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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가중되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난, 초인플레이션 및 이민자 문제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1/03/19

☐ 베네수엘라, ‘파탄’ 수준의 극심한 경제 침체

◦ 베네수엘라 국민, 끼니 해결조차도 어려워
- 전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두 대통령 사태’가 지속되는 등 정치적 혼란도 겹치면서 베네수엘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안드레스베요 가톨릭대(Andrés Bello Catholic University) 연구팀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3∼2019년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70% 감소했고, 물가 상승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일평균 소득은 72 센트(약 860원)에 불과했고, 국민의 79.3%가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네 자릿수 초인플레이션
- 특히 베네수엘라에서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2021년 1월 시점에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2,665%에 육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14년에도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2015년 물가상승률이 세자릿수로 뛰더니 2018년에는 백만 단위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미안 디 파쎄(Damian Di Pace) 포커스 마켓(Focus Market) 국장은 베네수엘라의 2021년 1/4분기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11% 사이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디 파쎄 국장은 정부가 재정 및 통화 정책적 관점에서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가격과 임금 상승을 억제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21년 예산을 입안하면서 물가상승률 목표를 29%로 설정한 바 있는데, 컨설팅 기업인 파블로 베스메드리스니크(Pablo Besmedrisnik)의 인베노미카(Invenomica) 사장은 최근 4개월 물가상승률 추이로 볼 때, 베네수엘라 국내 연간 물가상승률은 55~60%에 달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

◦ 베네수엘라 새로운 고액 화폐 발행
- 초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새로운 고액 화폐를 발행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21년 3월부터 20만, 50만, 100만 볼리바르 지폐 3종을 새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통용된 지폐는 1만, 2만, 5만 볼리바르짜리였다. 이는 2018년 기존 화폐에서 0 다섯 개를 빼는 10만 대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하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100만 볼리바르 지폐는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발행된 최고액권이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볼리바르의 가치 절하로 공식 환율 기준으로 100만 볼리바르의 가치는 미국 달러로 약 53 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대한민국 화폐 기준 약 600원에 해당한다. 
- 볼리바르 고액권이 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달러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내 전체 거래의 66%가 외화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인플레이션 문제가 계속되면서 한때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매진하기도 하였다. 

☐ 가중되는 경제난으로 살길 찾아 떠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

◦ 경제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살길 찾아 고국 등져
-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다. 일부 국민들은 식품 등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쓰레기를 뒤지며 연명하는 실정이다. 또한 상당수의 베네수엘라인들은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 고국을 떠나고 있다. 2015년 말 이후 540만 명이상이 고국을 등졌다.
- 2020년 12월 이웃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로 가던 베네수엘라 배가 침몰해 이민자 약 2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와 트리니다드토바고 사이 바다에서 지난 2년간 약 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익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베네수엘라의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자, 트리니다드토바고로 넘어가 생필품을 구하려다가 사망한 사람들이다.

◦ 베네수엘라 이민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 많은 수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칠레로 향하고 있다. 칠레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약 45만 5,000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약 30.5%를 차지한다. 칠레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을 고려해 거주 자격을 주는 비자를 도입했지만,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이러한 비자를 받지 못하고 밀입국자 지위에 놓여 있다. 
- 콜롬비아에 있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약 1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약 10만 명이 불법 이민자다. 최근 이반 두케(Ivá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민법 개정을 통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에게 최장 10년 동안 더 머무를 수 있는 임시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할 방침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민법이 개정되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콜롬비아에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되고,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국제연합 난민고등판무관은 콜롬비아의 결정이 인권 증진을 위한 획기적인 결정이라며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나 콜롬비아 국민들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다.
- 미국은 2021년 3월 8일 총 32만 명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게 임시 체류 지위를 부여하였다. 이들은 최소 18개월 더 미국 내에 체류하면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미국 국토안전부 장관은 이러한 결정이 광범위한 기아와 영양실조, 무장단체 증가, 인프라 붕괴등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의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밥 메넨데스(Bob Menendez) 상원의원은 정부의 조치 덕분에 앞으로 베네수엘라 이민자 30만 명 이상이 추방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미국 국토안전부는 현재 미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만이 이번 정책의 대상이 되며, 이 정책이 밀입국을 통해 미국 거주 자격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악용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Inflation-stricken Venezuela rolls out new, larger-denomination banknotes, 2021.03.17.
Aljazeera, Venezuelan children pick through rubbish to survive, 2021.03.11.
The Financial Times, US grants temporary protected status to Venezuelan migrants, 2021.03.09.
Human Rights Watch, US: Temporary Protection for Venezuelans 2021.03.09.
Reuters, Venezuela to introduce 1-million-bolivar bill as inflation persists, 2021.03.06.
npr News, Colombia Offers Legal Status To Migrants Who Fled Venezuela, 2021.03.03.
ámbito, Inflación: estiman que superará 10% en primer trimestre, 2021.03.01.
ámbito. Dólar, inflación y consumo: ejes del discurso presidencial y qué piensa hacer el BCRA con las tasas, 2021.03.01. 
The World News, 12 mil millones de pesos del balance para generar empleo pendientes de aprobación mediante proyecto de ordenanza, 2021.03.01.
Reuters, Chile to expel more than 100 illegal immigrants as border crisis grows, 2021.02.10.
Anmensty International, Trinidad and Tobago and Venezuela: Policies from both governments put lives at risk, 2020.12.16.
Brookings Institution, Venezuelan migration, crime, and misperceptions: A review of data from Colombia, Peru, and Chile,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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