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로 빈곤 문제 악화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1/05/28

☐ 아르헨티나 정부, 높은 물가 상승률로 골머리

◦ 아르헨티나에서 2021년 1~4월 누적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 5월 13일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2021년 1~4월 국내 누적 물가상승률이 17.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2021년 4월 아르헨티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를 기록했고,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6%), 교통(5.7%), 식품 및 음료(4.3%) 항목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식품 및 음료 물가는 전월(3월)의 4.6%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과일, 채소, 육류 가격 인상 폭이 둔화하면서 식품 및 음료 항목의 물가 상승률도 다소 낮아진 것처럼 보일 뿐이지, 2021년 1~4월 누적 식품 가격 상승률은 18.7%로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 아르헨티나 정부, 물가 안정을 위해 쇠고기 수출 금지 발표
- 이에 5월 17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한 달 동안 쇠고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무리수를 둬가며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정부는 2021년 10월 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민의 주식인 쇠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육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정치적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쇠고기 가격은 2배가량 뛰어올라, 연간 46%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전반적인 식탁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 그러나 아르헨티나 농민 단체는 쇠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사료용 곡물의 국제 시세 인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쇠고기 수출을 금지하면 한 해 수출액이 34억 달러(한화 약 3조 8,459억 원)에 이르는 시장만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쇠고기 수출 금지 조치가 현실화하면, 아르헨티나의 쇠고기 수출 산업이 중국 및 유럽 시장을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등 인접한 경쟁국에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개입주의 정책에도 국민 생활만 피폐해져

◦ 아르헨티나의 페론주의 정부, 무역 규제를 통해 도시 노동자의 손을 들어줘
- 아르헨티나는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ón)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부터, 농산물에 무거운 수출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값싼 식탁 물가를 요구하는 노동자와 곡물 수출을 통해 높은 이윤을 추구하려는 농민들 간의 해묵은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페론 전 대통령은 1946년 무역을 규제하여 자국의 유치(幼稚)산업을 보호하고 곡가와 육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도시 노동자의 손을 들어준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러한 행태는 전 세계가 1947년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을 체결하면서 자유무역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데에 반해 역주행한 셈이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농민들이 더 많은 농토를 경작하려는 동기가 사라지고, 경쟁국들이 세계 농산물 시장에서 아르헨티나의 자리를 재빨리 차지해버리고 만다. 이러한 국가의 개입주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Cristina Elisabet Fernández de Kirchner) 집권기에 더 노골적으로 나타나는데, 2006년 기준 아르헨티나는 밀(Wheat)수출 점유율 4위였으나, 2013년에는 10위로 추락하는 파국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 아르헨티나, 장기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으로 빈곤 인구가 급증
-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Institut national des statistiques et du recensement)은 코로나19 재유행과 2년 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의 여파로 국민 42%가량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히고 있다. 통계청이 정한 4인 가족의 1주일 최저 생계비는 5만 854페소(한화 약 60만 6,000원)다. 14세 이하 아동 60%가량이 끼니를 거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심지어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근교에서 인구 1,200만 명 가운데 51%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 아르헨티나 경제가 2020년도에도 36%에 달하는 높은 물가상승을 겪은 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 성장률도 마이너스(-) 9.9%를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가 악화한 탓에 국민의 생활이 매우 피폐해진 상태다. 다니엘 아로요(Daniel Arroyo) 아르헨티나 사회개발부 장관은 식품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어서,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아르헨티나 사회개발부는 2020년도에 사회복지예산 26억 달러(한화 약 2조 8,979억 원)를 투여했으며, 2021년에도 복지에 더 많은 돈을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액수 언급은 피하고 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Financial Times, Argentina’s farmers prepare to strike over beef export ban, 2021.05.20.
Merco Press, Argentine inflation for April set at 4.1%, 2021.05.14.
Le Monde, « Je veux absolument travailler, je veux un projet » : dans la banlieue de Buenos Aires, la pauvreté touche la moitié de la population, 2021.04.26.
Reuters, Argentine town bears scars of poverty as pandemic sharpens economic crisis, 2021.04.13.
The Economist, A century of decline, 2014.02.15.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