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완전 철수 결정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1/04/22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함.

◦ 미국,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모든 미군 철수 예정
- 4월 13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20주기를 맞는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20년 만에 종결시킬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9.11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 제거되었고 아프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Al-Qaeda)가 분쇄되었다며 전쟁의 목적이 이미 충분히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또한 미군 철수에 이어 약 7,000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병력을 철수시키길 것이라 밝혔다.

◦ 미군 철군 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약속보다 4개월 늦춰져
-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미군 철군 시한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탈레반 측과 합의한 철군 시한인 5월 1일보다 4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 간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2021년 5월 1일까지 미군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모든 외국군 병력을 전면 철수할 것이라 밝혔지만,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질서 있는 철군을 강조하며 기존 철군 시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 온 바 있다.

□ 탈레반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철군 시한 연장에 반발함.

◦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 철군 시한 연장에 반발
-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반군 탈레반(Taliban)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철군 시한 연장 조치에 반발하며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외국군이 철수할 때까지 평화협상을 비롯하여 아프가니스탄에 관련된 어떤 협상에도 임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 이전부터 탈레반 측은 미국이 2020년 2월 평화회담 당시 약속한 기존의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외국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군하는 동안 탈레반이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 향후 아프간 평화협상에 난항 지속 예상
-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측은 양측 포로 교환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의견 충돌을 벌여 오다 9월 12일에야 평화협상을 개시하게 되었으나 양측 간의 팽팽한 의견 충돌로 난항을 겪어 왔으며, 2021년 개시된 평화협상 2라운드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양측은 특히 이슬람 율법 문제와 이후의 권력 분할 문제를 두고 첨예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자 탈레반 측에 터키에서의 아프가니스탄 관련 협상 참여를 제안했으나 탈레반 측은 참석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었으며, 탈레반 측의 이번 협상 보이콧 선언으로 당분간 평화협상이 잠정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군 철수에 따른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공백이 우려됨.

◦ 전문가들, 미군 철수에 따른 아프간에서의 안보 공백 우려
- 미국의 군사 및 정보 관련 기관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따른 안보적 공백을 우려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윌리엄 번스(William Burns)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번 미군 철수가 이슬람국가(IS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이 이전과 같이 국제 테러리즘의 온상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부의 군과 경찰 등의 병력이 와해되고 있다며, 미군이 완전히 철군하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기껏해야 2~3년 정도만 버틸 것으로 보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 탈레반,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속적으로 세력 확장 중
- 탈레반은 특히 지난 2020년 10월 초 이후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Helmand) 등지에서 대규모 공격을 벌이는 등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의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절반 이상이 탈레반의 영향권 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한편 탈레반 측은 평화협상의 레버리지 확보를 위해 아프간에서의 각종 테러 공격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언론인, 시민운동가, 정부 관리 등 각종 공인과 유명인사들을 표적으로 한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 또한 탈레반은 마약 밀매를 통해 부를 축적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 3월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 전체 수입의 40~60%가 마약 밀매에서 나오고 있으며, 탈레반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4억 달러(한화 약 4,465억 6,000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추정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ashington post, After troops leave Afghanistan, U.S. will face challenges maintaining counterterrorism capability, 2021.04.18.
Financial Times, Biden’s risky Afghanistan withdrawal, 2021.04.18.
The New York Times, Debating Exit From Afghanistan, Biden Rejected Generals’ Views, 2021.04.17.
Bloomberg, Taliban Says It Can’t Join U.S.-Backed Peace Event In Turkey, 2021.04.13.
The Guardian, Biden to withdraw US troops from Afghanistan by September 11, 2021.04.13. 
CNA, Taliban not ready to meet Afghan government in Turkey as US wants, 2021.04.13.
Bloomberg, Taliban Says It Can’t Join U.S.-Backed Peace Event In Turkey, 2021.04.13.
TOLOnews, SIGAR: Narcotics Remains a Primary Source of Taliban Income, 2021.04.05.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