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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라과이를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백신외교 경쟁

파라과이 EMERiCs - - 2021/04/16

☐ 중국과 대만의 경쟁의 장이 된 파라과이

◦ 대만의 남미 유일 수교국 파라과이
- 파라과이가 중국과 대만 양안의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
- 파라과이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과 함께 15개밖에 안 되는 대만의 수교국 중 하나이다. 남미 지역으로만 한정하면 파라과이는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이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며 중미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파라과이는 대만의 수교국으로 남아 있었다. 

◦ 코로나19 위기의 파라과이, 백신 확보 위해 중국과 교섭할 가능성 시사
- 그러나 이러한 파라과이와 대만의 우호관계도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또한 백신 확보를 둘러싸고 대만과의 관계로 중국의 백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파라과이 정부를 향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 이러한 가운데 파라과이 외교부는 중국의 대리인을 자처한 일부 기업이나 중개인이 파라과이 정부에 대만과 단교하면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중국은 '악의적인 허위정보'라고 부인했으나 파라과이 내에선 중국과 수교하고 백신을 받아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 한편 파라과이 한 정부 당국자는 자국이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탓에 중국산 백신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교 정책을 선회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에우클리데스 아세베도(Euclides Acevedo)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파라과이와의 수교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고 발언하면서, 외교정책 선회를 암시하기도 하였다.
- 이에 앤서니 블링컨(Anth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만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 중국, 중남미 각국을 향한 활발한 백신 외교

◦ 중국, 파라과이를 제외한 중남미 각국 지원
-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후 중국의 활발한 백신 외교 속에 중남미 각국이 중국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파라과이는 중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중국은 2018년에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과 손잡은 엘살바도르에 2021년 4월 8일 백신 15만 회분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 대만이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백신 확보 돕자 중국 반발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1년 4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은 팬데믹과 싸우고 목숨을 구할 무기이지, 정치적 술책의 도구가 아님을 대만 당국에 경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 자오 대변인은 또한 대만이 파라과이의 백신 확보를 도운 것을 겨냥해 “백신이나 금전 외교를 통한 대만의 독립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교국을 잃지 않기 위해 파라과이를 지원하는 대만

◦ 대만, 파라과이에 수송용 헬기 및 의약품 등 기증
- 2021년 3월 25일 대만이 파라과이 공군에 군용 헬기 3대를 기부했다고 파라과이 정부가 밝혔다.
-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Mario Abdo Benítez)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 헬기들이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기타 인도적 서비스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만 정부는 또한 파라과이에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일 의약품과 방호복도 지원하고 있다.

◦ 대만, 파라과이가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 2021년 4월 7일 대만 외교부는 파라과이가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도 등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 조셉 우(Joseph Wu) 대만 외교부 장관은 "지난 몇 주간 일본, 미국, 인도 등 뜻을 함께하는 나라들과 파라과이 백신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다행히도 인도가 파라과이에 코백신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대만 정부의 노력으로 인도 정부가 파라과이에 코로나19 백신 10만 회분을 무상으로 공급한 가운데, 제약회사 바랏 바이오테크(Bharat Biotech)가 개발한 코백신(COVAXIN)도 파라과이에 추가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대만
- 대만 외교부는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 칠레, 엘살바도르 등이 중국산 백신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대만의 외교 동맹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밝혔다.
- 대만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파라과이 측에 대만과의 외교 관계 단절 대가로 코로나19 백신 수백만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 정부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 우 대만 외교부 장관은  "중국의 백신 외교가 세계 곳곳, 특히 중남미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만약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으면 중국 백신 수백만 회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News, Taiwan accuses China of 'vaccine diplomacy' in Paraguay, 2021.04.07.
CNA, India helped Paraguay get COVID-19 vaccines despite China pressure: Taiwan, 2021.04.07.
Bloomberg, China Blasts Taiwan Over Efforts to Help Ally Paraguay Get Vaccines, 2021.04.06.
El Economista, México autoriza el uso de emergencia de la vacuna india Covaxin contra coronavirus, anuncia Marcelo Ebrard, 2021.04.06.
Bloomberg, One of Taiwan’s Allies Weighs Embracing China for Vaccines, 2021.04.01.
The Guardian, China denies offer of 'vaccine diplomacy' deal to Paraguay,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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