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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알제리 총선,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알제리 EMERiCs - - 2021/07/02

☐ 알제리, 2019년 시민 혁명 이후 처음으로 총선 진행

◦알제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총선 진행
- 6월 12일 알제리에서 2019년 시민 혁명으로 20년 동안 재임했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Abdel Aziz Bouteflika)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졌다.
-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19년 12월 당선된 압델마지드 테분(Abdelmadjid Tebboune)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1월 헌법을 개정한 뒤 지난 2월 신헌법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시행했다.

◦역대 최저 투표율 속 민족해방전선(FLN)이 최다 의석 확보
- 선거 결과 알제리 최대 정당으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속했던 민족해방전선(FLN, National Liberation Front)이 전체 407석 중 총 98석을 차지해 최다 의석을 확보했으나, 과반 의석인 204석에는 한참 부족한 의석을 얻는데 그쳤다.
- FLN에 이어 무소속 당선자가 총 84명이며, 이슬람주의 성향인 평화를 위한 사회 운동(MSP, Movement of Society for Peace)과 FLN의 동맹 정당인 국가민주연합(DNR, National Democratic Rally)이 각각 65석과 58석을 얻어 뒤를 이었다. 중도 성향의 미래 전선(Future Front)은 48석, 이슬람주의 성향의 엘비나(El-Binaa)는 39석을 얻었다.
- 투표율은 2017년 총선 투표율인 35%보다도 낮은 23%로 20년 만에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 주요 정당들, 경제 발전과 국가 제도 개혁을 약속

◦ 주요 정당들, 높은 석유 의존도 탈피와 경제 발전을 공약
- 아불 파들 바지(Abu El Fadl Baadji) FLN 대표는 정권 이양 단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타예브 지투니(Tayeb Zitouni) DNR 대표는 국회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대변할 수 있는 입법과 현실성 있는 경제 개발 계획을 수립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사 투아티(Moussa Touati) 알제리 국민전선(FNA, Algerian National Front) 대표 또한 높은 석유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가족 기반 소상공인을 지원해 건전한 경제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 FLN과 DNR, 연립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
- 선거 결과가 발표된 뒤인 6월 24일 압델아지즈 제라드(Abdelaziz Djerad)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테분 대통령은 제라드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고 차기 내각이 설립될 때까지 국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 원내 최다 의석을 얻었으나 단독 내각 구성에는 충분하지 않은 의석을 얻은 FLN은 동맹 정당인 DNR 및 무소속 후보들과 함께 연립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차기 국회가 개회하는 7월에 신임 총리와 내각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시위 세력, 기성 정치권의 전면 퇴진과 완전한 체제 개혁을 요구하며 투표 거부 

◦알제리 정부, 무소속과 청년 후보의 원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
- 새로운 선거법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청년층과 신진 세력의 정치권 진입을 장려하기 위해 두 번 이상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보의 출마를 금지했으며, 40세 이하 후보에게는 30만 디나르(한화 약 252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 정부 지원책의 결과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었으나, 기성 정당들이 정당 소속 후보를 일부러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면서 무소속 당선자 상당수가 기성 정치권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19년 시위를 주도한 시위 세력, 이번 선거 보이콧 선언
- 2019년 시위를 주도하여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시위 세력인 히라크(Hirak)는 기성 정치권의 전면 퇴진과 완전한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이번 선거 역시 기성 정치권이 장악했다고 비판하며 유권자들에게 선거 불참을 촉구했다. 알제리 주요 야당인 사회주의 전선(FFS, Socialist Forces Front)과 문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RCD, Rally for Culture and Democracy) 또한 히라크를 지지하며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 낮은 투표율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권과 선거에 대해 알제리 국민이 가진 불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이전에도 2019년 12월 치러진 대선 투표율은 39.8%에 불과했으며, 2020년 11월 치러진 헌법 개정 국민투표의 투표율은 23.7%에 그쳤다.
-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연구원인 아델 하마이지아(Adel Hamaizia)는 히라크와 야권의 선거 불참 운동과 낮은 투표율이 현 알제리 정권이 국민의 신뢰와 정당성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Arab Weekly, Algeria moves towards forming FLN-led government, 2021. 06. 25.
Al-Jazeera, Algeria’s FLN wins most seats in parliament, 2021. 06. 15.
BBC, Algeria election: Why voters were urged to boycott parliamentary poll, 2021. 06. 12.
Middle East Eye, Algeria: Vote or abstain? Protest tactics diverge in legislative elections, 2021. 06. 12.
Voice of America, Algeria Holds First Parliamentary Elections Since Popular Revolt in 2019, 2021. 06. 12.
Deutsche Welle, Algeria's election — a nation between hope and repression, 2021. 06. 11.
Atlantic Council, Parliamentary elections won’t rescue Algeria from its legitimacy problem, 2021. 06. 10.
Algeria Press Service, Candidates emphasize need to make success of upcoming elections, 2021. 05. 29.
Algeria Press Service, Elections: Building real economy, getting out of oil revenue-based model, 202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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