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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불가리아 총선, 여당 GERB 간신히 원내 제1당 유지

불가리아 EMERiCs - - 2021/04/09

☐ 2021 불가리아 총선, 여당 GERB 원내 제1당 유지

◦ 불가리아, 4월 4일에 총선 개최
- 4월 4일 불가리아에서 24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개최되었다. 불가리아 총선은 4년 주기로 개최되며, 폐쇄형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치러진다. 31개로 나눠진 지역구에는 인구수에 따라 4~16개의 의석이 배정되어 있고, 전국 득표율 4%를 초과한 정당만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 
- 2021년 불가리아 총선에는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sov) 불가리아 총리가 속한 게르브(GERB)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정당이 참가했다. 직전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6개였으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의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당은 총 12개로 나타났다. 

◦ GERB, 25.74%의 득표율로 원내 제1당 유지
- 개표가 모두 진행된 결과 보리소프 총리의 GERB가 전국 득표율 25.74%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유지했다. GERB의 뒤를 이어 불가리아의 가수이자 유명 TV 진행자인 슬라비 트리포노프(Slavi Trifonov)가 이끄는 신생 포퓰리즘 정당인 ‘그런 민족이 있다(ITN, There Is Such A Nation)’가 17.36%로 원내 제2당이 되었다.  
- 불가리아에서 줄곧 제1야당 자리를 지켜오던 불가리아 사회주의자 정당(BSP)은 14.75%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으며, ‘권리와 자유 운동(Movement for Rights and Freedoms, DPS)’이 10.31%의 득표율로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불가리아 민주당(Democratic Bulgaria, DB), ‘일어나라 불가리아, 마피아 축출(Stand Up! Mafia, Get Out!, ISMV)’ 정당이 각각 9.29%, 4.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총 6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다. 

☐ 보리소프 총리, 총선 사실상 패배로 재집권 불투명

◦ GERB와 연정 파트너, 의석 4분의 1가량 상실
- 2017년 32.65%의 득표율로 95석을 차지했던 GERB는 이번 총선의 결과 의석 상당수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7년 총선에서는 5개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6개 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되면서 GERB는 최대 기존 의석의 4분의 1가량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 불가리아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121석이 필요한 만큼, 보리소프 총리가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최소 50석이 넘는 의석을 다른 정당과 연정을 통해 확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보리소프 총리와 연정을 구성하던 불가리아 국민운동(IMRO)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득표율인 4%에 미치지 못했다. 

◦ 보리소프 총리, 재집권을 위해서는 다양한 세력 포섭 불가피
- 한편 이번 불가리아 총선 결과 원내에 진출한 정당들은 GERB와의 협력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 BSP와 DPS는 GERB와 전통적인 라이벌 정당이었으며, ITN은 보리소프 총리의 장기 집권에 대항해 선거에 참여한 대안 정당이다. 
- 이와 함께 반(反)부패를 핵심 기치로 내세우는 DB와 ISMV도 보리소프 정권의 부패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GERB와 연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DB를 이끄는 흐리스토 이바노프(Hristo Ivanov)는 4기 보리소프 정부를 반대하는 연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정부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보리소프 총리는 2009년 총선에서 당시 신생 정당이었던 GERB를 이끌고 117석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총리에 취임했으며, GERB는 이후 2013년에는 97석, 2014년 조기선거에서는 84석, 2017년에는 95석을 확보해 원내 다른 보수 성향의 정당들과 연정을 꾸렸었다. 

☐ 완전히 파편화된 불가리아 의회, 조기 총선 가능성도 제기 

◦ 불가리아 정국, 당분간 혼란과 불안정 불가피
- 톰 준스(Tom Junes) 유럽대학연구소(European University Institute) 연구원은 이번 총선의 결과 차기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꾸려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리소프 총리가 당장 연정을 꾸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2021년 말에 열리는 불가리아 대통령 선거에 맞춰서 조기 총선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불가리아 정치 평론가인 예브게니 다니노프(Evgeny Dainov)는 GERB, BSP, DPS와 같은 전통적인 정치 세력이 불가리아 정치 안정을 꾀하면서 연합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신생 세력인 ITN, DM, ISMV가 소수 정부를 구성해 선거법 개정을 시도하고 새로운 선거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반(反) 보리소프 연정이 구성될지 주목
- 총선 결과가 확정된 후, 원내 제1당인 GERB는 7일 동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우선권을 얻게 된다. 만약 GERB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그다음에는 ITN이 그 권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며, 그마저도 실패한다면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불가리아 대통령이 다른 정당에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수 있다. 
- BSP의 대표인 코르넬리아 니노바(Kornelia Ninova)는 심지어 보리소프 총리에 대항하는 연정을 구성할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DB는 BSP와 DPS와 같은 기존 정당들과 연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ISMV는 반(反)보리소프 연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 불가리아 주요 정치인, 이번 총선 결과에 침묵
- 한편 DPS와 ITN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보내지 않았다. 특히 원내 제2당이 된 ITN의 대표 트리포노프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 격리된 이후 언론과의 모든 접촉을 피하고 있다. 트리포노프는 선거 전 GERB와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과거에는 보리소프 총리를 열렬히 지지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 한편 유럽기자협회(Association of European Journalists)는 불가리아 주요 정당의 대표가 모두 총선 결과에 대한 기자 회견을 열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정치인의 책임을 버리고 불가리아 유권자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alkan Insight, Bulgarian PM’s Ruling GERB Party Set for Shaky Election Win, 2021.04.05.
Balkan Insight, Election Surprises End Bulgaria’s Political Stability, 2021.04.06.
bne IntelliNews, BALKAN BLOG: Few routes to power in Bulgaria’s fragmented new parliament, 2021.04.05.
DW, Bulgaria election: PM Borissov's party wins but falls short of majority, 2021.04.05.
Eureporter, Bulgaria PM seen losing quarter of seats, no clear path to hold power, 2021.04.06.
Novinite, Political Analyst: In Case of Early Elections in Bulgaria New Parties Will Have Overwhelming Majority,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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