Lukoil)이 큰 관심을 보였다.
- 바기트 알렉페로프(Vagit Alekperov) 루크오일 최고경영자는 도스틀룩 해안의 석유 탐사와 개발을 위하여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를 방문하여 정부 고위 인사들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루크오일은 러시아 측 카스피해의 석유전과 가스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측 카스피해에서 새로운 화석 연료를 탐사하는 등 카스피해의 석유전과 가스전 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지닌 기업이다.
-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성명을 통하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도스틀룩 해안 개발에 루크오일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가스관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 수출 가능성 열리나
- 아제르바이잔 에너지 전문가인 데이비드 오바이른(David O'Byrne)은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도스틀룩 해안 개발 합의가 카스피해의 가스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 오바이른은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도스틀룩 해안 개발 합의가 그 자체로는 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없으나,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가 유럽 시장에 수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는 약 19.5tcm(Trillion Cubic Meter: 조 입방미터)이며, 이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0%를 차지한다.
- 하지만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 수출 경로가 제한적이었다.
- 투르크메니스탄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유럽을 통과하는 중앙아시아-중앙 가스관(Central Asia-Center Pipeline)과 투르크멘-중국을 연결하는 트란스아시아 가스관(Trans-Asia Pipeline), 이란과 연결된 가스관을 통해서만 천연가스 수출이 가능했다.
- 이러한 이유로 투르크메니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 가스 파이프라인(TAPI Pipeline)과 신규 트란스아시아 가스관, 아제르바이잔과 연결되는 트란스카스피해 가스관(Trans-Caspian Pipeline) 건설을 추진하여 왔지만, 이들 가스관은 완공되지 않은 상황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트란스카스피해 가스관이 건설되어 아제르바이잔과 유럽을 잇는 남부가스회랑(Southern Gas Corridor)과 연결된다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merging Europe, Central Asia’s resource curse, 2021.03.03.
Hurriyet Daily News, Turkey hails partnership with Azerbaijan, Turkmenistan, 2021.02.24.
upstream, Azeri parliament ratifies agreement with Turkmenistan on Caspian Sea 'friendship' block, 2021.02.24.
The Central Asia-Caucasus Analyst, More than Just Friends? New Azerbaijan-Turkmenistan Agreement on Joint Energy Production in the Caspian Sea, 2021.02.16.
News.az, Turkmenistan-Azerbaijan partnership in the Caspian region, 2021.02.11.
Azernews, Azerbaijan-Turkmenistan gas deal marks new era of cooperation at Caspian [EXCLUSIVE], 2021.02.03.
TRTWORLD, Azerbaijan-Turkmenistan energy deal unlocks new regional politics, 2021.02.01.
The Jamestown Foundation, Azerbaijan and Turkmenistan Seek to Expand Cooperation on Caspian Energy Production, 2021.01.27.
eurasianet.org, Azerbaijan and Turkmenistan agreement advances Caspian gas cooperation, 2021.01.22.
Azerbaijan, Turkmenistan sign deal on Caspian hydrocarbon field, 2021.01.22.
upstream, Deep-water friendship: Turkmenistan and Azerbaijan bury Caspian Sea hatchet, 2021.01.22.
RadioFreeEurope/RadioLiberty, Azerbaijan, Turkmenistan Finally Reach Deal On Lucrative Caspian Sea Energy Field, 2021.01.21.
The Economist, Is the Caspian a sea or a lake?,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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