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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위기의 브라질, 정권 주요 인사 교체... 군부의 조직적 반발

브라질 EMERiCs - - 2021/04/09

☐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 폭증

◦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신 부족으로 접종 중단 속출
-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 브라질 보건부 자료 기준으로 2021년 3월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3월 25일 100,158명이 발생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사망자는 3월 31일 3,869명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대 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누적 사망자는 3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 한편 백신 부족으로 접종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전국 27개 주도 가운데 4곳을 포함해 최소 12개의 도시에서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된 상태이며, 4월까지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9%를 약간 넘는 1,918만 명 수준이다.

☐ 위기의 브라질, 정권 주요 인사 대규모로 교체

◦ 위기에 몰린 브라질 대통령의 잦은 인사 교체 
-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사망자 급증, 저조한 경제 실적, 정국 혼란 등으로 위기에 몰린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은 대규모 인사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2020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의 직권남용 행태를 비판하며 사퇴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보건부 장관이 세 차례 교체된 데 이어 최근에는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한꺼번에 교체되었다.
- 2021년 3월 15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심장병학회 회장인 마르셀루 케이로가(Marcelo Queiroga)를 새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부 장관을 맡았던 두 명의 전임자들은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다 잇따라 교체됐다. 이후 현역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Eduardo Pazuello)가 2020년 5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했으나, 보건 분야 비전문가인 탓에 코로나19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보건부 장관이 교체된 것이다.
- 2021년 3월 2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2명의 장관급 각료와 대통령실 참고 가운데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여기에는 에르네스루 아라우주(Ernesto Araújo) 외교부 장관과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Fernando Azevedo e Silva)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 브라질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동시에 사퇴
-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은 3월 29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 아라우주 장관은 최근 상·하원 의장을 포함해 의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그동안 지나친 친미-친이스라엘 노선이 브라질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백신 외교에도 실패하면서 인명피해 규모를 키운 책임이 있다고 아라우주 장관을 비판했다. 3월 27일에는 300여 명의 브라질 외교관들이 아라우주 장관의 외교 노선을 비판하고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 한편, 아라우주 장관이 사의를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제베두 이 시우바 국방부 장관도 사의를 표명하였다. 
- 국방부 장관이 사임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결정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적 위기가 커질 때마다 군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예컨대, 자신의 정적 룰라의 부패 혐의를 연방대법원에서 인정하지 않자, 군이 법원을 비판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제베두 이 시우바 전 장관은 "브라질 국군이 헌법과 국가에 충성하는 군대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사조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는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도에 반기를 든 셈이며, 이것이 교체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 국방부 장관 교체에 대한 군부의 조직적 반발

◦ 브라질 3군 총장 동반 사퇴
- 2021년 3월 31일 브라질 육해공군 사령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항명(抗命)의 뜻으로 전원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 에드손 레알 푸욜(Edson Leal Pujol) 육군 대장, 일케스 바르보사(Ilques Barbosa) 해군 대장, 그리고 안토니오 카를로스 베르무데스(Antônio Carlos Bermudez) 공군 대장은 신임 국방부 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 이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교체한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동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되면서 브라질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예컨대, 푸욜 육군 대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꼬집고,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 또다시 탄핵요구서를 제출한 브라질 야당
- 이처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방장관 교체에 반발해 군 수뇌부가 동반 사퇴한 가운데 야권이 이를 빌미로 또다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 3월 31일 주요 야당 지도부는 하원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소를 제출했다. 야권은 군 수뇌부의 동반 사퇴를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군 인사에 개입하는 위헌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Brazilian President Jair Bolsonaro replaces six ministers as Covid crisis balloons, 2021.03.30.
The Guardian, Brazil on edge as three military chiefs resign after Bolsonaro fires defense minister, 2021.03.30.
The Wall Street Journal, Brazil’s Military Chiefs Quit as Covid-19 Pandemic Pressures Government, 2021.03.30.
France24, Brazilian defence minister resigns, following foreign and health ministers, 2021.03.29.
Bloomberg, Brazil Foreign Minister Asked to Resign Over Virus Diplomacy, 2021.03.26.
BBC News, Covid-19: Brazil to get fourth health minister since pandemic began, 2021.03.16.
DW, Brazil: President Bolsonaro to replace health minister yet again,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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