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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체코, 코로나19 사망률 세계 최고 수준
중동부유럽 기타 EMERiCs - - 2021/04/22
☐ 체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
◦ 체코, 인구 100만 명당 2,660명이 코로나19로 사망
-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체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체코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률은 2,660명으로 세계에서 코로나19 총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 인도, 브라질 등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체코의 코로나19 확진률 또한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4월 20일 기준 체코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률은 14만 9,439명으로 안도라, 몬테네그로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체코의 인구는 약 1,072만 명이다.
◦ 체코, 인구의 약 8.1%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 뉴욕타임스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4월 18일 기준 체코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5%인 약 161만 명으로 나타났다. 체코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수는 86만 2,049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1%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 체코 보건당국은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백신 조달 제도 아래 화이자/바이오엔테크(Pfizer/BioNTech), 모더나(Moderna),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Oxford/AstraZeneca)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하고 있다.
☐ 체코 총리,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반대한 장관 해임
◦ 체코 총리, 코로나19 시작 이후 네 번째 보건부 장관 임명
- 4월 7일 안드레이 바비스(Andrej Babis) 체코 총리가 로열 비노흐라디 대학병원(Royal Vinohrady University Hospital)의 원장인 페트르 아렌베르거(Petr Arenberger)를 새로운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아렌베르거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바비스 내각에 소속된 네 번째 보건부 장관이다.
- 직전 보건부 장관인 얀 블라트니(Jan Blatny)는 2020년 10월 코로나19 제한 수칙을 위반한 로만 프리물라(Roman Prymula)를 대신해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었다. 하지만 블라트니 장관은 체코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Sputnik V)를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밀로스 제만(Milos Zeman) 체코 대통령과 충돌했었다.
- 제만 대통령은 체코가 러시아와 중국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블라트니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블라트니 장관은 안전성이 확인된 백신만 도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체코 총리, 러시아와 대립한 외무부 장관 해임
- 4월 12일 바비스 총리는 토마시 페트리체크(Domas Petricek) 체코 외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페트리체크 장관은 체코에서 대표적인 반(反)러시아 인사 중 한 명으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 한편 이번 페트리체크 장관 해임의 배경에는 친(親)러시아 인사인 제만 대통령이 깊게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만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려고 할 뿐만이 아니라 체코의 원자력 발전소인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Dukovany Nuclear Power Plant) 입찰 또한 러시아에 유리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트리체크 장관은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을 위해서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인 로스아톰(Rosatom)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체코 정치 전문가인 이리 페헤(Jiri Pehe)는 바비스 총리가 10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체코에서 영향력이 강한 제만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보건부와 외무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한편 체코에서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비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긍정당(ANO)은 원내 제1당 자리를 상실할 것으로 나타났다.
☐ 체코 정부, 6개월간 이어져 온 국가 비상사태 해제
◦ 체코 정부, 국가 비상사태 해제
- 4월 12일 자정 부로 체코에 지난 6개월 동안 발효되었던 국가 비상사태가 해제되었다. 이에 따라 야간 통행금지 및 비필수 국내 여행에 대한 제한 조치 또한 해제되었다. 체코 정부는 4월 12일부터 학교, 도서관, 동물원, 상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제한 조치 또한 해제된다고 발표했다.
- 하지만 체코 국민은 국가 비상사태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들이를 하고 모임을 했으며, 그로 인해 체코의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하게 발전하였다. 4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체코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대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체코 수도 프라하(Prague)의 공원에는 봄 날씨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 체코 정부, 3명 이상 집합 금지를 명령
- 한편 4월 11일 체코 정부는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3명 이상의 모임을 할 수 없다는 지침을 새로 내렸다. 체코 정부는 하락세로 접어든 체코의 코로나19 확진 상태를 더욱 누그러트리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 체코는 2020년 11월, 2021년 1월, 2021년 3월에 각각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2,000명을 돌파하는 등 세 번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었으며,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체코-러시아 갈등,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빨간불
◦ 체코 정부, 러시아 외교관 18명 추방
- 4월 17일 체코 정부는 2014년 발생한 탄약고 폭발 사건에 러시아 정보 당국이 연루되었다면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가 말하는 탄약고 폭발 사건은 2014년 10월 체코 수도 프라하(Prague)에서 남동쪽으로 330km 떨어진 브르베티스(Vrbetice) 탄약고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으로, 당시 현장 관리인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 체코 정부는 이 사건에 러시아 정보 당국이 깊게 관여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번에 추방하는 러시아 외교관 18명이 모두 러시아 정보 당국 소속의 외교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은 4월 16일 러시아 정부가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한 후에 일어났으며, 바비스 총리는 체코의 동맹인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발언했다.
◦ 체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획 철회
-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구매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얀 하마세크(Jan Hamacek) 체코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체코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고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당분간 체코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 체코와 러시아의 우호 관계를 중요시하며 스푸트니크 V 수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던 제만 대통령은 이번 체코 정부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건에 대해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Czech PM appoints fourth health minister since start of pandemic, 2021.04.07.
AP, Czechs start to ease lockdown, youngest kids back to schools, 2021.04.12.
Expats.cz, Coronavirus update, April 13, 2021: Czech govt. bans gatherings of more than two people 2021.04.13.
Our World in Data.
Politico, Czech government fires anti-Sputnik vaccine foreign minister, 2021.04.12.
Politico, Czech health minister fired after refusing to back Russian vaccine 2021.04.07.
Reuters, Czechs expel 18 Russian envoys, accuse Moscow over ammunition depot blast, 2021.04.18.
Worldom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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