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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 코로나19 위기 속 정치 혼란

세르비아 / 슬로바키아 EMERiCs - - 2021/04/02

☐ 슬로바키아 총리, 러시아의 코로나19 도입 논란으로 퇴임

◦ 이고르 마토비치(Igor Matovic) 슬로바키아 총리, 경색된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사임
- 3월 30일 마토비치 총리는 주자나 차푸토바(Zuzana Caputova) 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토비치 총리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Sputnik V) 도입과 관련하여 정치적인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임을 결정했다. 
- 보통인민당(OLaNO) 소속인 마토비치 총리는 3월 초 러시아와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보통인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유와연대당(SaS)과 인민을 위한(For the People Party)은 마토비치 총리가 자신들과 상의 없이 러시아와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총리와 보통인민당을 비판했다.
- 특히 이반 코르소크(Ivan Korcok) 슬로바키아 외무부 장관은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이 러시아의 복합적 전쟁의 도구 중 하나라면서, 마토비치 총리의 러시아 백신 구매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재무부 장관, 새로운 슬로바키아 총리로 취임 
- 3월 28일 마토비치 총리는 헤게르 재무부 장관과 자리를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만 44세인 헤게르 재무부 장관은 보통인민당 소속으로, 슬로바키아 국회의원, 보통인민당 반부패 위원 등을 역임했다. 
- 헤게르 신임 슬로바키아 총리는 마토비치 총리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퇴한 기존 내각 구성원을 다시 불어들일 것을 시사했다. 3월 한 달 동안 리차드 술리크(Richard Sulik) 경제부 장관, 브라니슬라브 그뢰흘링(Branislav Gröhling) 교육부 장관, 코르소크 외무부 장관, 마리아 콜리코바(Maria Kolikova) 법무부 장관, 밀란 크라니아크(Milan Krajniak) 노동부 장관 등 보통인민당 소속이 아니었던 장관 대부분이 마토비치 총리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퇴했었다. 
- 한편 크라니아크 전 노동부 장관이 새로운 내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헤게르 신임 총리는 노동부와 보건부 장관 자리에 임명할 인사를 고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 장관직은 마토비치 전 총리에 앞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문제의 책임을 지고 마렉 크라이치(Marek Krajci) 보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헤게르 총리가 3월 12일부터 겸직하고 있었다. 

☐ 세르비아 유력 야당 지도자, 세르비아 대통령 고소

◦ 세르비아 야당 대표, 세르비아 대통령과 장관 등을 고소
- 3월 23일 세르비아의 야당인 자유와 정의당(SSP)의 대표 드라간 질라스(Dragan Djilas)가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과 시니사 말리(Sinisa Mali) 세르비아 재무부 장관을 포함한 5명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질라스 대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의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 3월 18일 세르비아 재무부는 질라스 대표가 모리셔스에 역외회사를 설립해 640만 유로(한화 약 86억 원) 상당의 자금 세탁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질라스 대표는 부치치 대통령과 말리 장관 등이 사문서를 위조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고소했다. 질라스 대표는 세르비아 재무부가 지목한 기업이 자신의 기업이 아닐뿐더러 2011년에 설립된 회사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 세르비아 대통령,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를 견제
- 부치치 대통령과 질라스 대표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두 사람의 갈등은 2022년 4월에 열릴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20년 6월 총선을 개최했었지만,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맞춰서 국회의원도 다시 뽑자는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 한편 2021년 1월 자유와 정의당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르비아 국민의 약 35%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치치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세르비아 국민의 약 32.9%는 부치치 대통령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의 코로나19 상황, 다시 악화

◦ 슬로바키아의 코로나19 상황, 여전히 최악 수준
- 3월 하순 슬로바키아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00명대로 3월 상순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3월 30일 기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수는 9만 4,406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 마토비치 총리 사퇴의 발단이 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20만 회분(dos)이 슬로바키아에 인도되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은 스푸트니크 V의 접종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3월 28일 기준 슬로바키아에서 코로나19 최종 접종을 마무리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4.7%로 집계되었다. 

◦ 중동부유럽에서 가장 백신 접종이 빠른 세르비아, 신규 확진자 증가세로 전환
- 3월 28일 기준 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 최종 접종을 마무리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3.5%로 중동부유럽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유럽연합(EU) 소속이 아닌 세르비아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Pfizer/BioNTech),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Oxford/AstraZeneca), 시노팜(Sinopharm), 스푸트니크 V 네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 하지만 3월 하순 세르비아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800명대로 3월 상순과 비교해 약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무색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총 감염자 수로, 3월 30일 기준 9만 2,118명을 기록하여 3월 1일의 4만 4,857명에 비해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Slovak PM steps down over Sputnik V vaccine deal scandal, 2021.03.30.
Aljazeera, Slovakia health minister resigns over Russian vaccine controversy, 2021.03.11.
bne IntelliNews, VISEGRAD BLOG: Slovak political crisis threatens to derail reform drive, 2021.03.21.
DW, Slovakia PM offers to step down to end coalition crisis, 2021.03.22.
Reuters, Slovak Prime Minister Matovic offers to swap places with Finance Minister Heger, 2021.03.28.
Reuters, Slovak prime minister Matovic resigns, finance minister Heger to form new cabinet, 2021.03.30.
The Slovak Spectator, Heger preparing his list of ministers, 2021.03.29.
The Slovak Spectator, Igor Matovič stepped down as PM, 2021.03.30.
bne IntelliNews, Opposition leader Djilas files charges against Serbia's president, 2021.03.24.
N1, Opposition leader files charges against Serbia’s President; Vucic: No comment,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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