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스리랑카·몰디브 등 인도양 국가들과 협력 강화
인도 EMERiCs - - 2021/03/12
□ 인도가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몰디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 인도, 몰디브와의 안보 협력 위해 몰디브에 신용 한도 확대
- 2월 20일과 21일 이틀간에 걸쳐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이 몰디브를 방문한 가운데, 인도 당국은 인도양 지역에서 몰디브와의 안보 협력을 위해 몰디브에 5,000만 달러(한화 약 554억 9,500만 원) 규모의 신용 한도 확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의 몰디브 방문은 2019년 9월 이후 두 번째이다.
-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과 마리야 아메드 디디(Mariya Ahmed Didi) 몰디브 국방부 장관은 회담을 통해 몰디브에서의 항만 및 조선소 건설 등 해양 안보 관련 핵심 시설 개발 및 유지에 밀접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 대응에도 합의했다.
- 인도 측은 몰디브에 해양 관련 인프라와 각종 통신 장비, 레이더 등의 개발을 지원하고, 몰디브의 해양 관련 종사자들에게 각종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 약속했다.
◦ 인도, 몰디브와 인도양에서의 중국 견제 위해 양국 관계 강화 추세
- 인도에게 몰디브는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몰디브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9년 5월 재집권 이후 첫 순방지로 몰디브를 선택한 바 있으며, 현재 인도와 몰디브 양국은 경제 및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양 지역에서의 공동 순찰 활동 및 군사 정보 교환 등 안보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한편 2018년 11월 親중국 성향의 압둘라 야민(Abdulla Yameen) 몰디브 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된 모하메드 솔리(Mohamed Solih) 몰디브 대통령은 인도 우선 정책을 추진하며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솔리 대통령은 2018년 취임과 동시에 몰디브가 자신의 전임자인 야민 대통령 집권 당시에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고 비난하며 중국과 거리 두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인도가 스리랑카와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함.
◦ 인도, 스리랑카에서 일본과 공동으로 콜롬보항 서부 컨테이너 터미널 프로젝트 진행
- 3월 1일 케헬리야 람부크웰라(Keheliya Rambukwella) 스리랑카 내각 대변인은 스리랑카 콜롬보(Colombo) 항구의 서부 컨테이너 터미널(WCT, Container Terminal) 프로젝트를 인도 및 일본 기업과의 합작 투자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 스리랑카는 2019년 인도 및 일본과 콜롬보항의 동부 컨테이너 터미널(ECT, East Container Terminal) 건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으나, 2월 중순 스리랑카 정부가 갑작스럽게 프로젝트 관련 계약에 대한 일방적인 파기를 선언하며, 스리랑카 항만청(SLPA, Sri Lanka Ports Authority)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콜롬보항 개발 프로젝트에서 인도와 일본이 배제되는 듯 보였으나, 결국 인도와 일본은 동부 터미널 대신 콜롬보항의 서부 터미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 스리랑카는 콜롬보항 서부 컨테이너 터미널 프로젝트에서 인도와 일본 측에 기존 동부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의 49% 수준의 지분보다 높은 85%의 지분을 제공할 예정이다.
◦ 인도, 스리랑카 에너지 인프라 개선 지원
- 인도 국영 전력회사인 국영 화력발전공사(NTPC, National Thermal Power Corporation)는 태양에너지 전문 기술을 활용하여 스리랑카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 또한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new-energy ecosystem)를 조성하기 위해 스리랑카와의 전력망 연결을 모색하고 있다.
- 한편 인도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넷 LNG(Petronet LNG)가 스리랑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설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인도는 스리랑카의 에너지 인프라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인도가 스리랑카와의 에너지 협력을 지속 추진하는 것은 스리랑카를 비롯한 인도양 국가들을 영향권 하에 두려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Belt and Road Initiative)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스리랑카 인프라 프로젝트의 가장 큰 투자국으로 인도는 스리랑카를 비롯한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의 입지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 최근 인도가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음.
◦ 인도, 몰디브·스리랑카와 인도양 해상 안보 협력 논의
- 인도는 2020년 11월 27일과 28일 이틀간 몰디브, 스리랑카와 인도양 지역의 해상 안보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번 회담은 지난 2014년에 있었던 인도 델리(Delhi) 회담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것이었다. 인도, 몰디브, 스리랑카 3국은 2011년 몰디브에서 최초의 3자 회담을 개최한 이후, 2013에는 스리랑카, 2014년에는 인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 인도양 지역에서의 해상 안보 협력에 대해 논의해 온 바 있다.
- 이번 회담에는 아지트 도발(Ajit Doval)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인도를 대표해 참석했으며, 몰디브 측에서는 마리야 디디(Mariya Didi) 국방부 장관이, 스리랑카 측에서는 카말 구나라트네(Kamal Gunaratne) 국방부 장관이 회담에 참석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모리셔스, 세이셸 공화국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 회담에서는 인도양에서의 마약 거래와 밀수 등 각종 불법행위 단속 및 구조 활동 협력, 해양 오염 대응, 정보 공유를 비롯한 인도양 지역의 다양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되었으며, 특히 인도양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 선박 관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 인도, 쿼드 국가들과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 진행
- 2020년 11월 인도를 비롯한 미국,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4개국이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견제를 위한 합동 해상 군사훈련 말라바르(Malabar) 훈련을 진행했다. 1차 훈련은 11월 3일부터 6일 인도양 동북부 벵골만(Bay of Bengal)에서 진행되었으며, 11월 17일에서 20일까지는 아라비아해(Arabian Sea)에서 2차 훈련이 이어졌다. 이번 해상 훈련에는 대형 항공모함을 비롯하여 다수의 군함, 잠수함, 해상정찰기가 동원되어 전력을 과시했다.
-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2015년에는 일본이 훈련 파트너로 추가된 바 있다. 말라바르 훈련에 호주가 참가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최근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해양 안보 등을 위해 호주와 국방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팽창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번 말라바르 훈련에 참가한 인도와 미국, 호주, 일본은 함께 쿼드(Quad, 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를 결성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Mirror, West Container Terminal for SLPA,India and Japan: Keheliya, 2021.03.03.
The Hindu, India, Japan back in another Sri Lanka port project, 2021.03.02.
Hindustan Times, India, Maldives sign agreements for developing naval harbour, boosting defence, 2021.02.21.
Hindustan Times, 'Discussions still on with Sri Lanka on Colombo port project': MEA, 2021.02.12.
Business Standard, NSA Doval to visit Sri Lanka to participate in trilateral dialogue, 2020.11.26.
The Hindu, Second phase of Malabar exercise begins in northern Arabian Sea, 2020.11.17.
Times of India, Eye on China, Quad kicks off war games in Bay of Bengal, 2020.11.04.
Al Jazeera, India funds $500m Maldives project to counter China's influence, 2020.08.14.
The Leading Solar Magazine In India, India to set up solar power park in Sri Lanka, 2020.07.25.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인도, 국경 분쟁 및 각종 제재에도 對중국 무역 의존 지속 | 2021-03-05 |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물가 상승 및 세금 증가로 국민 부담 가중 | 2021-03-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