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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러시아·유라시아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발생 현황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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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국산 백신 사용해 코로나 위기 비교적 빠르게 극복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면역에 대한 자신감 드러내
러시아는 2020년 가을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12월 24일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12월 24일 러시아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2만 9,935명을 기록하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2021년 4월 26일 8,803명으로 감소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인 모스크바(Moscow)와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St.Petersburg)를 비롯하여 인구가 밀집한 주요 도시 지역과 행정,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베리아, 극동 지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Sputnik V) 접종을 시작했는데, 세계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4월 25일 기준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의 수는 1,136만 명을 기록하였다. 접종 초기 광활한 영토, 격오지 등 지형적 문제로 인하여 백신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였으나, 러시아는 일반 냉장고에 운송할 수 있게 스푸트니크 V를 개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푸트니크 V 이외에도 에피백코로나(EpiVacCorona), 코비백(CoviVac),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2021년 11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지원책을 내놓기도 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병가에 최저 임금을 지급하는 조치를 시행하였으며, 최소 유아 돌봄 비용을 두 배 늘려 최대 7,000루블(한화 약 1만 4,000원)까지 지원하였다. 방역 최전선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항공 운송, 엔터테인먼트, 예술, 스포츠, 여행사, 케이터링, 소비자 서비스, 영화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에 6개월 간 세금을 면제해주거나, 세금 감면, 인센티브 제공, 채무자 상환 연장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실시하였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코로나19 위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4월 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러시아들이 다른 국가 국민들보다 비교적 높은 코로나19 자연 면역 능력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전문가 들의 연구를 인용하여 1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에서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춘 인구의 수는 평균 50%에 달한다고 설명하였다. 더 나아가 페스코프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도 러시아인들의 코로나19 자연 면역력 향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자연 면역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코로나 재확산에도 러시아 지원 거절

우크라이나 코로나, 봉쇄 조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
우크라이나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초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4월 3일 최대치인 2만 341명을 기록하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3월 23일 봉쇄 조치를 강화하였으며, 이에 따라 4월 초부터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며 4월 26일 기준 5,062명으로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2021년 2월 2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다. 우크라이나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을 시작으로, 3월 중국의 시노백(Sinovac), 4월 화이자(Pfizer) 백신을 도입하여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4월 26일 기준 우크라이나 내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53만 9,124명을 기록하였다.



우크라이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방역조치 강화 중
2021년 3월 말 우크라이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자 봉쇄 조치가 강화되었다. 3월 23일 막심 스테파노프(Maksym Stepanov)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3월 23일 기준 최대치인 333명에 달하자 국경 통제와 입국자에게 코로나19 검사서 제출 절차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노프 장관은 전파력이 강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우크라이나에서도 확산되어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정부의 봉쇄 조치에 따라 폴란드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도시인 리비우(Lviv)에서는 카페, 레스토랑 운영이 중단되고, 공공 행사가 취소되었다.



국가적인 봉쇄 조치에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수도 키이프(Kyiv)는 보다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였다. 비탈리 클리츠코(Vitali Klitschko) 키이프 시장은 4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중 교통 이용 제한, 모든 학교와 유치원 등교 중지 등 강력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클리츠코 시장은 현재 다른 선택지가 없으며, 만약 봉쇄 조치를 하지 않으면 매일 수백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봉쇄 조치 종료를 앞둔 4월 14일 키이프 시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를 기록하자 봉쇄 조치를 4월 30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클로츠코 시장은 14일에도 다른 선택지가 없으며, 봉쇄를 연장하지 않으면 병원이 포화상태가 되어 환자 치료를 진행할 수 없어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절박한 심경을 밝혔다. 또한 클리츠코 시장은 기업에 노동자들이 거리두기를 한 채 업무를 진행하게 하거나 휴가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가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산 백신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지난 3월 5일 스테파노프 보건부 장관은 의회(Verkhovna Rada)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백신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노프 장관은 EU 회원국 중 일부가 러시아 백신을 등록하였으나, 그들 국가는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점령당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4월 초 러시아가 대규모로 군사를 이동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4월 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Crimea)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이유로 병력과 군사 장비를 이동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G7 국가들은 러시아가 군사적인 긴장을 야기하며 평화를 훼손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하였다. 4월 22일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훈련 후 군대의 철군을 지시하였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 코로나 재확산에 각종 지원책 내놔

카자흐스탄 코로나 상황 악화
카자흐스탄도 3월 말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4월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16명에 달하였다. 4월 24일 기준 카자흐스탄의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85만 8,566명을 기록하였다.



3월 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봉쇄 조치를 강화하였다. 3월 12일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나우르즈(Nauryz)를 앞두고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인 수도 누르술탄(Nur-Sultan)과 제2도시인 알마티(Almaty)에 새로운 제한 조치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누르술탄의 방역 최고 책임자인 사르하트 베이세노바(Sarkhat Beisenova)는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 공휴일에 사람들이 운집하고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아 전 주 대비 확진자 수가 9.9% 늘어났으며, 3월 10일부터 누르술탄이 방역 취약 지역(red zone)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정부는 3월 22일 나우르즈를 기념하기 위한 모든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동선 추적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아쉬크(Ashyq) 시범 운영하며 운영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아쉬크 어플리케이션은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입장 시 QR 코드를 스캔하여 정부 자료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기반하여 이용자의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였으며, 교육기관, 운동시설, 여행업체 등에서도 아쉬크를 사용 중이다. 현재 1,658개 기업이 아쉬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670개 기업이 등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쉬크 어플리케이션이 발표되었을 때 카자흐스탄 언론들은 아쉬크가 개인의 건강 정보, 위치 추적를 수집하여 헌법에서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 코로나 극복 위한 각종 지원 및 정책 내놔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상공회의소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가업을 선별하여 세금 감면, 대출 상환 및 파산 유예 기간을 연장하고 공공 조달을 통한 국내 기업의 사장 접근성 확대를 도모하였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원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하여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에게 병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휴가와 관련하여 예르잔 비르자노프(Yerzhan Birzhanov) 카자흐스탄 노동사회보호 부총리는 모든 접종자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고 부작용을 호소하더라도 증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공식적인 휴가를 제공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카라간다(Karaganda)에서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하여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난 3월 초 정부 계획보다 실질적인 접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백신외교 각축전

러시아와 중국, 앞다투어 중앙아시아에 백신 기증하며, 영향력 확대 다툼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안에서도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 서구의 경쟁 구도와 그 구도 안에서 전면외교(Multivector Diplomacy)를 수행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인접 지역인 중앙아시아에 백신을 공급함으로써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근외지역(Near Abroad)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지정학적 목적 이외에도, 중앙아시아 의약 시장에서 자국의 제품 비중을 지키는 한편, 자국 경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들을 고려하여 중앙아시아에 백신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BRI)를 통한 지역적 협력의 맥락에서 백신 외교를 진행하며 보건 실크로드(Health Silk Route)를 구축하고자 한다. 중국 역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프라 건설,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도 중앙아시아 국가의 보따리 상인들은 중국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자국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렉산더 쿨리(Alexander Cooley)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백신 외교가 세계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지정학적인 수단이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다양한 백신을 도입하거나 자국산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타국 백신 외교에 균형(Balancing)을 모색하는 다면적 실리 외교를 추진 중이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고 이를 자국 내에서 생산 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국 백신인 카즈백(QazVac)을 개발하여 4월 26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등 저온 운송 백신의 도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중국의 시노팜(Sinopharm)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를 혼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스트라제네카, 중국산 백신인 안휘 지훼이 롱컴(Anhui Zhifei Longcom), 스푸트니크 V를 도입하였다. 한편 코로나19 공식 확진자가 없는 투르크메나스탄은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백코로나를, 타지키스탄은 아스트라제네카 단 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 중이다.

중앙아시아에서의 백신 경쟁은 러시아 쪽이 우세해 보인다. 지역 경제 통합을 위해 러시아의 주도로 출범한 유라시아경제연합은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 공동 생산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유라시아경제위원회는 회원국인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의 제약사에서도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하기 위해 러시아 직접투자기금과 논의를 진행하였다. 현재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에서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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