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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사우디아라비아 전자상거래(E-Commerce)의 발전 요인

사우디아라비아 Hiyam Rahim Princess Norah Bint Abdulrahman University Department of Economics Assistant Professor 2021/07/12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소개
전자상거래는 세계 경제 및 상업의 발전에 힘입어 20세기 말엽에 등장했다. 현대적 상업의 한 모습인 전자상거래는 소비자가 더 빨리 물품을 구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와 구입의 촉진, 기업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그리고 경쟁 강화를 통해 상업의 미래 자체를 바꾸는 데에도 일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년간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세를 보인 국가 중 하나인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몇 가지의 사회경제적 조건 및 요인이 존재한다. 이들 중 가장 주효했던 것은 인터넷 서비스의 확장과 그간 시행된 디지털 프로그램 및 기술적 프로그램의 발전이고, 이에 더해 국가 경제에서 민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담고 있는 ‘비전 20301)’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배경으로 본고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영향을 끼친 요소들을 인과론적 접근법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개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졌으며, 역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자 G20의 일원으로서 2021년 기준 2.6%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2022년 성장률은 4%로 전망된다(IMF, 2021). 비전 2030의 시행 이후 사우디는 경제 및 재정 분야의 다양한 구조적 개혁을 통해 새로운 경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다각화되고 견조한 경제 구축을 도모하고자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는 풍부한 천연자원 및 3개 대륙에 걸쳐 있는 지리 및 문화적 입지에 힘입어 많은 부문에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고, 또한 민간 부문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 2021년을 기준으로 GDP의 41.1%를 민간 부문이 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경제 및 석유 시장의 큰손으로, 이러한 입지는 견실한 재정체계, 효과적인 금융 부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내 최고의 인재들을 등용하는 거대 정부기업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자상거래의 발전 요인
사우디의 전자상거래는 2001년 제한적 범위에서 단순한 형태로 시작되었다. 유엔 무역 개발 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가 산정하는 2007년 기준 전자상거래 대비 지수(e-commerce Readiness Score)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69점을 기록하여 144개국 중 46위로, 이는 이탈리아나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고 인도 및 중국과 같이 큰 경제규모를 지닌 일부 국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서비스 및 신용카드의 시장 침투도를 높이고 백만 명당 제공되는 안정적 인터넷 서버의 수를 늘림으로써 사우디의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각종 상품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원산지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국내 상품 부문이 86%로 가장 높고 사우디나 걸프 협력 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원국 이외 국가의 상품 부문은 50%를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전자상거래는 빠른 성장 및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되었다. 2014~2020년간 전자상거래 평균 매출액은 연간 13%씩 성장했다(<그림 2> 참조).

<그림 1> 상품 원산지 기준 전자상거래 이용률 비교
* 자료: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technology commission/ KSA(2021)

<그림 2> 전자상거래 평균 매출액의 변화(단위: 10억 달러)
*자료: Go Gulf (2015) https://www.go-gulf.com/ecommerce-saudi-arabia/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에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점들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국가들 중에서 견실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에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한 성공적 사례에 속하며, 서비스의 질과 속도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다. 사우디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내 최대의 정보 및 기술 시장이며, 해당 분야 지출액이 2019년 말을 기준으로 450억 달러를 기록했다(Hiyam & Fatima, 2020). 지난 몇 년간 최신 기술이 빠르게 개발 및 적용된 점도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기여한 요소이다. 최근 연구결과2)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아랍 지역에서 인터넷 속도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아랍 국가들 중 인터넷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는 15.42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인 아랍에미리트가 1위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10M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2.4Mbps의 업로드 속도를 보여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모로코, 이라크, 그리고 리비아가 따르고 있다.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인터넷 이용률이 인구의 95.7%를 기록하여 2009년의 38%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그림 3> 참조), 이러한 인터넷 사용자 수의 증가는 국내 전자상거래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내외의 대표 상점 기업에서 개발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전자상거래 소비자 수를 늘리는 데 공헌했다.

<그림 3> 사우디아라비아 인구 중 인터넷 이용자 비율
*자료:  World Bank Data(2020)


전자상거래 소비자 수의 증가 이외에 눈여겨 볼 요인 중 하나는 신용 및 상업거래 감독에 관한 가이드라인 확보, 그리고 각 주체의 권리 보호를 통해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규제 체제의 확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상업투자부(Ministry of Commerce and Investment)는 2019년에 전자상거래 활동의 지원 및 개선과 사기 방지를 통한 신뢰성 및 보안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법규를 공표하였다. 본 법규는 인터넷 오류 수정, 데이터 보안, 전자 광고, 그리고 품질보증에 대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또한 소비자의 권리, 전자 계약에 대한 규제, 전자 기업, 전자 서류, 그리고 전자 장비 및 조직을 이용한 물품 구매 방법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이에 더해 상업투자부는 전자상거래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규제들을 내놓았다:
- 명확한 상품 정보 제공의 중요성 강조
- 상표권에 대한 존중
- 대금 납부에 대한 보증
- 15일 이내 배달에 대한 보증
- 모든 상인들의 사업 활동에 대한 상업 기록 작성의 의무화
- 고객 정보의 장기간 보관 금지
- 15일 이내 배달되지 않은 상품에 대한 고객의 환불권 보장

이러한 규제들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이며, 전자상거래 환경의 보안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금융업무의 디지털화 (핀테크)
비전2030이 담고 있는 목표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전자상거래 발전의 촉매가 되는 경우도 있다. 비전2030에서는 전자상거래 발전을 촉진하고자 금융 부문의 발전을 도모하고 전자 거래의 비중을 2020년의 28%에서 2030년에는 70%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의 디지털화는 많은 금융 절차를 전자화 및 디지털화하는 이른바 핀테크의 발전에 도움을 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 또한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했다. 

대표적인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오픈카트(OpenCart), 쇼피파이(Shopify), 익스팬드카트(ExpandCart), 마젠토(Magento), 우커머스(Woo Commerce), 빅커머스(Big Commerce), 맛자리(Matjaree), 살라(Salla), 그리고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이 있다. 정부 혹은 기업 부문과의 거래에 있어서도 전자 프로그램과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이 필수화되어 있다. 최근 결제방식에 있어서도 전자 거래의 입지가 크게 넓어졌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MA)에 따르면 2020년 결제액이 2019년에 비해 12.6%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전자상거래 결제가 전체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이었다.

경제 및 인구 관련 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세 개 대륙의 심장부에 위치해 고대로부터 동방과 서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무역로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인구 구성에서 나오는 풍부한 문화는 왕국 내 문화적 정체성의 기반을 형성하기도 한다. 현재 사우디의 총인구는 3,421만 8,169명으로, 이 중 여성의 비율은 49%이고 중위연령은 31.8세로 젊은 세대가 인구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삶의 질은 중동 최고 수준으로, 일인당 GDP는 2만 2,840달러(한화 약 2,553만 원)이다 (IMF, 2020).  이렇듯 높은 소득은 소비 수준의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사우디는 높은 수요와 구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지닌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종재 및 용역의 소비가 국내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수요를 통해 전자상거래 활동 또한 확장될 수 있었는데, 일례로 2020년에 국내에 등록된 전자 상점의 갯수는 전년보다 12.45% 늘어난 2만 8,676개 점포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젊은 세대가 인구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들이 지닌 국제적 트렌드에 대한 개방성과 기술적 기기 및 플랫폼을 능숙히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구의 약 5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또한 높은 소비 성향과 온라인 구매 경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의 규모 확장에 기여했다. 또한 각자 다른 문화적 필요를 지닌 외국인이 많이 들어와 있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적 다양성이 높으며, 2021년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1,300만 명으로 총인구의 약 37%를 차지한다. 이러한 인구적 다양성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내부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재화와 용역에 대한 지속적 수요로 이어지는데, 따라서 전자상거래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해당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자상거래의 미래 전망
2020년 몇 달간 지속된 경제봉쇄를 비롯한 코로나19 사태는 역설적으로 국내 전자상거래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이는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거주민들이 재화와 용역에 대한 수요를 디지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2021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 중 저축 감소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낙관지수가 팬데믹 기간동안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매자들은 이전까지 식품, 의류, 전자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쇼핑센터를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가 여행 제한, 상점 및 기관 방문 제한, 그리고 거주민들의 통금, 자가격리,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타와칼나(Tawakkalna) 앱 사용 의무화 등의 예방적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외 쇼핑을 위한 이동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러한 규제조치들이 필요한 물품 구매를 위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경향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미래에도 계속된다면, 이러한 전자상거래 이용 경향도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공식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 부터 202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자상거래 연간 성장률은 6.29%로 예상되며, 매출액은 2021년 70억 5,100만 달러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연간 5.38%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2020년 기준 20억 5,800만 달러의 규모를 지닌 패션 업계로, 그 다음 순위는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8.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전자기기 업계가 차지하고, 그 뒤를 미디어, 식품, 개인용품 업계가 각각 뒤따른다.

결론
상기한 요인들로 인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여기에는 정부 및 비전2030이 제시하는 목표에 따른 지속적 지원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사회경제적 요인과 정보통신 서비스의 발전도 전자상거래 이용률 증가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만약 이와 같은 성장이 계속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정상급의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각주 
1) 비전 2030은 2015년에 시행된 포괄적 전략 계획으로서 국가 개발의 모든 경제적, 사회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수의 경제적 및 재정적 개혁에 기반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시행을 통해 국가 경제 구조를 변혁해 다변화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생산성을 개선하고 민간 부문의 기여도를 늘리며 3차산업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2)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정보기술부(Ministry of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Technolog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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