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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터키 중앙은행, 신임 총재 임명으로 발생한 잡음 수습 노력
튀르키예 EMERiCs - - 2021/04/09
☐ 터키 중앙은행(CBRT), 기준금리 인하 소문 일축
◦ 새로운 터키 중앙은행 총재, 자신의 취임이 곧 기준금리 인하와 직결된다는 소문 일축
- 샤합 카브즈오을루(Sahap Kavcioglu) 터키 중앙은행 신임 총재는 터키 중앙은행이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편견 없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취임한 것과 터키 기준금리 인하는 같은 뜻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 터키의 기준금리는 터키의 경제 규모나 경제적 위상에 비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또한 터키 중앙은행은 매우 변동성이 높은 금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19년 6월까지 터키의 기준금리는 24%였으며, 2019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를 8.25%까지 낮췄다. 하지만 터키 중앙은행은 다시 2020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면서 2021년 3월에는 19%로 고시했다.
◦ 터키 중앙은행, 3월에 총재와 부총재를 모두 교체
- 3월 20일 레제프 에르도안(Recep Erdogan) 대통령은 고금리를 통해 터키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려고 했던 나시 아그발(Naci Agbal)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하고 그 자리에 샤합 카브즈오을루(Sahap Kavcioglu) 전 의원을 임명했다. 카브즈오을루 신임 총재는 아그발 전 총재의 고금리 정책을 비판해왔던 인사 중 하나였다.
- 3월 30일 터키 중앙은행은 무라트 세틴카야(Murat Cetinkaya) 부총재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무스타파 두만(Mustafa Duman)을 새로운 부총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두만 부총재가 모건 스탠리 시큐리티스(Morgan Stanley Securities)에서 중역을 지냈으며, 이외에도 터키의 금융, 재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 터키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위태로워지면서 리라화 가치 하락
◦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피치(Fitch), 터키 신용등급 하락 경고
- 3월 23일 피치는 최근 터키 중앙은행(CBRT) 총재를 교체한 터키가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신용 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레제프 에르도안(Rece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최근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한 일은 터키 중앙은행의 신임도와 독립성에 충격을 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 3월 24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 투자자들에게 터키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면서 최근 터키 리라화가 보여준 높은 변동성은 터키의 경제적 기반, 역동성, 잠재력, 미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중앙은행에 독립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터키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교체,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 터키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정책을 도입한 아그발 총재가 경질되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저금리 정책을 주장하던 카브즈오을루 총재가 취임하자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10% 이상 폭락했다. 3월 20일 1달러당 7.22리라였던 환율은 4월 5일 1달러당 8.12리라를 기록하고 있다.
-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터키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3월 하순 터키 에너지 시장 규제위원회(EPDK)는 터키 시민들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두 달간 석유 가격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함.
◦ 터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 부채 비율, 역대 최대를 기록
- 2020년 터키의 대외 부채가 GDP의 약 62.8%인 약 4,500억 달러(한화 약 509조 원)를 기록했다고 터키 언론인 비르군(Birgun)이 터키 재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르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대외 부채가 양적으로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으로, 당시 약 4,676억 달러(한화 약 528조 원)의 대외 부채가 있었지만, GDP 대비 약 52.5%에 불과했다.
- 터키 재무부는 2021년 2월 말 기준 터키 정부의 부채가 약 1조 8,500억 리라(한화 약 256조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재무부는 2021년 2/4분기 터키가 약 170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 상당의 대외 부채와 이자를 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터키의 대외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터키 3월 인플레이션, 16% 돌파
◦ 터키의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상승
- 4월 5일 터키 통계청(TurkStat)은 2021년 3월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16.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2월 15.61%와 비교해 0.58%p 상승한 수치이다. 터키 통계청은 2021년 3월 전월 대비 소비자 물가는 1.08%, 생산자 물가는 4.13%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4년 가까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10% 초반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2020년 10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하더니, 2021년 2월에는 15%를 돌파했다.
◦ 터키 중앙은행, 2021년 4월에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
- 터키 중앙은행과 글로벌 금융 기관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터키의 2021년 4월 인플레이션은 17~18%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앞서 2월 2021년 3월과 4월의 인플레이션을 17%대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21년 4월의 인플레이션을 18%로 전망했다.
- 터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끈 핵심 변수는 에너지였다. 터키 통계청은 에너지 수입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터키에서 교통 관련 비용이 무려 25%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Sabah, ‘Prejudiced’ rate cut views wrong: New Turkish central bank chief, 2021.03.29.
Daily Sabah, After central bank chief, Turkey also removes deputy Çetinkaya 2021.03.30.
Daily Sabah, Market volatility does not reflect Turkey's economic potential: Erdoğan, 2021.03.24.
Daily Sabah, Turkey's annual inflation surges above 16% in March, 2021.04.05.
Reuters, Fitch warns reversion to rate cuts could trigger Turkey rating downgrade, 2021.03.24.
Reuters, Turkey inflation above 16% in test for new cenbank chief, 2021.04.05.
Turkish Minute, Turkey’s external debt hits record high of 62.8 pct of GDP in 2020, 2021.04.01.
Turkish Minute, Turkey’s new central bank governor says April rate cut shouldn’t be taken for granted,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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