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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는 인도 남아시아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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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역대급 코로나19 위기에 세계 각국 도움의 손길
최근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15일 20만 명, 4월 21일에는 30만 명 수준을 돌파했으며, 4월 30일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가 5월 중순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30만 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주별로는 이전처럼 여전히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의 약 절반가량이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발생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전국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 20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600만 명, 사망자는 30만 명 수준에 이르렀지만, 주별로 상이한 소득 및 보건 인프라 수준과 인도 당국의 통계 역량의 한계를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은 이보다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도 각지의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들 병원은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각종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는 등 인도는 의료체계 붕괴 위기에까지 처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도와 영연방(The Commonwealth)을 통해 오랜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영국의 인도에 대한 지원이 돋보인다. 영국은 인도에서 코로나19 위기가 대두하자 4월 말 인도에 산소발생기 500여 대와 인공호흡기 200개를 신속히 지원한 바 있으며, 5월 3일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는 ‘영국은 인도가 필요할 때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며, 인공호흡기 1,000대, 산소 농축기 500여 대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인도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한편 영국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인도에 코로나19 관리 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임상 자문그룹을 구성하는 한편, 인도 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크리스 휘티(Chris Whitty)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는 영국이 그동안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습득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인도 의료진들과 긴밀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와 오랜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서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와의 연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키스탄의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파키스탄의 유명 인사와 사회 운동가, 정부 관리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PakistanstandswithIndia 태그를 내걸고 인도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게시하고 있으며,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총리는 4월 24일 자신의 트위터(Twiiter) 계정을 통해 인도 국민과의 연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같은 날 샤 마흐무드 쿠레시(Shah Mehmood Qureshi)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인도 측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지원을 비롯한 각종 의료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분쟁지역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서의 정전에 합의한 데 이어, 양국을 가로지르는 인더스강의 수자원 공유 문제도 함께 논의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밖에 미국, 러시아 등도 인도에 대한 긴급 의료 원조에 나섰다. 4월 28일 미국 백악관 측은 인도에 산소 실린더 1,000개, 마스크 1,500만 개, 코로나19 진단 키트 100만 개 등 총 1억 달러(한화 약 1,126억 5,000만 원) 규모에 달하는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2,000만 회분 또한 제공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도 모디 총리와의 전화통화 이후 산소 농축기,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장비와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인도에 보내기로 했다. 인도 외교부는 4월 말 기준 40개국 이상에서 자국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파키스탄, 한때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면 봉쇄
지난 1월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던 파키스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4월 18일에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0명 수준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현실화됐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3월 28일부터 수도 이슬라마바드(Islamabad)와 펀자브(Punjab) 주를 중심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해 왔으며, 5월 3일부터는 라호르(Lahore), 라왈핀디(Rawalpindi), 물탄(Multan), 파이살라바드(Faisalabad)를 비롯한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들에 대한 2주간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축제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월 8일부터 16일까지 파키스탄 전국에 전면적인 봉쇄령을 발령했으며, 이에 따라 약국과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모든 상업 시설의 영업과 대중교통 운행 등이 중단된 바 있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해 백신 확보에 주력해왔다. 파키스탄 당국은 2020년 12월 초 백신 구매 초기 비용으로 1,500만 달러(한화 약 166억 7,1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한 바 있으며, 파키스탄 의약품 규제​당국(DRAP, Drug Regulatory Authority of Pakistan)은 1월 16일과 19일, 24일 각각 국내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과 중국산 시노팜(Sinopharm) 백신,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Sputnik V)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2월 1일 중국으로부터 무상 제공된 50만 회 접종분의 시노팜 백신이 도착하자 파키스탄 당국은 2월 2일부터 일선 의료진과 보건 관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이후 4월 29일 중국은 파키스탄에 코로나19 백신 30만 회분을 추가로 지원했으며, 5월 17일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은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방역 물자 지원에서 파키스탄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5월 8일 파키스탄에는 국제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공급된 123만 8,400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했으며, 뒤이어123만 6,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다.

5월 16일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 종료된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코로나19 봉쇄령을 일부 완화한 상태다. 현재 파키스탄 각 지역에서는 주 차원의 제한적인 봉쇄령만 시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며 봉쇄 조치 지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파키스탄 당국의 이번 봉쇄령 완화 결정은 봉쇄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5% 미만인 지역에서는 학교 수업의 재개 또한 허용했다. 장기간의 봉쇄로 휴교가 지속됨에 따라 학교 운영 중단에 항의하는 교육기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알피트르 축제 기간 봉쇄령으로 인해 한때 1,500명 수준으로 감소했던 파키스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 말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국의 이러한 봉쇄 완화 기조가 지속될지 현재로써는 불확실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해외 근로자들, 코로나19 속 오히려 더 많은 송금 보내와
2월 초 하루 평균 500명 미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던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4월 7일에는 하루 7,6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5일부터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령을 지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5월 23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기존의 봉쇄 조치를 5월 30일까지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방글라데시 당국은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의류 공장들을 비롯한 산업시설은 방역 조치를 준수하며 운영을 허용하고 있으며, 5월 24일부터 국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률이 감소함에 따라 장거리 시외버스와 기차, 여객선 등의 운항을 승객의 절반만 탑승하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던 식당의 경우에도 총 수용 인원의 절반 정도를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29일부터 시작된 휴교령은 현재 5월 29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이며, 수업 재개 여부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수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방글라데시 해외 근로자들로부터의 송금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코로나19 위기 당시 해외 거주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의 실업률 증가로 2020년 방글라데시로의 송금액이 약 2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020년 송금액이 전년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2020년 3월에서 5월까지 중단되었던 공식 송금이 2020년 6월부터 재개되기 시작하며 이주 노동자들은 대유행 기간 방글라데시에 있는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번 송금액 증가의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따라 이동이 제한되며 금융 제도를 통한 공식적인 송금이 증가했다는 요인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송금 유입 증가 및 수출 반등, 코로나19 2차 확산세 감소 등에 힘입어 방글라데시 경제가 꾸준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에 발맞추어 코로나19 위기로 위축된 경기 부양을 위해 5조 9,331억 4,000만 타카(한화 약 77조 8,427억 9,680만 원)에 달하는 거대 예산을 편성해 2021/22 회계연도에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리랑카, 코로나 대응 위해 러시아와 중국에서 백신 도입 
최근 스리랑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00명 미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던 스리랑카에서는 4월 27일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5월 9일과 19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2,000명 선과 3,000명 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우선 스리랑카는 5월 5일부터 인도 체류 경력이 있는 모든 승객에 대한 입국 금지령을 발령했다. 한편 5월 11일 스리랑카 외교부는 기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격리 면제 제도를 철회하고, 5월 21일부터는 모든 국제항공편에 대하여 스리랑카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한편 스리랑카 당국은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시행한 바 있으며, 현재는 봉쇄 조치를 다소 완화해 주간 이동 금지 및 야간 통행금지령만 시행하고 있으나, 수다르샤니 페르난도풀레(Sudarshani Fernandopulle) 스리랑카 보건부 정무장관은 통행금지 조치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며, 2주간의 전면적인 봉쇄령 시행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등 봉쇄령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으로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지속하고 있다. 1월 28일 인도로부터 5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을 무상으로 공급받은 스리랑카는 1월 29일부로 약 15만 명의 보건 관련 인력과 약 12만 명의 경찰 및 보안 요원, 코로나19 취약 대상자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개시했으며, 3월 4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Sputnik V)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러시아 당국과 백신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확보에 주력했다. 5월 4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최초 도입분 1만 5,000회분을 수령한 스리랑카 당국은 5월 6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에 들어갔으며, 5월 말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60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스리랑카 당국은 향후 65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스리랑카 보건 당국은 5월 8일 중국산 시노팜(Sinopharm)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그동안 스리랑카 내 중국 국적자만을 대상으로 접종 중이던 시노팜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기 시작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300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은 기존에 지원한 60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에 이어 추가로 50만 회분의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네팔의 코로나 상황
최근 네팔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3월 하루 평균 100명 미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던 네팔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4월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5월 12일에는 하루 9,238명의 신규 확진자가 출현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5월 23일 기준 네팔에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1만 3,241명에 달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네팔에서의 코로나19 양성률은 거의 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네팔 역학질병통제국은 인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B.1.617) 또한 네팔에서 발견되었다고 언급하며 인도에서 들어온 네팔인들이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네팔 당국은 4월 29일부터 카트만두(Kathmandu) 및 랄리트푸르(Lalitpur), 박타푸르(Bhaktapur)를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의 엄격한 봉쇄령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팔의 주요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으며, 약국과 식료품점을 비롯한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대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라 네팔의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의료체계가 취약한 가난한 나라인 네팔은 인도로부터의 의료용 산소와 의약품 공급에 의존해오고 있었으나, 최근 인도에서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며 인도 당국은 네팔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네팔 보건부의 미흡한 대응과 샤르마 올리(Sharma Oli) 네팔 총리의 리더십 등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결국 5월 10일 네팔 의회는 올리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네팔 대통령은 의회 해산 및 11월 총선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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