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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베트남, 민간 재원 이용한 백신 펀드 조성
베트남 EMERiCs - - 2021/06/10
☐ 베트남, 백신 구매 재원 마련에 민간 힘 빌어
◦ 베트남 정부, 백신 펀드 설립... 민간에 기부 요청 메시지 발송
-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펀드 모금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과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기부해 달라는 내용의 단체 문자 메시지(SMS)를 전송했다.
-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4월에도 민간 기부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캠페인은 베트남 정보통신부(Ministr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와 보건부(Ministry of Health), 베트남 적십자(Vietnam Red Cross Society) 등이 공동 주관한 이벤트였고, 의료진에 보내는 응원 메시지 1건 당 최소 2만 동(한화 약 970원) 이상 기부되는 자발적인 기부 캠페인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베트남 정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먼저 기부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1년 5월 중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백신 펀드를 조성하며 민간 재원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베트남 정부가 계획한 펀드 총 모금액은 25조 2,000억 동(한화 약 1조 2,225억 원)으로, 그중 21조 동(한화 약 1조 185억 원)은 7,500만 명에게 접종할 1억 5,0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4조 2,000억 동(한화 약 2,040억 원)은 백신 운송 및 보관, 보급, 접종 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 한편,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펀드 조성을 알리면서 총 25조 2,000억 동의 목표액 중 16조 동(한화 약 7,760억 원)은 정부 부담으로, 나머지 9조 2,000억 동(한화 약 4,465억 원)은 민간 재원을 조달하여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출연금 16조 동 가운데 13조 3,300억 동(한화 약 6,465억 원)은 2020년에 사용하지 않고 남은 예산을 전용하는 것이기에, 베트남 정부는 펀드 설립 계획 단계부터 새로 수혈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민간에 의지할 계획이었다고 볼 수 있다.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은 펀드 기부 요청에 난색 표출
-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펀드 기부 요청 메시지를 보내자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한국 기업이 이 같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주 베트남 한국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과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펀드 기부 요청을 받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부 기업은 베트남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약속하였기에 베트남에 투자를 했는데, 정부 책임인 방역 비용을 기업에게서 거두려 하는 것은 그러한 약속과는 전혀 맞지 않는 조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또한 몇몇 주 베트남 한국 기업은 사업장이 소재한 지방 정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진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전달받았으며, 그중에는 기업이 책임지고 고용한 베트남 노동자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면서 베트남 정부 당국의 요구 사항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 다만, 기업과는 달리 베트남 현지 교민사회는 주 베트남 한국 기업의 반응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례없는 사태인 만큼 베트남 정부의 요구 사항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실제로, 베트남 주재 한국상공인연합회(Korcham, Korea Chamber Of Business in Vietnam)는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2억 동(한화 약 97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베트남 정부 방침에 협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 한편, 베트남 재무부(Ministry of Finance)는 지난 2021년 6월 6일 백신 펀드 모금 현황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모인 총 기부금은 7조 6,000억 동(한화 약 3,695억 원)으로 목표액인 9조 2,000억 동의 약 83% 수준이다.
- 재무부에 따르면 7조 6,000억 동 가운데 6조 6,000억 동(한화 약 3,210억 원)은 주요 대기업의 기부금으로, 펀드에 출연한 기업 중에는 통신사 비엣텔(Viettel),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전력기업 베트남전기(Vietnam Electricity)와 같은 공기업과 민간 재벌 빈그룹(Vingroup) 등이 포함되어 있다.
- 베트남 정부는 백신 펀드를 이용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백신 펀드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계속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백신 확보 위한 총력전, 제조 기술 이전 요청에 시노박 추가 승인까지
◦ 베트남 정부, 미국과 러시아에 백신 생산 기술 이전 요청
- 최근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주석이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베트남에 백신 생산 기술을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은 해당 서신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미국이 완제품 백신 물량 공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백신 생산 기술까지 전수해 주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이 미국 측에 서신을 전달하기 며칠 전, 베트남 보건부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 백신 배급 업체와 백신 공급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보건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모더나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영국-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백신을 주로 수입했었다.
- 한편, 지난 2021년 6월 3일,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베트남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이 블라드미르 푸틴(Vlad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스푸트니크V 생산 기술 이전을 요청하면서 이 같은 협의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러시아는 생산 기술 이전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노팜 백신 긴급 사용 승인
- 베트남은 또한 최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시노박(Sinovac)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 시노박은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빨리 상용화된 백신 중 하나이나, 베트남 정부는 백신 부작용 우려와 중국과의 외교 마찰 등을 감안하여 그간 시노박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 그러나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각종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발견되자 베트남 정부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이에 시노박 백신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 응우옌 탄 롱(Nguyen Thanh Long)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시노박 긴급 사용 결정을 발표하면서 승인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미리 예고한 대로 1억 5,000만 회 접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 집단 면역까지 가야 할 길 멀어
- 베트남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6월 7일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인원은 약 1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그 가운데 접종 완료 인원은 약 3만 8,000명으로 총 인구 대비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베트남 정부 목표치인 총 인구의 75%, 7,350만 명 이상에게 백신 접종 완료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 지난 2020년 강력한 봉쇄 정책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냈고,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경제 성장까지 달성했던 베트남이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결국 대유행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방역에 성공하던 당시에도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 속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다급해진 베트남 정부는 이제 백신 접종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 그러나 베트남 역시 2020년부터 시행한 각종 경기 부양 정책과 사회 지원 정책으로 많은 예산을 소모했다. 또한, 2021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정부 예산을 지출해야 하며, 동시에 세금 감면 등 각종 지원 정책 역시 계속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백신 구매와 배급에 필요한 비용 조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 정부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과 경기 부양 정책을 동시에 시행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정부 투자 프로젝트에는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가운데, 방역에 있어서는 민간 재원의 힘을 빌리는 지금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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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Vietnam sends mass texts begging public for cash to buy Covid vaccines as mutant hybrid strain ravages country,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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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 Express, Vietnam seeks US support for buying, producing Covid vaccines,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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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tri, Government agrees to reduce electricity prices and electricity bills due to the impact of Covid-19, 2021.06.02.
VN Express, AstraZeneca aims to complete Covid vaccine supply for Vietnam by early 2022, 2021.05.27.
The Star, Vietnam PM: Factory workers must get priority for Covid-19 vaccine, 2021.05.26.
Vietnam Net, Prime Minister: Prioritize vaccination for workers in industrial zones, 2021.05.26.
Vietnam News, Việt Nam moves to establish $1 billion COVID-19 vaccine fund,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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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Net, Deputy Prime Minister agrees to use funding to support through the front to buy vaccines, 2021.05.20.
Vietnam News, Text message support raises $5,4m for COVID-19 prevention, control,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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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 Vietnam approves China's Sinopharm vaccine for use against COVID-19, 2021.06.04.
Vietnam Net, Vietnam prepares financial sources to buy Covid-19 vaccines, 2021.06.04.
Vietnam Plus, COVID-19 vaccine fund comes into being, 2021.05.26.
Saigon Online, Vietnam to strive for 150 million Covid-19 vaccine doses: Deputy Health Minister, 2021.06.07.
Vietnam Plus, Russia to discuss Sputnik-V production cooperation with Vietnam, 2021.06.05.
Vietnam Net, More than VND5.6 trillion mobilized for COVID-19 vaccine fund, 2021.06.07.
VN Express, Covid-19 vaccine fund raises $329 mln,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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