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사우디아라비아 자체 감산 유지 결정

사우디아라비아 유광호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전문연구원 2021/03/23

☐ 지난 3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일일 100만 배럴 규모의 자체 감산을 오는 4월까지 유지할 계획임을 밝힘.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21년 3월 4일 개최된 OPEC+ 감산회의에서 지난 2월부터 지속해 온 일일 100만 배럴 규모의 자체 감산을 오는 4월까지 유지할 것임을 발표
ㅇ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4월까지 자체 감산량과 OPEC+ 내 감산 할당량을 합한 일일 281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이행해야 하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자국 일평균 원유 생산량 977만 배럴의 28.8%에 해당 

- 금번 발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감산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반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중동 내 지정학적 불안 심화 등의 요인과 함께 최근 국제유가 상승 견인
ㅇ 지난 2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 감산을 곧 철회할 계획이라고 보도
ㅇ 감산 유지 발표 이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일주일 간 약 8.8% 증가

-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동 감산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자체 감산을 2021년 2분기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향후 증산이 필요할 경우에도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시킬 것이라는 의사 표명

☐ 금번 감산 유지 결정은 미국의 산유량 회복 속도가 다소 더딜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재정 확보 필요성이 맞물린 것에 기인
- 2021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원유생산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ㅇ 미국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과 OPEC은 2021년 미국 원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0.2%,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 
ㅇ 실제 2021년 2월 미국 내 시추기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1% 감소한 402개를 기록하였으며, 미완공유정(Drilled but Uncompleted)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OPEC+ 감산 해제에 대한 우려 등이 미 에너지 기업의 소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
ㅇ 지난 1월 27일 미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소유지 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금지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감축
ㅇ 아울러 OPEC의 여유생산능력이 전례 없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생산 준비 과정에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한 셰일오일 특성상 미 에너지 업체가 신규 투자를 감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 

- 전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산유량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OPEC의 가격 결정 영향력이 단기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재정 확보가 절실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동 상황을 이용해 유가 상승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ㅇ IMF는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균형유가를 67.9 달러로 평가
ㅇ 2019년 12월 상장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분기당 배당금은 187.5억 달러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입 감소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 

-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러시아의 증산을 허용하면서까지 OPEC+ 감산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시점과 달리 점유율 경쟁 보다는 유가 상승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반증



☐ 가격 결정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원유 공급을 제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
- OPEC 회원국의 재정 확보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감산 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음.
ㅇ 금번 감산 회의 이후 EIA 등 주요 에너지 기관은 2021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

- 그러나 OPEC의 여유생산능력과 미국의 금리 상승 여지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제유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 아울러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원유 수요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이 향후 감산 규모 결정에 있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전망

-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석유화학업계의 정제 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항공 및 물류 업체는 수익성 악화 우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