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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국책 인프라 사업에 집중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1/03/26


☐ ECRL 사업 규모 확장

◦ ECRL, 말레이시아의 핵심 국책 사업의 하나
-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서 말레이시아 동쪽의 코타바루(Kota Bharu)와 서쪽의 항구 도시 클랑(Klang)을 연결하는 동부 해안 철도(ECRL, East Coast Rail Link) 건설을 시작하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 ECRL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s) 계획의 일부로, 말레이시아 레일링크(MRLSB, Malaysia Rail Link)와 중국교통건설공사(CCCC, 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mpany)가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ECRL 노선도(파란색 원: 코타바루, 붉은색 원: 클랑 항구)>
출처: Malaysia Rail Link


- ECRL 프로젝트는 마하티르 모하마드(Mahathir bin Mohamad) 전 총리가 실제 사업자인 중국에 지나치게 유리한 계약이라는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사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종적으로 ECRL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이는 말레이반도를 관통하는 ECRL이 완공되면 말레이시아의 교통과 운송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아시아와 통하는 말레이시아 동부와 인도양과 접한 서부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에 말레이시아의 국제 물류 능력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ECRL을 국가 중요 인프라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 ECRL 구간 연장, 말레이시아 기업의 참여 확대
-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ECRL 구간을 당초 640km에서 665km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ECRL의 주목적인 화물 운송 편의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연장 전 계획으로는 ECRL의 종착지인 클랑 항구(Port Klang) 근처에서 한차례 화물을 환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구간을 연장하여 항구 접근성을 높이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 ECRL은 완공 후 운송량의 70%를 화물이 차지하고 여객은 30%가량인 화물 운송 위주의 노선이 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ECRL 사업을 결정한 이유가 경제적인 측면이 크다고 하면서, 그러한 관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구간 연장은 타당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 또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ECRL 구간 연장으로 ECRL 사업의 경기 부양 효과도 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말레이시아 레일링크는 지난 2021년 1월, 중국 CCCC와 ECRL 노선 중 터널을 제외한 총 구간의 40% 이상을 말레이시아 로컬 업체가 공사를 맡거나 말레이시아 업체로부터 자재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 말레이시아 정부가 CCCC와 별도의 협상을 벌이면서까지 ECRL 사업을 말레이시아 로컬 업체에 배정하려는 이유는 역시 ECRL 사업에 따른 효과를 가능한 많은 말레이시아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실제로, 이번 협상의 결과로 총 사업 금액 440억 링깃(한화 약 12조 760억 원)의 대규모 사업 중 상당 부분을 말레이시아 로컬 업체가 담당하게 되었고, 이에 말레이시아 경제가 ECRL 사업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보다 크게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관측했다.

☐ 말레이시아 정부, 철도와 도로 건설로 경기 회복 노려

◦ 쿠알라룸푸르 주변 지역 개발
- 지난 2021년 3월 중순, 말레이시아 연방국토부(Ministry of Federal Territories)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프(Kulala Lumpur) 인근의 캄풍바루(Kampung Baru), 을루클랑(Ulu Kelang), 그리고 암팡자야(Ampang Jaya) 연결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 캄풍바루와 을루클랑, 암팡자야 모두 그동안 도로 환경이 열악하여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경제 발전 속도가 뒤처진 것으로 연방국토부는 판단하였다. 연방국토부는 세 지역을 통하는 도로 인프라가 개선되면 각 지역의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상호 교류가 늘어나면서 성장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캄풍바루(붉은색), 을루클랑(파란색), 암팡자야(녹색) 위치>
지도 출처: Google


- 또한 연방국토부는 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확장 사업과 함께 확장할 도로 주변에 상업 지구와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짓는 도시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하며, 관련 예산 역시 별도로 배정한다고 알렸다.
- 이처럼 연방국토부는 도로 건설 사업으로 캄풍바루, 을루클랑, 암팡자야 인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이를 도시 개발 사업과 연결해 장기적으로 쿠알라룸푸르와 인근 지역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철도 인프라 사업 중요성 거듭 강조, HSR 재검토 주장 제기
-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1년 1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와 싱가포르를 잇는 지하철(RTS, Rapid Transit) 건설을 시작했다. 완공 예정일은 2026년 4/4분기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조호르바루-싱가포르 RTS가 완성되면 출퇴근 교통 정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호르바루-싱가포르 RTS는 2010년부터 논의가 오갔으나 말레이시아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었다. 그러나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 총리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7월, RTS 사업을 부활시켰고 같은 해 11월 사업자를 선정한 후 2021년 1월 공사에 착수했다. 무히딘 야신 총리 역시 경제를 RTS 사업 재개 이유로 들었다.
- 한편, 2020년 12월 31일, 오랜 기간 논의를 거듭하던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도(KL-S HSR, Kuala Lumpur-Singapor High Speed Rail) 사업이 무산되었다.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 측에 제안한 최종 계획을 싱가포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 협상 기일을 넘기게 되었다.
- 다만, KL-S HSR 사업이 무산된 이후에도 해당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현재 진행 중인 ECRL 노선을 KL-S HSR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었고, ECRL 사업 단독으로는 사업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 무엇보다, KL-S HSR 사업이 좌초되면서 사업 예정지 인근의 개발 기대 심리가 크게 꺾인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L-S HSR 사업 재개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역 개발과 경기 부양을 위해서도 KL-S HSR를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2021년 2월, 말레이시아 재정부(Ministry of Finance)는 2020년 말레이시아가 –5.6%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가 마이너스 경제 성장에 머문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 더욱이, 2020년 경제성장률은 –1.51%를 기록했던 2009년 당시와 비교하여 크게 낮았는데, 이는 그만큼 말레이시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자프룰 아지즈(Tengku Zafrul bin Tengku Abdul Aziz)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은 2020년 경제 성장률 지표를 공개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1년 대규모 철도 인프라 사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자프룰 아지즈 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에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로 확장 공사 등 신규 인프라 개발 사업을 발표했고, 그때마다 경기 회복을 항상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직된 경제에 대규모 고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정부 인프라 사업으로 활력을 불어 넣으려 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와 같은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dge Markets, ECRL extension, ports' connectivity a significant move — expert, 2021.03.14.
The Vibes, ECRL extension’s 2-port connectivity a boon to trade, 2021.03.14.
Bernama, ECRL extension, 2-port connectivity a significant move, says expert, 2021.03.14.
Edge Markets, Ministry to implement project connecting Kampung Baru to DUKE and AKLEH, 2021.03.10.
FMT News, Project linking Kg Baru to DUKE and Akleh starts this year, 2021.03.10.
The Star, Sabah to speed up road linkage and CIQS project at Kalimantan border , 2021.03.11.
Malay Mail, Amendments to check reckless driving among Transport Ministry’s biggest feats since Perikatan took over, says minister, 2021.03.09.
FMT New, Mega projects to put economy back on the rails, 2021.02.11.
Edge Markets, MoT: Prasarana’s My30 travel pass records nearly 1m subscribers, while clearance strategies improve ops at PTP, Klang and Penang ports, 2021.03.09.
The Star, Nearly one million have subscribed to My30 unlimited travel pass since its launch, says Transport Ministry , 2021.03.09.
East Asia Forum, Singapore and Malaysia backtrack on high-speed rail, 2021.02.12.
The Star, HSR Project might be revisited when economy is more stable, 2021.01.25.
Edge Markets, At least 40% of ECRL civil works worth RM10b to be awarded to local firms, 2021.01.06.
South China Morning Post, Why Malaysia’s ECRL project should go on, new government or not, 2020.02.28.
Railway Technology, East Coast Rail Link (ECRL) Project, Malaysia, 2021.03.24.
Edge Markets, ECRL realignment could add RM20b to original cost of RM44b — CGS-CIMB Research, 2020.07.06.
Malaysia Rail Link, ECRL Alignment, 2021.03.24.
Global Construction Review, Malaysia starts building its rapid rail link to Singapore, 2020.11.23.
Railway Technology, Johor Bahru–Singapore Rapid Transit System, 2021.03.24.
Land Transport Authority, Johor Bahru – Singapore Rapid Transit System Link, 2021.03.24.
World Bank, GDP growth (annual %) - Malaysia, 2020.
Edge Markets, ECRL is nearly 21% complete, says Mohd Zuki,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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