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란 대선, 강경보수파 후보 당선

이란 EMERiCs - - 2021/06/25

☐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파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

◦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파 후보 승리
- 6월 18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파 후보인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사법부 수장이 62%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두었다.
- 라이시에 이어 보수파 후보인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e)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득표율 11.79%를 기록했으며, 유일한 중도파 후보인 압돌나세르 헴마티(Abdolnaser Hemmati) 전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득표율 8.38%를 얻는 데 그쳤다.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Amir-Hossein Ghazizadeh) 후보는 3.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 이번 선거에는 보수파 후보 5명, 중도개혁파 후보 2명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선거를 앞둔 6월 16일 보수파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Saeed Jalili)와 알리레자 자카니(Alireza Zakani), 개혁파 후보인 모흐센 메흐르알리자데(Mohsen Mehralizadeh)가 사퇴했다.
 
◦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하면서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으나, 이번 대선 투표율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저인 48.8%에 그쳤다. 이번 대선 이전에는 1989년 대선에서 기록한 투표율 51%가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으며,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2%였다.
- 역대 최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적들의 선전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승리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중도개혁파 유력인사들이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데에 불만을 품은 중도개혁파 성향 유권자들의 기권, 이란 이슬람 공화정 체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0년 총선에서도 투표율은 42%에 그치는 등 투표율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 라이시 당선자가 강경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대립 고조 우려

◦ 라이시 당선자, 핵협상을 지지하면서도 미국과의 정상회담 거부
- 6월 21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라이시 당선자는 “이란 국익을 보장한다면 핵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에 협상에 따른 의무 사항을 즉각 이행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 그러나 라이시 당선자는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더라도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고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미국 및 서방 국가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한편 라이시 당선자는 2016년 단교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재건하고 폐쇄된 대사관을 다시 개관할 수 있다고 밝히며 중동 지역 내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긴장 관계를 완화할 뜻이 있음을 드러냈다.

◦ 이스라엘, 라이시의 당선을 계기로 이란과의 핵협상 중단 촉구
- 6월 20일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이스라엘 총리는 라이시 당선자를 ‘잔혹한 사형 집행인’이라고 비판하며, 라이시의 당선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이란 정권의 본질을 깨닫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할 기회를 주는 핵합의를 복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또한 라이시 당선자가 수천 명에 대한 사형 판결을 내린 ‘도살자’라고 비난하며 국제사회에 강경보수파가 집권한 이란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이란의 핵개발 야욕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라이시 당선 이후 핵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 제기

◦ 강경보수파 후보의 당선으로 핵협상 타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제기
-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에 참여한 이란 및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들은 라이시 후보가 당선된 지 하루만인 6월 20일 본국과의 사전 조율을 이유로 회담 중단을 발표했다.
- 회담에 참여한 외교관들은 이번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거두었으며 세부적인 기술적 문제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일부 외교관들은 대외적 강경보수 성향을 견지하는 라이시 후보의 당선이 회담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월 19일 미하일 울리아노프(Mikhail Ulyanov) 러시아 대표단 사절단장은 아직 어렵고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6월 20일 회담 중단 이후 이란 외무부는 다음 회담이 마지막이라고 밝히고 서구 국가들 또한 협상이 무한정 이어질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회담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채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일각에서는 논의 속도가 빨라져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
- 라이시 후보의 당선이 오히려 협상 속도를 올려 핵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실제로 모함마드 자바드자리프(Mohammad Javad Zarif) 이란 외무부 장관은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라이시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에 협상이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나데르 하비비(Nader Habibi) 브렌다이스 대학교(Brandeis University) 중동경제학 교수는 이란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 경제난 극복을 추구하고 있으며, 정권을 장악한 보수파가 더 이상 경제난의 책임을 개혁파에게 전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제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 복원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 데이비드 생어(David Sanger)와 파르나즈 파시히(Farnaz Fassihi)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특파원은 핵협상 복원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뜻으로 최고지도자의 측근을 자처하는 라이시가 함부로 중단시키기 어려우며, 핵협상 복원에 따르는 부담과 책임을 하산 로하니(Hasan Rouhani) 현 대통령에게 전가하기 위해 오히려 협상 타결을 앞당길 가능성을 제기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ab News, Iran says upcoming round of Vienna talks could be the last, 2021. 06. 21.
CNN, Iran's hardline president-elect Ebrahim Raisi says he will not meet with Biden, 2021. 06. 21.
Al-Jazeera, Israeli PM says Raisi win a ‘wake up’ call over Iran nuclear deal, 2021. 06. 20.
CNBC, Iran nuclear talks make progress in Vienna, diplomats say, 2021. 06. 20.
Al-Jazeera, Zarif suggests JCPOA could be salvaged before Raisi takes office, 2021. 06. 19.
Iran International, Final Iran Vote Results Show Lowest Turnout In Four Decades, 2021. 06. 19.
The New York Times, For Biden, Iranian Hard-liner May Be Best Path to Restoring Nuclear Deal, 2021. 06. 19.
The Conversation, Iran presidential elections: who will win and what will happen next? 2021. 06. 18.
Al-Jazeera, Iran elections: Meet the men running for president, 2021. 06. 1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